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流] 동작동 국립묘지
[時流] 동작동 국립묘지
  • 국토일보
  • 승인 2011.06.10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연 태 혜원까치종합건축 사장


지난 6일은 현충일이었다. 이곳 동작동국립묘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차마 피우지도 못한 꽃봉오리 같은 자신의 젊은 목숨을 초개와 같이 산화 시킨 순국선열이 묻힌 곳이다.

살아 남은 우리 모두는 임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이 깊이 감사드려야 한다.

필자는 틈틈히 이곳을 찾곤 한다. 묘역 안에 잠드신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 때론 조용한 분위기와 엄숙함 속에 거듭되는 번뇌를 다스리며 사색을 위해서, 또 때론 회사의 업무가 잘 처리되기를 바라는 소망에(당연히 개인의 소망은 해당되지 않음) 기도를 위해서도 찾곤 한다.

남들은 자신의 종교에 따라 교회 등을 가면 마음의 평안이 온다던데 필자는 이 곳에 오면 마음이 평안하다.
때론 현충원 외곽의 담장을 타고 등산을 겸한 산책을 한다. 아침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담장을 타고 돌며 자신의 건강을 챙김은 물론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묘역 가까이서 빌어 보는 뜻도 내포돼 있다.

주변을 돌다보면 나무들의 모습이 저련 경우가 많다. 차마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젊디나 젊은 목숨을 던져 산화된, 이 곳에 묻힌 수 많은 순국선열들은 무슨 안타까움이 그리도 많아 담쟁이 넝쿨이 되어 저렇듯 칭칭이도 나무를 감아 대는지…

이들이 묻혀 있는 곳 이라서인지 동작동국립묘지는 대단한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다.

휴일 아침 이곳을 찾다보면 수 없는 풍수인이 찾아 들곤 한다. 명당자리에 묘를 쓰면 후손에게 발복이 되기 때문인데, 발복은 당대에 오기도 하고 몇 대가 흘러야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시기는 하늘의 뜻으로 인간이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자연 상황에서 아무리 뛰어난 명당자리라도 지형상 늘 다소의 결점은 있게 돼 인공으로 나무를 심거나 연못이나 언덕 등을 만들어 보완하게 되는데 유심히 들여다 보면 동작 동 국립묘지는 자연적인 천혜의 명당이다.

첫째 : 이곳은 북한산과 목멱산이 좌우로 바라보이는(거느린) ‘좌청룡 우백호’ 형상이요.

둘째 : 둥그스름한 뒷산의 안쪽에 위치해 금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태의 ‘금계포란형’이
요.

셋째 : 우리나라의 지형은 전체적으로 태백산이 있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다보니 동고서저, 북쪽의 백두산이 높다보니 북고 남저의 형상으로 모든 물은 지형이 낮은 남쪽으로 흘러야 하는데 앞에 보이는 한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거꾸로 흐르니 ‘역수: 逆水’의 형상이요.

넷째 : 묘원에서 볼 때 우측(잠실 쪽)에서 한강 물이 들어오는 것은 보이고, 나가는 물은 보이지 않는 ‘入水’의 형상이요.

다섯째 : 묘원의 뒤쪽에 산이 있고, 앞쪽에 한강물이 있는 ‘배산임수’의 형상이니, 이런 천혜의 명당이 어디에 또 어디 있겠는지…

그렇지만, 목멱산으로 불리는 남산에 1, 2, 3호 터널이 뚫린 지 오래고, 온 산하가 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온통 파헤쳐져 그야말로 땅의 정기를 기대하긴 어려워 설령 명당자리가 있더라도 그 기운이 살아 있어 발복이 되긴 할런지…

그런 저런으로 설령 다른 곳은 발복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순국선열이 묻혀 있는 이곳 ‘동작동 국립묘지’ 만이라도 꼭 발복이 되어 그 후손이나 유가족이 그나마라도 잘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 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