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외건설 수주액 800억불 돌파한다
올 해외건설 수주액 800억불 돌파한다
  • 최원영 기자
  • 승인 2011.03.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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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이집트·이란 등 신규시장 공략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의 사우스파스 1~10단계 현장.

사업다각화·공격적 수주활동 등 신시장 개척 총력전

멕시코·이집트·이란 등 신규시장 확대 움직임 커

해외시장 확대위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 시급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말미암아 좁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나가려는 것이 건설업체들의 트랜드다.

대형 건설사들은 앞다퉈 해외시장 진출을 기치로 내걸고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어 올해 건설사업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지난 해 우리나라 해외건설사업은 수주액 700억불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수주물량의 대부분이 플랜트 위주의 공사였고 그 공사의 대부분은 중동에 편중돼 있었다.

이미 정부와 업계에서는 중동에 몰려 있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시장의 다변화를 이루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외건설협회를 통해 아직 우리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미개척지로 멕시코와 이집트, 이란에 대한 진출전망을 알아봤다. 

SK건설의 멕시코의 카데레이타 정유공장 확장공사.

■ 멕시코

단계별 현지화 필수, 토목 및 플랜트 공사 공략

멕시코의 건설시장 규모는 약 1,100억불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주로 산업설비와 교통, 통신, 전력 인프라 시설건설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부분에 있어서 현재 화력발전 75.3%, 수력발전 19%, 원자력 발전 2.4%, 태양력, 풍력, 지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3.3%를 차지하고 있으나 멕시코 정부는 신규 발전 설비에 있어 발전시설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주요 건설 플랜트 사업 분야 진출 현황은 KMS(가스공사, 이쯔이상사, 삼성물산 컨소시엄)가 2008년 5월 연방전력청(CFE)으로부터 만사니요항에 15만KL 용량의 LNG 저장탱크 2개와 선박 접안시설, LNG를 기화해서 송출하는 시설 공사를 수주해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으며 이후 20년간 이 시설들의 운영을 맡아 연간 LNG 380만 톤을 처리할 계획이며 총 운영 매출은 10억불로 예상된다.

2010년 한국기업이 수주한 대표적인 멕시코 인프라 건설사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 삼성물산이 멕시코 현지 업체인 테친트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고 CFE(연방전력청)가 발주한 Norte II 발전소 건설 사업이 있는데 지난해 9월 초 본 계약을 체결, 사업추진을 위한 멕시코 현지에 법인설립(한국전력공사) 및 사무소를 이미 개소한 바 있으며 관련 직원들도 멕시코 현지 파견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올해 우리 업체들이 참여 유망한 주요 사업들로는 연방전력청 발주의 Baja CaliforniaⅢ 화력발전소가 있고 국영석유 공사 발주 예정사업으로는 까데레이타 정유시설(현재 Feed 작업 진행 중) 건설 사업 등이 있다.

올해 발주 될 예정 사업에는 환경 관련 사업이 다수 배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 됐으며 특히 물 관련사업의 발주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재원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발주가 지연된 프로젝트들이 올해 발주가 예상되나 해당 사업들에 대한 재원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PEMEX의 지난해 발주 예정 사업들 중 50% 이상이 발주 되지 않았고, 지난해 PEMEX 이사회에서 향후 3년간 발주되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의결한 만큼 올해 대량의 발주가 예상된다.

석유·석유화학 및 발전시설 부문의 잠재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앞으로 정유 및 석유화학부문 위주로 입찰참여가 증가될 전망이다.

또 엔지니어링, 구매능력을 갖춘 대형종합건설, 엔지니어링 및 중공업업체는 일괄도급형 석유·석유화학이나 발전 EPC 프로젝트에 즉시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단 이 경우에도 Civil Erection, 또는 현지 구매·제작가능 자재공급 등 현지업체의 경쟁우위 활용이 필수적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 시공자금융 주선, 프로젝트 지분참여 등 경쟁력 보완도 대비해야 한다.

멕시코의 여러 가지 특성상 현지화의 중요성은 그 어느 국가보다 높으며 특히 경쟁우위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시공전문업체의 경우 현지화가 병행되지 않는 한 본격적 시장공략은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멕시코시장에 기 진출해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건설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미국 및 유럽기업은 투자 및 엔지니어링 중심, 일본업체는 기자재 공급 및 투자 중심으로 구분되나 공히 합작법인, 현지법인화 등 현지화가 진척돼 있어 합작, 컨소시엄 또는 하청 참여가 모색된다.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건설관행 숙지 등 단계별 현지화를 추진, 현지 건설기술이 낙후돼 있는 항만, 준설 등의 토목공사 및 플랜트 공사 등에 참여해야 한다.

 

현대건설의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 이집트

경기부양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 예정

이집트 경제개발부는 지난해 4/4분기에 건설부문이 13%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정부는 전력분야에 2027년까지 1,100억불을 투입한다는 계획 하에 관련 사업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이집트 전력청은 1,500MW급 Dairut 복합화력 발전소가 IPP방식으로 입찰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총 전력생산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 하에 쿠레이멧 가스·태양열 하이브리드 발전소를 2010년에 완공했으며, 1GW급 풍력발전소를 수에즈만에 건설 추진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 중이다.

이집트는 인구증가로 부족한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1년까지 50만호 서민주택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바, 2011년에는 주택분야의 발주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9년에 7,800만명이었던 이집트 인구는 2010년에는 8,000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상하수도 관련 인프라 구축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련 분야 사업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상하수도 프로젝트는 대부분 PPP방식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올해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초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95억불 규모의 Kaft al Shaikh 정유소 및 석유화학 플랜트, 87억불 규모 Eastern Port Said 컨테이너 터미널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주될 계획이다.

2010년 말 기준 우리 기업이 이집트에서 수주활동 중인 공사는 4건, 총 20억불 규모다.

4건 모두 산업설비 공종으로 우리기업은 동 분야에 집중적으로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산업설비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주활동을 펼친 우리 기업은 지난해 3.4억불 규모의 보일러 패키지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고 현재 동 분야에서 더욱 활발한 수주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에는 10억불 내외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림건설의 이란 카룬댐.

■ 이란

LNG 프로젝트 등 발전소 수주 노려볼만해

 아흐마디네자드 현 정권의 핵문제를 둘러싼 서방세계와의 갈등 고조로 인한 미국 및 유엔 그리고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서방 정부의 경제 제재로 인한 투자제재 등으로 파이낸싱이 어려워서 전반적인 공사 발주 환경이 악화된 상태다.

이란 정부는 과다한 석유의존도 축소와 수입 대체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수입 대체산업 육성은 사회경제적 지대한 관심사이며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경제정책이다.

이에따라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가스 개발 및 처리,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 시설 건설 등에서 많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강경보수파로서 핵문제 등으로 서방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등 정세가 불안정해서 가스 개발 및 석유 시설 건설에 필수적인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같은 상황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임기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하고,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LNG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

2015년 세계 LNG 시장은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LNG 시장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수 프로젝트가 추진돼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란의 LNG 프로젝트는 충분히 투자할만한 여지가 있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란의 에너지부는 우선사업으로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생산능력은 2002년도 3만MW에서 2012년 6만MW로 전망된다.

이미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민간부문 및 외국인 투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도 1만2,000MW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외국기업이 수주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에너지 요금으로 비용을 보장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최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