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민, 수도권 분양단지 선택
서울 전세난민, 수도권 분양단지 선택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1.01.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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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여건 뛰어난 인천 계양·서구, 남양주, 용인 등 인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수도권 분양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잘만 고르면 서울 전세값에 알짜 아파트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3.3㎡당 전셋값은 707만원, 강남구는 1,084만원으로, 수도권 분양아파트의 분양가가 통상 1,000만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지 않다.

특히 교통망 확충으로 신규 역세권 지역으로 편입된 인천 계양구와 서구, 남양주, 용인시 등은 지속된 분양시장 침체로 집값 부담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서울 출퇴근과 시세차익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실수요자이 몰리며 최근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주변인 계양구 귤현동에 분양한 ‘계양 센트레빌’의 경우 겨울철 한파를 뚫고 최고 7.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순위 내 접수를 마감했다.

이처럼 청약호조를 보인 데는 지하철로 한정거장만 이동하면 서울지하철 5·9호선과 김포경천철로 갈아탈 수 있는 김포공항역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총 1,400여 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브랜드 타운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하징 동부건설 마케팅 팀장은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그 동안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 동안 서울 외곽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전세값 상승에 따라 옮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으로 찬바람이 불었던 청라지구도 전세난과 더불어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청라 자이, 중흥 S클래스, 청라 웰카운티 등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입주율이 80~100%에 육박했고, 청라 린 스트라우스 주상복합 아파트도 같은 단지 내 오피스텔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어 계약률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교통여건을 찾아 수도권의 전세난민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착공과 인천 하이테크파크 부지조성 착공이 임박하는 등 개발호재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인범 청라 린 스트라우스 분양소장은 “기존에는 서울로 가기 위해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했으나 인천공항철도가 뚫리면서 서울 도심까지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져 관심을 보이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뜸했던 아파트 계약이 최근 들어 하루에 1~4개 가량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이 최대 인기 청약지에서 대표 미분양지역으로 상황이 뒤바뀐 용인시도 미분양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6,161가구까지 증가했던 미분양 물량이 한달새 76가구나 줄어 11월에는 6,085가구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이 임박하면서 서울로의 이동시간이 더욱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용인 성복동의 수지자이 2차의 경우 500세대의 대규모단지일 뿐 아니라 121∼197㎡의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85%가량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온천수 아파트로 화제를 일으켰던 용인구성리가의 경우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계약이 늘어 현재 94%까지 계약률을 올린 상태다.

이외에도 경춘선 복선전철(신상봉~춘천) 개통으로 경기 남양주 일대의 미분양 물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양주 진접지구내 아파트는 남양휴튼 97%, 신안인스빌2단지 90%, 자연엔 98% 등 입주율이 대부분 9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의 경우 입지와 개발호재 등 향후 상승가능성이 높은 곳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호수를 지정해 고를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어 최근 전세난에 아예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