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 이슈] 방식(防蝕)기술전문가 이 의 호 공학박사
[인물 & 이슈] 방식(防蝕)기술전문가 이 의 호 공학박사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1.01.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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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시설물 부식… 국민생명 위협한다”


“SOC시설물 부식… 국민생명 위협한다”

비상식적 유지관리 정책 여전 예산낭비 심각
교량.건축물 등 안전대책 전문가 손에 맡겨야


“건축물, 교량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부식방지 대책이 아직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35년 넘게 방식기술 연구에 몰두해 온 이 시대 진정한 防蝕기술전문가 이의호 박사.

주위 사람들은 그에게 ‘방식도사’라 부른다.

지난 93년 재단법인 한국건설방식기술연구소라는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17년 간 운영하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된 그는 오랜만에 만난 기자에게 그 간의 고통을 토로한다.

국가의 돈으로 공부를 하고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방식기술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의 인생 앞에 다가온 험난한 길.

오랜 군 생활로 굳어진 투철한 국가관과 원칙 그리고 곧은 소신을 사회는 허용하지 않고 결국 마음을 비워야 할 처지에서 모든 것을 버렸다는 이의호 박사.

그 동안 방식기술편람(전 6권),부식과 방식원리, 실용방식공학 등 7편의 저서를 발간하면서 가스폭발 사고를 비롯한 토양오염, 교량붕괴 등 예상되는 안전사태에 대응해야 할 우리의 미션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문제는 부식에서 나타나죠. 방식기술을 알면 교량이나 건축물 등 그 어떠한 시설물도 영구적으로 국민안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방식관련 국가 기술자격이 10종이나 되며 일본만 해도 4종의 자격증을 운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국가 주관의 자격제도가 없다는 현실이 얼마만큼 이 분야에서 후진국인가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을 놓고 관계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방식기술 제도화 시급하다’는 견해이지만 아직도 갈 길은 먼 느낌이다.

지금까지 ‘방식도사’ 이의호 박사에게 전문기술 강의를 수료한 인원이 무려 1,4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21세기를 한참 지나온 이 시점에서 그가 주장하는 방식의 중요성이 무엇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다루지 못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면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사실 여부를 판단해서 발 빠른 대책을 내놔야 할 때다.

인생 70년 살아오면서 한 치의 오차도, 한 치의 부끄럼 없이 살아 왔다는 것이 그에게서 아닌 주위로부터 들려오고 있다는 것은 투철한 그의 국가관과 곧은 소신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작금 글로벌 트렌드가 녹색성장이고 선진화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녹색선진화는 그가 주장하는 ‘방식기술 선진화는 곧 녹색성장의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그는 모든 걸 훨훨 털어 버리고 오직 후배 양성에 전력하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기술을 아낌없이 전파하고 잘못된 기술정보가 파생되지 않도록 젊은이들의 생각과 지식을 올바로 심어 주는데 삶을 바치고 있다.

그러나 국가는 그가 갖고 있는 전문지식이 올바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이 의호 박사의 노하우 활용에 나서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