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둔 금강을 가보니
완공 앞둔 금강을 가보니
  • 김환일 기자
  • 승인 2011.05.09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여보(금강 제6공구) 금강보(금강 제7공구)

◆금강 제 6공구 부여보

 "부여보의 공사는 다음달에 마무리될 겁니다. 생태하천조성 및 시설물 공사등도 6월말까진 마무리 단계에 이를 것이고요. "(금강 제6공구 GS건설 조병훈 소장)

지난6일 오전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금강 살리기사업 6공구 부여보 건설 현장.

강둑과 고수부지에는 몇칠째 계속되는 황사로 시야를 가늠하기 힘들었지만 이미 보의 상단엔 계백장군 말안장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인근에서 바라본 부여보의 전경  

 

조병훈 소장은 "민원발생 및 작업장에서의 안전 문제 등으로 일부 어려움은 있었지만 마무리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보 공정 90%, 공구 전체 공정률은 85%까지 보여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12일 첫 삽을 뜬 이곳 6공구에선 매일 준설·구조물·조경 등 작업을 위해 350여명이 매달리고 있다. 현장엔 보를 중심으로 준설과 수변생태 공원 조성을 위해 포크레임과 덤프트럭이 분주이 오가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보 가동에 필요한 구조물과 수문설치도 끝냈다.

 "공사초 20~30여명씩 동원해서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방문해서 부탁도 했지요 환경청 일부 예산를 저희에게 지원해 달라고요.(웃음) "준설로 수질 정화 효과를 지닌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수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일부에서 주장하지만 과수원 경작지로 이용되던 때는 각종 오수가 강으로 흘러들어 갔으나 이제는 친환경적으로 정비돼 수질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조병훈 소장의 논리다.

 부여보가 있는 금강6공구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에서부터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까지 총연장 17.33km에 이른다. 좌측으로 청양군, 우측으로 부여군, 공주시가 위치해 있다.

 부여보 상단은 계백장군이 말의 안장을 형상화 했으며 5월초 현재 공정률 90%를 보이고 있다. 부여보는 다기능보로 보 연장은 311m (가동보 120m, 고정보 191m)이다.

 가동보는 원활한 홍수배제와 월류 및 하단방류가 가능한 2단 쉘 게이트 형식의 수문으로 각 수문별 2개 쉘이 개별적으로 작동돼 유량 및 수위조절이 용이하도록 했다.

▲ 6공구 부여보는 공도교가 완성되었으며, 현재 상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좌측부분에는 자연형 어도를 조성하고 우측은 홍보관리센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병훈 소장은 “부여보는 연장 680m의 공도교, 2,640kW규모의 소수력 발전소와 완만한 경사의 자연형 어도 (연장660m)가 설치됐다”며 오는 6월까진 수문 및 수차설치, 생태하천조성 등 대다수 공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병훈 소장은 “ 경관이 우수한 자연형 어도는 금강에서 다양한 어류의 이동이 가능해 이 지역이 살아있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에는 92과 248속 338과 7변종 4품종 등 총 349분류군의 식물과 고유종 4종을 포함한 22종,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등 각종 동식물 및 어류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소장은 “피라미, 들마자 등 금강 수계 어종을 고려해 어종보호는 다양한 어류의 이동이 가능한 자연형 어도가 만들어졌고, 주변에 어류관찰데크와 생태학습원, 조류관찰대 등을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부여보 인근에는 유채꽃으로 수놓을 합제공원,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여미공원의 강수욕장, 물억새가 군락을 이룰 연화공원,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원앙둥지 등 4계절별로 특화된 생태테마공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백향공원에는 백제나루터, 피크닉장, 탐방로, 잔디스탠드, 수변무대가 꾸며졌고 원앙둥지, 너나들이공원에는 수로형습지, 자갈밭, 조류관찰대, 생태학습장도 눈에 띤다.

 부여보는 수량 확보와 수질개선이 주목적이지만 부여~공주 간 뱃길 복원을 통한 지역발전역활도 병행하게 된다.

"호암2지구, 정동지구, 왕진나루지구, 왕진지구, 청남지구의 5지구와 홍보관 주변에 수변무대, 생태탐방로, 야생초화원, 유채꽃밭, 바닥분수, 조류관찰대, 수로형습지, 물고기 쉼터, 수질정화습지등 종합 생태공원이 마무리되면 부여군에서 추진하는 금강 역사 문화관과 더불어 이 지역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 설명이다.

 

◆금강 제7공구 금강보

같은 날 오후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에 위치한 금강 제7공구 금강보 현장. 금강보 상부에 설치되는 다리 '공도교' 위에는 대형 크레인이 마무리 작업을 위해 움직였고, 하부에는 준설토를 나르기 위해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분주했다.

