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건설업계 ‘비상’
레미콘 파업…건설업계 ‘비상’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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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레미콘업계-건자회 가격협상 논의

전국 670여개 레미콘 업체들이 19일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며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면서 판교를 비롯한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공사 중단 등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사태 해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미콘 업체들은 시멘트 값이 지난해보다 30%, 골재 가격도 26% 이상 폭등해 최소 12%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이미 지난해 레미콘 업체들과 협상을 통해 오는 8월까지 레미콘 가격을 확정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업체들의 파업에 따라 전국 공사현장에서는 그 피해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국 26개 아파트 등의 건축 공사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콘크리트 타설 대신 내장재 등 다른 공정으로 대체하는 등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신길 자이 등 서울과 수도권 11개 아파트 건설 현장의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현대건설은 레미콘 파업에 대비해 19일로 예정됐던 일부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앞당겨 실시했으나, 판교신도시 등 2개 아파트 현장의 콘크리트 공정은 중단됐다.

 

현대산업개발도 안양 석수아이파크 등 6개 아파트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중단됐다.

 

사태가 커지자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19일 비상 총회를 열고 20일 오후 레미콘업계와 만나 가격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레미콘업계는 가격 인상분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질 때까지는 파업을 풀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20일 예정돼 있는 협상결과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