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다
금강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다
  • 김환일 기자
  • 승인 2011.05.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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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완공 막바지 도심속 생태하천 재탄생

1단계 공사를 앞둔 금남보의 모습

완공 앞둔 금강 가보니

 

지난 26일 찾아간 충남 연기군 남면 나성리 일대의 금강 금남보 공사현장.

대전을 벗어난 지 30여분 만에 비포장도로로 진입하는가 싶더니 금남보 전경이 금강 제2교와 교차하면서 시야에 들어온다.

 아침부터 내리는 황사비는 강수면의 온도차로 짙은 안개를 만들어 내느라 분주해 보였지만 이곳은 쏟아지는 비 때문인지 한적해 보였다.

 이따금 보건설의 마무리공정인 소수력 발전소 구간만 기계장비 설치 문제로 현장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종지구 1공구

 시민 문화공간으로 조성 지역명소 기대

 "구조물 전체공정에 10 %로만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금남보 총연장 360m중 270m가 이미 완공됐고 발전소 구간만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오는 6월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금강 세종지구 1공구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

 현재 금남보는 이동보 일부 구간과 소수력 발전소 공사만 남아있다.

 금남보는 4대강에 건설되는 16개 보 가운데 유일한 수중보.

 "보의 각도를 0도에서 60도까지 작동할 수 있어 가뭄과 홍수 때 수위를 조절할 수 있고, 평상시에는 저층수를 흘려보내 유기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박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금남보는 유일하게 보 상판에 다리를 설치하지 않았다.

 습지 등의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를 설계했고 평상시 금남보의 기울기를 58도로 유지해 저층수가 초속 6m로 빠르게 흘러 유기물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금강 본류와 미호천이 만나는 이 구간의 수질이 3급수로 금강에서 가장 나빴습니다.

행복 1공구 우안 남면제 제방에 식생한 벚꽃과 개나리가 사이로 고수부지 모습

 

 

그러나 2009년 4대강 사업 이후 주변 농경지나 과수원들이 정리되면서 2.5급 수 정도로 올라갔지요.

요즘은 어류들이 늘어서 원앙 왜가리 등 철새나 오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남보가 있는 세종지구 1공구는 도심 속 생태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를 중심으로 위쪽에 금강 제1교, 아래쪽 금강 제2교 금남교로 이어지는 공간에 어도, 은모래비치, 거울습지구역이 조성됐다.

강변나루, 햇살마당등도 눈에 띤다. 현장 관계자는 "이곳은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용수천 보행교, 대교천 보행교, 강변나루의 은은한 야간 조명은 지역명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세종시와 연계 여가활동을 즐길수 있는 레포츠존 구역과 놀이시설 등도 계획돼 있다.

보 아래쪽으로는 보트장을 만들어 활용할 보트 선착장 마리나와 자전거 도로,산책로 쉼터와 전망대도 이미 모습을 드러냈다.

 

 세종 2지구  

하수처리 종말장 건설 수질개선 기대

 

행복 2공구 강산공원의 삼합수 명당에 조성한 합강정 모습

 

 

금강과 미호천이 합쳐지는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리 강변.

과수원과 경작지로서 옛모습과 달리 거대한 모래밭 위에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들만 눈 앞에 들어왔다.

일부 경사면에선 식생매트 조성으로 잘 정돈된 모습이 들어오면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인근에 80만평방미터 규모의 자연습지와 팔각정자 합강정의 모습도 보인다.

"2공구는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복원하는 작업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습지를 잘 보존하고 하중도 (강 가운데 작은 섬)살려 생태환경 훼손에 최소화 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거든요."(세종지구 2공구 두산건설 최승권 현장소장 ).

"특히 금강 8경중 수변 경관이 좋은 합강정은 자연습지 지역과 샛강이 어우러져 이 생태문화경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합강정은 360도 조망이 가능한데다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보니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최소장이 설명이다.

강과 강이 만나는 곳에 생긴 80만㎡ 자연상태의 습지는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그대로 보존키로 했다.

이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금남보의 높이도 2.8m~4m 정도로 다른 강에 비해 낮게 잡았다.

보를 세우면 수위가 올라가게 돼 습지가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합강정 아래로 흐르는 샛강에 조류산란장과 소생물 서식처로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수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현장 관계자는 말했다.

합강정에서 내려와 연기군 동면 합강리쪽으로 가다보면 새롭게 조성된 축구장도 눈에 띤다.

주변경관과 어우러진 축구장이라 생각하면서 합강리에서 발길을 돌려 연기군 남면 보통리쪽으로 따라 올라가면 미호천을 만난다.

미호천의 좌안은 수변 생태 공간으로서 그대로 잘 보존돼 있었다. 미호천 우안에 새롭게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미호천 습지구역을 만들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인공적으로 조성되는 이곳 습지지역은 40만㎡이르고 향후 이곳에 들어서는 하수처리종말장과 함께 금강 수질개선에 역활을 할 것입니다. 금강본류와 미호천이 만나는 합류지점에 위치한 주변 수질은 주변 비닐하우스나 축사가 정리되면서 많이 개선됐습니다.“(2공구 두산건설 공사팀장 김대필)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하나같이 금강사업이 예정대로 잘 끝나 연기군이 세종시 관광명소로 거듭나기를 염원했다. 연기군 남면 보통리 한주민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장마철마다 미호천 인근 주민들이 물에 잠긴 적이 많아요.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가 잦아져 일기 예보도 그렇고... 홍수를 예방하고 하천에 수변공간을 만들게 된다면 좋은거 아닌가요?."

세종지구 공사는 시공 공정 80%, 준설공정은 99%가 완성돼 오는 6월 말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금강이 ‘생명의 강’으로 거듭날 날도 머지 않은 것이다. /김환일‧ 김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