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수슬러지서 에너지 금맥 캐낸다
[기획] 하수슬러지서 에너지 금맥 캐낸다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1.01.3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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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환경공단 손양래 환경자원시설처장

-소화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시범사업 가동
-2015년까지 자립화 1단계 5,426억 투입
-에너지자립화 통해 年 5백억 경제효과

2012년부터 하수슬러지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정부는 단계별 육상처리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그동안 정부는 관련업계와 함께 현재 수년간 슬러지 처리시설 설치와 이를 에너지화 하는 기술개발에 주력중이다.

이 분야에는 국내 최대 환경전문기관인 한국환경공단 환경자원시설처가 주관해 하수처리시설 에너지 자립화 시범사업이 한 창 추진중이다.

손양래 환경자원시설처장을 만나 시범 사업의 현재 진행 상황을 들어봤다.


- 하수처리시설 에너지 자립화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한국환경공단  손양래 환경자원시설처장

▲환경부와 공단은 하수처리공정에서 에너지 저소비형 처리기술을 개발하고 유기물이 풍부한 하수슬러지를 활용해 소화가스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하수처리시설 에너지자립화’를 2010년 1월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범사업에는 소화가스 활용뿐만 아니라 에너지절감기술, 방류수 소수력발전, 하수열 회수기술을 적용하고 더 나아가 하수처리시설의 넓은 유휴부지와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풍력, 태양광·태양열의 이용 등에 대한 적용여부 검토도 포함돼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수원시, 춘천시, 창원시로부터 1차 시범사업을 위탁받아 227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2011년에는 부천시, 안산시, 아산시, 군산시, 문경시로부터 567억원 규모의 2차 시범사업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에너지 자립율이 2015년에 18%, 2020년에 30%, 2030년에 50%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1단계로 5,426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시범사업들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하수처리시설 에너지자립화 1차 시범사업은 1010년부터 2011년 말을 준공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2차 시범시업은 2012년도에 완료될 예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동안 하수슬러지 소화기술은 2000년을 전후해 일부 추진되다가 약 10여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생물학적 고도처리의 도입에 의해 하수슬러지내 유기물 함량이 감소하고 소화조의 운영기술이 낮아 생산되는 메탄가스의 량이 소화처리공정에 투입되는 자원 및 에너지 양보다 턱없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심지어 하수슬러지 소화기술 무용론까지 대두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꾸준히 기술개발과 보급을 확대해 왔습니다.

지금은 초음파, 오존등을 이용해 하수슬러지 분해율을 높이는 기술에서부터 고농도의 고효율 소화기술까지 매우 발전된 상태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분류식 하수관거가 확충됨에 따라 하수슬러지에 함유되는 유기물의 함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소화가스등 에너지화사업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에 대한 국내 도입 초기시점에서는 매우 신중히 해야 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과거  십여년전의 구시대 기술이 그대로 답습되어 적용된다든지 식생활등 서구문화와의 차이에 의해 하수슬러지의 성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적용한다든지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환경부는 수년간 수처리와 폐기물처리분야의 전문적 기술과 경험이 풍부한 한국환경공단에 일임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하수처리시설 에너지 자립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효과들은 무엇인지요.

▲하수슬러지는 생활에서 필히 발생해 양적, 질적으로 안정적이며, 수집을 위한 별도 에너지가 필요없는 집약형 유기성자원입니다.

하수처리시설은 하수슬러지 소화조의 처리공정의 도입이 용이하고, 미생물에 의한 혐기성소화로 메탄가스가 주성분인 소화가스가 발생하며 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소화가스 발생량이 2,000N㎥/일 이상인 하수처리시설에서 연간 299GWh의 발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방류수의 낙차를 이용한 초소수력 발전은 방류수의 낙차가 2m 이상인 곳에서 연간11GWh의 발전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하수는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된 량과 온도를 유지하므로 저온의 온도를 압축시켜 고온화시키는 히트펌프를 활용할 경우 여름에는 냉열원, 겨울에는 온열원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하수관망이 도시내에 펼쳐져 있어 에너지 주 수요지인 도시내 추가열원으로 활용 잠재력이 광범위합니다.

전국 하수처리수 평균유량을 바탕으로 이용 온도차 5℃로 가정해 산출시 냉난방 열이용 가능량은 년간 약 23만 TOE나 됩니다.

이러한 무한한 에너지원인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 자립화의 성공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 달성으로 907GKwh/년의 전력대체, 55만8,000 CO2톤/년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낼 수 있으며 에너지절감과 생산설비 설치 및 운영으로 6,200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51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선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