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주)무영건축 안 길 원 회장
[인물탐구] (주)무영건축 안 길 원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1.02.2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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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생존 방법… 글로벌 경영에서 찾아야지요”


“기업의 생존 방법… 글로벌 경영에서 찾아야지요”

건축설계 전문회사 해외진출 지원 정책 아쉽다
도시경쟁력은 곧 국가경쟁력… 설계기술 앞서야



조직은 사람이 우선입니다”

“늙을 시간이 없어요.”

아플 여유조차 없다는 아주 바쁜 삶에서도 명쾌한 답을 얻고 있는 아름다운 인생의 소유자… 안 길 원 회장.

꽤 긴~ 세월이 흘러 정말 오랫만에 만났는데 그는 오히려 세상을 거꾸로 살아 온 사람처럼 건장해 보였다.

‘그래! 이것이 기업을 일구어 나가는 이 시대 진정한 CEO의 모습이구나’라는 사실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건축계의 국내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국내 시장은 한계에 와 있다며 국제경쟁력을 키워 해외로,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무영건축은 10여년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을 비롯, 베트남, 오만,사우디, 이라크를 거쳐 리비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화가 활발히 추진 중이다.

특히 설계전문 회사 단독으로 리비아 시장을 개척한 성과에 대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는 국내시장에서 쌓은 뉴타운 설계 및 단지설계 등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지만 무엇보다도 안 길원 회장만이 갖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믿음을 주는 원천이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야지요. 기업은 투자가 우선이고 조직은 사람이 우선입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따라서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요.”

그러나 그는 현재의 국내 제도, 정책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건축설계 전문기업이 해외로 진출해 국익을 도모한다면 최선을 다해 정부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영에 독려해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 통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그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가?

작년 4월 정부는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과연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건축설계 전문회사에 대한 지원정책은 어떠한가!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대외경쟁력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국가입니다. 해외시장에서 먹고 살 대안을 찾아야지요. 하루빨리 건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는 오직 글로벌 지향만이 국내 기업이 살 길이라는 소신을 주장하면서 올해에는 아부다비, 카타르, 쿠웨이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무영건축이 이라크에서 무려 1,000만평이 넘는 규모의 신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힘은 바로 그의 추진력과 현실과 미래를 짚어내는 확실한 판단력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거는 이미 10년 전 그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 자체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아울러 그는 도시 간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즉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해, 파리 등 이제는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리드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한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워준 안중근 의사의 자손답게 올바른 신념과 자부심으로 대한민국 건축계의 자긍심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안길원 회장.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장학사업은 물론 사랑과 봉사의 결정체인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지회장직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건설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지향만이 국내기업이 살 길’이라고 강조하는 안 회장.

 

“사람과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과 일에 고맙게 생각할 때 우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건축계의 巨星 … 안 길 원 회장.

오늘 그를 만나고 돌아서는 기자의 가슴속엔 1미터가 넘는 강원도의 폭설도 사르르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온기가 온 몸을 감싸는 듯 하다.

글 : 김광년 knk@ikld.kr
사진 : 이강현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