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건설안전기술사회 박 재 영 회장
(사)한국건설안전기술사회 박 재 영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1.02.1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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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건설근로자 안전의식 높여야 합니다”


“300만 건설근로자 안전의식 높여야 합니다”

재해예방 첫 단추는 근로자 기초안전교육 의무화 
“늘 공부하고 준비하라.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


“말로 행동을 증명하지 말고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라.”
대한민국 안전지킴이 역할을 다 하며 지난 45년 세월을 ‘安全’과 함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온 인물.
외모에서 풍기는 단단함과 빈틈을 주지 않는 철저한 성격의 소유자 박재영 회장.
그가 오늘 인물탐구의 주인공이다.

68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안전을 외면하는 현장에 건설은 없다’ 라는 원칙과 소신을 갖고 일찍이 87년부터 건설안전기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건설산업 전반에 걸친 안전관리 제도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다.

그의 안전중시 경영이 돋보인 것은 한진중공업 임원으로 재직하며 대표이사 사장 취임과 동시에 조직을 개편하고 ‘재해예방팀’ 을 신설, 7년여 사장 재직기간 중 안전사고 없는 깨끗한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기업의 사회적책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국민안전을 중시하는 경영마인드를 내세워 주위로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장본인이다.

“경영전략에 있어 안전을 지키는데 사용되는 투자는 결국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근간인 것입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건설현장 근로자의 무감각적인 안전개념이 가장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빨리 건설근로자 기초 안전교육 의무화가 법제화돼야 한다며 힘 주어 강조하는 그의 얼굴에서 300만 건설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안의 중요성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즉 근로자 스스로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않는다’ 라는 안전의식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정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우 현실적인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시대적 흐름이 규제완화로 치우치는 이 때 이 안전분야는 오히려 규제를 강화해야 국가적, 국민적 관점에서 올바른 정책추진 아니냐는 일부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그는 특히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대책에 정책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재해발생율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소규모 현장안전에 대해 안전관리자 배치 의무화 등 제도적 개선책이 시급합니다. 시공이든 감리든 안전전문가의 참여는 극히 당연한 공학적, 사회적 논리인데 이를 외면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안전의식과 정책, 안전규제 없이 건설산업이 영위될 수 없다는 기본적 근거를 이제는 부처 간 업계 간 이기주의를 버리고 거시적 차원에서 제도권내로 흡수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아직도 청춘... 공부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는 박 재영 회장. 그는 늘 깨알처럼 쓰여진 자신의 인생수첩을 끼고 산다.

언제 어디서든 주옥같은 글귀를 읽고 되새기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으로 , 내일을 리드하는 이 시대 진정한 프로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날 그가 30대에 대기업 임원을 하게 된 것 역시 시공, 안전, 설계 등 분야별로 차근차근 공부하며 쌓은 밑거름 위에서 싹이 튼 것 뿐이지 우연히 운이 좋아 찾아온 게 아니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후배들에게 기회있을 때 마다 강조한다.
“책을 많이 읽고 늘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그리고 말로 행동을 증명하지 말고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라.”
아무나 함부로 할 수 없는 말이기에 글로 옮기는 기자 역시 조심스러워진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언행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아마도 그가 걸어온 길이 그야말로 당당하고 떳떳함이 물씬 풍기기 때문일 것이다.

슬하에 2녀 1남을 두고 있는 화목한 가정.의사, 직장인, 영화감독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있는 자식들에게 그는 아주 편안한 아버지로 기억된다.

“네 인생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라” 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모두 훌륭히 장성하여 사회 곳곳에서 제 기능을 잘 하고 있으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며 입가에 웃음을 띤다.

 

안전위주의 경영전략이 곧 기업이윤 극대화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는 박 회장.



현재 한국안전학회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는 그에게 미래 국가와 국민안전을 위한 대열에서 새로운 가치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대한민국 모두가 안전한 그날까지 안전파수꾼 박 재영 회장의 또 다른 열정이 기다려진다.

글 : 김 광 년 kk@ cdaily.kr
사진 : 이 강 현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