[기획]국내환경벤처기업 해외서 ‘승승장구’
[기획]국내환경벤처기업 해외서 ‘승승장구’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1.06.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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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 중국 등 해외수출 계약 줄이어

보름새 중국 등 해외수출 계약 줄이어
우수한 기술력에 환경기관지원 ‘파트너쉽’ 두각

국내 환경전문기업들의 해외진출 계약이 줄을 잇고 있어 주목된다.

불과 보름 사이에 3건의 환경설비 해외수출 계약 및 현지합작 법인 설립 등 해외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환경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높이고 있다. 

11일 환경벤처업계와 환경부 산하기관에 따르면 대기오염방지시설 전문기업 ㈜제이텍(대표 장두훈)이 중국에 7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보일러용 집진설비 계약을 체결했다.

제이텍은 중국 북경에서 열린 한·중 환경기술 국제공동연구사업의 연구성과 공유 및 기술협력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제7회 국제공동연구 세미나'에서 중국 산서성의 최대 석탄회사 대동매광집단과 70억원 규모의 'CY-BAG 집진시스템(3만㎥/hr)' 납품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대동매광그룹은 석탄생산 및 화력발전업 분야에서 중국 선두를 달리는 보유자산 750억 위안의 대기업으로, 제이텍은 향후 동 그룹내 계열사에 집진설비 납품을 통해 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기분야 전문기업인 동림이엔지(대표이사 정경인)는 지난달 23일 태국에서 480억원에 달하는 폐기물소각발전설비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태국ART(Asia Recycle Technology Co.Ltd)사의 발주를 받아 태국 Khao hin son시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에 폐기물소각 및 발전시설 건설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동림이엔지는 공사에 소요되는 모든 내용을 이행하는 이른바 Turn-Key방식으로 수주한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국측에서 전체공사비의 70%를, 동림측에서 30%를 투자하고, 향후 7년간의 운영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다.

중국 청정개발사업(CDM)에 진출을 성공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컨소시엄도 있다.

지난 1일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중심으로 한 ‘E-Korea 컨소시엄’은 ‘중국 사천성 장안매립지 매립가스 자원화(8.4MW 발전사업) 및 CDM사업(총200억원)’ 추진을 위한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SPC)에 지난달 27일 서명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중국내 최대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으로 향후 12년간(2011년~2022년) 민자사업(BOO)방식으로 중국 성도성 산하기관인 성도녹주시용환경(그룹)유한책임회사와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해외진출 모델인 민관 파트너쉽 활성화를 통해 '공기업-민간기업' 공동 컨소시엄을 구축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성공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비 약 200억원(자기자본 80억원, 타인자본 120억)중 자기자본 80억원은 ‘E-Korea 컨소시엄’이 분담, 투입할 예정이다.

기관별 분담금액은 공기업인 매립지공사(12억), 민간기업 대표 한양ENG(45억), 매립가스 자원화 분야 전문기업 리텍솔루션(3억), 금융기관 한국산업은행(20억)으로 구성된다.

국내 환경업체들이 중국 등 동남아에서 선전하는 배경에는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해외수출을 전문 지원하는 환경부와 산하기관들의 지원사격이 한 몫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경우 최근 3년전부터 국내 환경업체들의 해외진출 극대화를 위해 해외환경시장 조사부터 발굴, 한·중 국제공동사업 전개, 수출관련 제반 컨설팅, 자금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림이엔지 정경인 대표는 “그동안 업체 단독으로 해외수출을 시도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정부 산하기관에서 밀착 지원해줌으로써 시간 및 경비 등이 크게 절감되는 등 효과가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수출 계약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제이텍 이외에도 한중공동연구사업이 12건이 진행되고 있어 조기 성과가 보이는 연구사업과제의 경우에 상용화를 위한 현지 설비 수출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산업기술원 석승우 수출지원팀장은 “한.중간 활발한 기술교류 활동을 통해 한국 우수환경기술의 중국 시장진출방안이 각 분야별로 구체화되고 수출 계약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