이곳의 작업 공정률은 현재 93%. 강을 가로질러 세워진 9m 높이의 대형 콘크리트 교각 위 다리는 이미 연결을 끝내고, 3개 수문 중에는 2개가 완공돼 작동이 가능한 상태. 나머지 수문 1개는 가물막이로 물을 막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야산에서 내려다 본 금강보의 모습  

 

"보 가동에 필요한 구조물과 수문설치가 끝났고, 강바닥을 긁어내는 준설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소수력 발전소 장비설치와 주변 환경정리 같은 잔 작업만 남았거든요."(금강 제7공구 SK건설 윤대식 소장)

 금강보는 백제의 황제 무령왕를 상징하는 ‘봉황’을 형상화했으며 소수력 발전설비도 갖춰 3000㎾/h의 전력을 생산, 2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윤대식 소장은 "금강보는 총 연장 280m로 중간 중간에 설치된 가로 40m, 세로 7m 수문 2개와 가로 20m, 세로 7m 수문 1개가 필요에 따라 물을 흘려보내거나 가둬두는 기능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 다기능 보는 수문의 규모만 높이 7m, 길이 400m 정도다.

 윤소장은 또 "저수량은 보가 생기기 전까지 490만 m³였으나 이후 1530만 m³로 늘어났고 수면폭도 50M 180~200M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소장은 "수위 상승으로 인근 유적지나 동물 서식지 일부 파괴 할 것"이라는 한경단체의 일부 주장을 의식한 듯."금강보의 경우 인근 고마나루 소나무숲을을 보존하기위해 당초계획보다 200m 가량 옮겨서 지었고 자연습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보의 높이를 최대 4M로 낯춰 650억원 규모의 생태보존 공사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금강6경인 공주시 웅진동 곰나루 모래톱은 강준설로 퍼올린 모래로 원형보다 더 많고 아름답게 모래톱을 조성해 놓았다. 하류쪽에 금강보 현장이 보인다.

 

 

자리를 옮겨 금강보 상단에 올라 우성면 평목리 방향으로 우측을 바라보면 보 완공후 금강보를 운영하게 될 통합관리 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교각 아래 우측으로 자연형 어도가 설치돼 있는 것도 눈에 띈다.

 7공구인 공주지구는 웅진지구, 쌍신지구,신관지구등 3개지역으로 나눠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공주시 신관동 부근 신관지구는 체육 놀이공간으로 백제 큰 길 우측 지역인 쌍신지구는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꾸며지고 금강보 아래 쪽인 웅진지구는 문화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웅진지구로 발길을 돌려 새롭게 조성된 문화 유적지 곰나루로 향하는데 소나무 숲 속으로 작은 사당이 눈길을 붙든다. 이 사당은 한 어부가 인근 연미산의 암곰에게 잡혀 부부의 연을 맺고 2명의 자식까지 두었으나 끝내 도망가자 곰이 아이들을 안고 금강에 투신했다는 전설을 지녔다.

곰나루는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웅진단(熊津壇) 터가 남아 있으며 옛 수상 교통로로서 민중의 정서와 애환이 짙게 서려 있는 곳이다.

SK건설 이창우 부장은"웅진지구는 곰나루뿐 아니라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복원해 백제문화 체험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기존 소나무 군락을 확장하고 모래톱을 복원해 금강의 전통적인 모습을 되살림으로써 금강보, 곰나루, 둔치 숲을 연계한 경관거점으로 특화해 금강6경 조성된다"고 말했다.

곰나루를 뒤로하고 강변을 따라 올라가자 조성된 둔치를 만났다. 울퉁불퉁한 강변을 다듬고 강둑에 쌓인 퇴적토들을 걷어내 만든 둔치에는 아득한 초원이 펼쳐져 있다. 오른쪽 강변엔 2000여석을 수용할 수 있는 수상 공연장도 볼 수 있다.

주변은 마치 조경사가 가꾼 정원처럼 깔끔하고 잘 정돈돼 있었다. 그런데 이곳을 뒤덮은 식물 중 인공적으로 심은 것은 듬성듬성 서 있는 일부 나무들만 옮겨 심었다.

 곰나주변에 웅진사, 공산성, 공산성 연지, 송산리 백제고분군 등 백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앞으로 금강보 공도교, 웅진지구 수변공원, 신관지구 수변시설, 쌍신지구 생태공원 등은 이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민들은 이번 사업으로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여기에 공주에서 부여를 잇는 67㎞의 뱃길 복원사업이 진행중이어서 향후 금강의 역사가 깃든 백제문화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2012년부터는 다양한 자연생태공원과 레저·스포츠시설 조성으로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삶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김환일‧김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