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적공사 해외사업 전망
대한지적공사 해외사업 전망
  • 최원영 기자
  • 승인 2011.03.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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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혁신 주도한다 / 대한지적공사

글로벌시대 ‘세계로 세계로’ 역량 결집

지적공사 혁신 중심 ‘해외사업부’신설 사업다각화 기반 구축
공사 창립 이래 최초 여성 외부전문가 영입 ‘변화’ 주도 기대
KOICA ODA 프로젝트 수행 경험 바탕 건설업체와 동반진출 강화

지적공사는 그 업무의 성격 탓에 보수적인 공무원 집단으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지난해 말 김영호 사장의 취임과 더불어 변하기 시작한 공사는 현재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움직임으로 가득차 있다.
그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 해외사업부다.
올해 최초 부서가 신설되며 지적공사 최초의 외부 인사 공모와 동시에 여성 임원 등용이 이뤄졌다.

홍소일 지적공사 해외사업부장이 바로 그 혁신적 인사의 주인공이다.
실무부서 책임자를 외부 인사로 뽑은 것으로 여성이 보직을 맡게 된 것도 모두 공사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지적공사의 물건너 행보에 그녀가 어떤 주도적 역할을 해낼지, 지적공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한 지적공사가 올해 어떤 해외사업을 펼치게 되는지 알아보자.

한국의 지적제도 현황

지적제도란 고대 문명이 발생하면서부터 생겨난 것으로 국가마다 역사적·문화적인 특성으로 인해 각기 제 나라에 맞는 제도를 도입하거나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어느 제도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측량장비 및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IT를 기반으로 한 토지정보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있어 기술력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지적공사의 분석이다. 실제로 2002년 호주멜버른 대학에서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지적시스템 및 기술 수준을 평가했었는데 우리나라가 IT를 기반으로한 측량기술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지적공사는 2006년 라오스에서 도로건설을 위한 지형측량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베트남  박닌성 산업단지 및 신도시 조성측량을 완료했다. 이어 캄보디아 및 말레이시아 지적공무원을 초청한 연수교육도 실시했다. 또 공적개발원조자금(ODA) 사업의 일환으로 모로코 토지등록 시범사업(100만 달러)과 아제르바이잔 지적제도 개선사업(150만 달러)을 2008년과 2010년에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올해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50만 달러 규모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데 공사는 이번 사업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젝트로서는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는 ODA사업에서 벗어나 자메이카 정부에서 발주한 500만 달러 규모의 토지행정관리사업을 2년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사업개발을 위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및 공사 홍보를 위해서 FIG(국제측량사연맹) 및 기타 국제회의에 정기적으로 참가 및 개최해 공사의 인지도 제고 및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본격 해외 진출을 앞둔 지적공사

지난해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구성된 ‘공간정보 해외진출 포럼’에서는 공공발주 의존비율이 높은 국내 공간정보산업의 한계를 타계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건설업과의 동반진출 방안을 마련하고자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해외건설 프로젝트와 패키지화를 통한 동반 진출 전략 등을 병행하는 공간정보 해외진출 로드맵을 수립,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에 있다.
지적공사는 여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신규시장 창출과 공기업으로서 국내 민간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체계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사업 진출 표준모델을 구축하고 해외지적시장 분석을 통해 ODA 사업을 계속 추진하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계속 개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세계은행, 유엔 등의 국제기구 사업 입찰, 패키지딜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으며, 또한 3차원 측량기술로 디지털 지적구축 사업, 문화재 보존 및 관리를 위한 지상레이저 측량, 재해 관리 사업 등도 적극 해외에 홍보, 신사업 분야에 대한 해외 마케팅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또한, 공간정보 관련 국제회의의 적극적인 참가, 주한 외교 사절단과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해외 지적기관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메일, 팩스 등을 이용) 등 심도 있는 국제 교류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해결과제 및 전망

해외 지적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적측량을 포함해 항공사진측량 및 고해상도 위성영상의 적용, 토지정보시스템 구축 등 최신 측량기술 및 IT 기술과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토지 관련 법률 및 제도적인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 할 수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사업영역의 확장과 이에 따른 관련 전문가의 체계적 양성이 필요하다.
특히 국제기구 입찰을 위한 사업제안서 작성 및 사업관리를 할 수 있는 국제기구 및 국제법 전문가의 채용 등도 선결돼야 할 과제다.
현재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한 국가 및 저개발국가 등은 안정된 지적제도의 구축을 통한 토지소유권 보호 및 효율적인 토지관리가 국가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기본 인프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2009년 ‘원조선진국 클럽’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국민순소득(GNI) 대비 ODA 규모를 2012년까지 0.15%, 2015년까지 0.25%로 점차 늘릴 계획이다. 따라서 지적공사는 ODA 원조사업에 적극 참여해 공공기관으로서 공익 및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고 공사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 및 역량강화를 통해 자국예산 사업 및 국제기구 출원 사업 등에 적극 참여,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소일 지적공사 미래사업단 해외사업부장.
■ 인터뷰 / 지적공사 홍소일 해외사업부장
“公社 스마트한 변화에 일익
해외사업 확대위해 최선의 노력”

-지적공사 해외사업부가 올해 처음으로 신설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 공사는 2006년부터 한정된 국내 지적측량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사업초기에는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고 경험도 없었던 탓에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시행착오들 덕분에 난관을 극복하고 꾸준히 역량을 키워와 가시적인 성과들을 거두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공사에서 새 업무 개발이라는 큰 명제를 갖고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을 같은 부서에서 추진해 왔습니다만, 해외사업 확대 및 체계적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는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인력도 확충했습니다. 지적공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외사업이 더 큰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최초의 외부 전문가 영입이자 여성 간부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 및 각오를 말한다면.
▲ 신설된 조직의 부서장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지적공사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공사가 해외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조직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공사의 스마트한 변화에 일조하고 지적공사 해외사업의 전면에 나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홍소일 해외사업부장은 누구
외부 공모를 입사한 홍소일 해외사업부장은 미국 룻거대학(Rutgers college)을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석사,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으로 영어·러시아어 등 3개 국어에 능통, 지적공사의 다변화 추진에 부합한 인물이라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특히 홍 부장은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 국제정책연구원 실장, 고려대 국제학부 강사를 역임하며 해외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