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종합건설, 용인서 200억대 할인분양 ‘왜’
서해종합건설, 용인서 200억대 할인분양 ‘왜’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1.05.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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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양시장, 중견건설사 무덤되나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판세가 역전되고 있다. 부산·양산 등에서는 연일 대박청약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경기권에서는 사업성을 위해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는 1년여 만에 분양가를 3.3㎡당 250만원 내린 아파트가 등장했다.

불과 1년 전 대형건설사가 1,200만원 중반에 분양한 사업지구에서 중견건설사가 3.3㎡당 990만원에 분양에 나선 것이다.

결과는 대형과 중견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뛰어넘어 최근 용인에서 보기 드문 1.0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나타났다.

지난달 분양한 서해종합건설의 신동백 서해그랑블 아파트는 용인시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3.3㎡당 1,200만원 중반에 분양 가격이 결정됐다.

그러나 서해종합건설은 3.3㎡당 990만원에 분양에 나서 총 236가구 모집에 241명이 신청, 평균 1.02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해종합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대거 남아있는 용인에서 분양 초기에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승인된 분양가보다 3.3㎡당 200만원 이상 할인분양에 나섰다”며 “그 결과 인근에 롯데건설이라는 고급브랜드 아파트가 있음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해종합건설은 올해 6월경 이 사업지에서 800가구 규모의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서해종합건설의 할인분양이 사업성이 아닌 기업의 사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 승인된 분양가보다 3.3㎡당 100만원 정도 할인분양은 일반적인 사례다”며 “그러나 서해종합건설의 250만원대 분양가 인하는 건설사의 만만치 않은 상황을 반증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용인은 3월 기준 미분양주택 4,646가구, 준공 후 미분양 2,935가구로 심각한 주택포화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시공능력순위 70위권의 중견건설사가 분양에 나섰다가 자칫 실패할 경우, 기업의 존폐가 결정된다. 236가구 규모의 소형 단지임에도 할인 규모가 200억원대라는 점이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과거 주택전문건설사들의 급성장에 주요했던 경기권 분양시장이 작금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형건설사 중 두산건설이 일산, GS건설이 일산·용인 사업장 때문에 위기설을 겪었고, 코오롱건설이 평택, 극동건설이 파주 사업을 진행하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어 임광토건은 용인 상하동 사업으로 인해 주택사업면허를 반납했고, LIG건설은 용인, 풍성주택은 동탄신도시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