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3년 결산--- 인천항만공사 서 정 호 사장
인천항만공사 3년 결산--- 인천항만공사 서 정 호 사장
  • 조상은 기자
  • 승인 2008.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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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동북아 최고 거점 자리매김에 혼신"

-인천신항 사업 본격화 등 현안해결 보람
-효율적인 경영혁신.공격적 마케팅 등 자랑

 

  인천항을 황해권 최고의 교류중심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비전 아래 출범한 인천항만공사가 오는 11일 3주년을 맞는다.
인천항만공사는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인천항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 초대 사장으로 인천항만공사를 이끌어온 서정호 사장(54)이 있다.
서 사장은 3년의 임기동안 항만과 관련된 각종 제도 개혁,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서정호 사장을 만나봤다.

 

 

-출범 1기를 마무리하는 초대 사장으로 그 동안 감회를 정리해 본다면.
 ▲인천항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의 격려와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 이곳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미숙하게 첫걸음을 내딛는 저와 인천항만공사를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지역의 어른들과 항만관련 기관단체의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보낸 3년이었다. 출범 초기 생소한 항만공사 체제를 안정시키고, 해외시장 개척하느라 뛰어다니고, 항만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인천항의 미래상을 만들면서 3년을 보냈다. 정신없이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게 인천항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라 믿고 뛰었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대표할 만한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먼저 물동량 신장세를 꼽고 싶다. 인천항만공사 출범 이전에 100만TEU를 넘지 못하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는 200만TEU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의 숙원이던 인천신항 사업도 첫 삽을 떴다. 이달 중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건설사업자 선정을 위한 모집공고가 나가는 등 인천신항 건설사업이 더욱 본격화된다.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립 사업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정부의 예산 지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항만노무인력 상용화와 항만부지 공개경쟁 입찰이라는 제도 개혁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가운데 하나다. 또한 아암물류단지를 조성해 인천항 주변의 부족한 물류활동 공간을 마련한 것도 보람 있는 사업중의 하나다.

 

이외에도 인천항 종사자들이 ‘이대로는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인천항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과 인천항의 경제적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인천지역사회에서 인천항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 것도 무형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재임하는 동안 가장 뿌듯했던 기억은.
▲ 지난 2006년 정부가 주관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80개 기관 가운데 79등을 했다. 당시 당혹스러웠지만 당장 문제점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해 전 직원들에게 고객만족을 업무처리의 첫 번째 지침으로 삼도록 하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7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인천항만공사가 공기업 유형2군 기업 10개 기관 가운데 1위, 전체 공기업 가운데 전년대비 최고 개선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노력한 결과가 공개적인 평가로 나타나 다행으로 생각한다.

 

 200여명의 지역 어른들을 상해 양산항에 모시고 가서 “봐라 여기는 이렇게 발전했다. 인천항도 서두르지 않으면 영원히 낙오된다”고 인천항 개발의 시급성을 깨닫게 했던 순간이나 효율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예상됐던 흑자경영을 달성한 순간 등이 기억에 남는다.

 

 

-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아쉬운 점은.
▲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인천신항이나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주요 사업 추진과정의 결정적인 시점에 떠나게 되는 바람에 여러 가지 벌여놓은 사업을 직접 내 손으로 마무리짓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크다.

 


부족한 저를 잘 이끌어 주셨던 인천지역 사회와 항만 관계자들의 사랑에 다 보답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 2기 집행부나 인천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 저보다 더 잘 해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겠나. 다만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인천항의 발전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인천지역사회에는 저에게 해주셨던 것과 똑같이, 새롭게 구성되는 2기 집행부와 항만위원회에도 힘을 실어 주시고 격려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그래야만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이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제 갈 길을 갈 수 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아무 생각없이 몇 달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템플스테이라던가 산골에 머무르며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하는 것을 생각해볼 것이다. 그러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몸은 인천항만공사를 떠나지만, 마음은 앞으로도 영원히 인천항과 함께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