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해외건설시장 전망
2011 해외건설시장 전망
  • 최원영 기자
  • 승인 2011.01.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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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00억불 수주 달성한다

2011 해외건설시장 전망 / 해외건설협회

올 800억불 수주 달성한다

고유가에 따른 중동 플랜트 발주 이어져
경기회복세 높은 아시아 수주 확대 기대
 
공종 다변화·사업지역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정보·금융·외교력 결합한 체계적인 정부 지원 필요

SK건설이 시공한 멕시코 카데레이타 정유공장 확장공사.

지난해 700억불 돌파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우리나라 해외건설사업이 올해 800억불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가스 처리시설, 발전소 등 플랜트 발주가 이어지고, 아시아·중남미 등에서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올해 800억불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제한된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낀 건설사들이 앞을 다퉈 해외시장 진출 및 글로벌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수주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91개국에서 588건의 공사를 따내며 전년 491억불을 크게 뛰어넘어 총 716억불의 수주를 이뤄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6년부터 매년 평균 4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신기록 행진을 계속 중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1970년대 이후 중동지역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도와 경쟁력에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능력 탓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특히 2009년 정부의 UAE 원전시장 수주는 한국형 원전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한국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 타워.

하지만 이같은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중동시장에 편중된 수주실적과 플랜트 공종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중동 산유국에서의 수주가 전체의 66%에 달했다. 짧게는 수년 내로 중동 원유설비 등의 발주가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 시장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지난해 아시아·중남미 시장에서 전년대비 66%나 증가한 181억불을 수주함에 따라 중동을 벗어난 해외 시장의 확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플랜트공사는 지난해 수주액 전체의 무려 80%를 차지했다. 토목·건축 분야 수주는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투자사업 감소 및 경쟁 심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해외수주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고속철도, 물산업 등 녹색성장산업, 자원과 연계한 패키지딜형 사업 등 사업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미국·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견제와 후발개도국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최근 우리에게 다 넘어온 것처럼 보였던 터키 원전 수주건을 일본에게 뺏긴 사례도 이같은 동향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해외건설시장은 일본·중국을 비롯해 정부를 앞세운 수주전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우리도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정보·금융·외교력을 버무린 총체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여기에 해외건설 활황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기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도 동반되고 있다.

2009년도에 국회 신영수 의원실이 주요 해외건설업체 3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정보 부족과 전문인력의 부족이 해외수주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공고 전 초기단계의 프로젝트 정보나 프로젝트 관련 발주처 네트워크 및 유력인사 정보, 현지 진출 경쟁사의 동향 정보 등의 고급정보를 수집해 제공해줄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현재 해건협이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등을 운용하며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 및 진출 노하우를 제공하는 한편, 기존의 정보제공 시스템을 통합, 체계화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 해외건설 정보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해건협에서는 해외 주요거점에 현재 5개의 지부를 설립했으며 계속 확장 중에 있다.

아울러 심화되고 있는 해외건설 전문인력 부족현상은 해외건설현장의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인센티브가 부족해 해외 근무를 기피하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부족인력의 대부분은 고급 기술인력이며 국내에 비해 근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빠 해외근무 기피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해외근무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의 강화 또는 신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해외건설 프로젝트는 단순 도급 방식에서 금융동반형으로 변화하는 추세로 건설업체의 자금조달 능력이 프로젝트 수주에 주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건설에 특화된 금융지원 장치를 확보하고, 민관 합동의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중소·중견업체의 경우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은 해외건설 입찰, 이행 등 보증 발급 시 담보를 요구하지만 담보제공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책 금융기관의 지원여력을 확충하고 보증발급시 해당기업의 신용보다는 개별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위주로 발급토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팀장은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건설경기는 2015년까지 연평균 4.8%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해외건설은 국내시장 성장의 한계에 봉착해 있는 우리 건설업체들에게 큰 시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