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
건설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1.05.12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치와 감동’ 상품 만들기에 아이디어 총력

건설업계의 마케팅 기법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의 입지와 분양가, 개발호재 등 ‘재테크’와 관련된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것에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이끌어내는 고객 친화적 마케팅으로 변화된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단순히 상품을 팔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이야기(Story)와 알리다(telling)의 합성어로 사실에 대한 의사소통 보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둔 입소문 마케팅 기법이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500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UCC를 제작해 온라인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포스코건설이 대구 동구에서 이달말 분양 예정인 ‘이시아폴리스 더샵 2차’아파트의 티저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 UCC는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500원이라는 작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수요자들의 입으로 직접 들어보고 500원으로 ‘이시아폴리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직접적으로 제품의 정보나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화제성을 담은 UCC 콘텐츠는 네티즌들 사이에 입소문 마케팅을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온라인상에 나타난 ‘500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UCC동영상을 접한 수요자들은 ‘아파트 광고인 줄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포스코건설의 현경민 분양소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다가가길 원한다”며 “상품을 단순히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가져다주는 의미를 사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광고같지 않으면서도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감성적인 소통을 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극장광고도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눈길을 끈다.

광고의 주인공인 펭귄은 남극에서 출발해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더운 곳으로 가면서 죽게 된다. 추억의 게임인 ‘남극탐험’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수요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기업이나 브랜드를 노출 하지 않으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컨셉을 간접적으로 나타내 수요자들의 감동을 사고 있다.

이처럼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톱스타 위주의 분양광고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반인이나 에니메이션을 활용한 분양 광고도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광고 모델이던 톱스타 김태희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니메이션 캐릭터 ‘정대우’를 새 모델로 공개했다.

캐릭터 모델인 ‘정대우’에게 이야기를 부여해 소비자 친화도를 높이고 보다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기능이나 품질이 비슷해지고, 부동산에 대한 투자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독특한 이미지와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만족시켜 주는 마케팅 기법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건설업체의 노력은 분양시장의 불황이 깊어질수록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