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글로벌 도로건설의 '匠人' 현대건설
<특집>글로벌 도로건설의 '匠人' 현대건설
  • 선병규 기자
  • 승인 200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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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하이웨이' 시대선도 '일등공신'

-국내 국토 균형발전.해외 대형사업 수행 중추적 역할
-태국 나라티왓 도로공사 600억불 금자탑 초석
-경부.88올림픽.요시 등 손대는 곳마다 성공 시공

 

흔히 도로를 '국토의 동맥'으로 비유한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해 만든 도로의 날이 올해로 17번째를 맞고 있다.


대다수 도로 전문가들은 "현대의 길은 경부고속 도로건설부터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1968년 2월1일 서울 원지동에서 전 국민 관심속에 성대한 기공식 거행과 함께 한반도 대동맥의 중추가 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의 서막이 올랐다.


같은 해 12월21일 서울-인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이어 12월30일 서울-오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가 최종 개통되면서 사실상 '코리아-하이웨이' 시대의 막이 열렸다.


'단군 이래 한민족 최대의 역사'라는 극찬을 받았던 이 고속도로 공사들은 당시 국력으로는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방대한 규모의 토목공사였다.


하지만 국내 굴지 건설사 기술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땀 등이 공동체를 이뤄 최단기간 공사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일련의 고속도로 개통은 도로부문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일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 향상, 산업 생산성 증대 등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비롯해 사회안정, 복지를 누릴 수 있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기틀로 작용한 셈이다.


국내 건설사 중 고속도로 건설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 온 현대건설(사장 이종수)의 도로공사 역사를 보면 현대건설 61년 역사는 물론 우리나라 토목 역사를 엿 볼 수가 있다.


현대건설 도로공사 역사는 6.25 전쟁으로 처참히 무너진 '한강의 인도교 재건사업'을 수주하면서 시작됐다.


1957년 9월 착공, 1958년 5월에 준공된 한강인도교 공사는 총 공사비가 2억3천여만환에 달하는 전후 최대규모 공사였다.


 이후 현대건설은 1968년 우리나라 건설역사 최초의 해외 공사인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를 성공적으로 시공했고, 같은해 국내에서는 경인고속도로를 개통했다.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공사는 당시 말단 경리사원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태국 불량배들의 몽둥이질 속에서 금고를 지켜내 화제가 된 공사다.


이 공사는 당시 국내 건설업체 전체 수출실적 1,522만 달러 중 34.3% 차지한 단일공사중 최대 금액으로 국가적 경사는 물론이고 최근 현대건설이 해외진출 43년만에 해외수주 첫 600억달러 금자탑을 달성하게 한 초석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도로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공사 이후에 호남/남해(1970년), 영동(1971년), 부마(1978년) 고속도로 공사를 이끌었고, 1981년부터 6년간 당시 금액으로 3억3천만 달러의 이라크 요시 고속도로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 국제적인 도로건설의 기술을 축척하게 됐다.


요시 고속도로 공사는 현대건설이 중동지역에 진출한 이래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이자 무자미야 도로, 쿠웨이트 K-6현장에 이어 중동에서 세 번째로 수주한 도로공사이자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회사측은 현지 공사 악조건으로 인한 부족한 공기를 메꾸기 위해 5년간 밤낮 작업을 강행했고, 최대 하루 5,500여명의 인력과 2,500여대의 대형장비가 동원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1980년대 부터 88올림픽고속도로(1981년)와 중부고속도(1985년)로 건설에 참여했다.


1981년 10월 착공해 1984년 9월에 완공한 '88올림픽 고속도로'는 현대건설이 맡은 12번째 고속도로 공사로, 완공 후 위령탑이 없는 최초의 고속도로로 일컬어졌을 만큼 안전관리에 극도로 신경을 쓴 공사다.


또 1990년 대에는 서해안 고속도로(1993년)와 중부내륙 고속도로(1997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2001년에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수주, 건설했다.


1996년 12월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서해안 시대가 열렸고, 서해안 지역 및 수도권의 급증하는 교통량을 원활하게 조절하고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이외에 2004년 성공 시공한 마창대교<하단사진>는 마산만을 가로질러 마산과 창원을 연결해 1.7㎞의 총연장을 가지며 왕복 4차선, 폭 21m로 사장교와 양쪽 연결교 2개로 구성됐다.


마창대교는 100년 이상 견딜수 있는 내진설계, 내풍설계가 적용된 해상장대교량으로 사장교 부분 중앙 2개의 주탑 높이는 164m이며 해수면위로 상판까지 64m로 세계최고 높이를 자랑하는한편,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의 제안에 의해 시공된 교량으로 현대건설과 프랑스 브이그사 등이 2,648억원을 투자해 건설했다.

 

■포커스 - 현대건설 핵심 브레인 '기술개발원'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현대건설 성장 동력 구축
R&D 메카… 국제위상 걸맞는 기술 개발 집중

 

 1989년 처음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현대건설은 1996년 기술연구소를 용인 마북리로 이전하면서 '기술의 현대' 위상에 걸맞는 국제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1997년 국내 최초로 '구스아스팔트 포장기술을 광양항 배후도로현장의 정산1교에 적용했고, 이후 가양대교, 성수대교, 제2진도대교, 부산 남항대교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강상판 교량(강교)의 포장공법인 구스아스팔트 기술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연구소에서 수년간 덴마크, 독일 등 선진국 현장을 오가면서 국내 현장에 적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확립했다.


구스아스팔트공법 적용을 통해 반복적인 차량하중과 처짐 및 변형 등에 의한 포장파손 발생억제와 유입된 우수 등에 의한 교량의 내구성능 저하 문제 해소가 가능해졌다.   


현대건설은 특히 2006년 기술연구소를 기술개발원(원장 권재형)으로 확대, 개원하면서 도로관련 첨단기술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2007년에서 제철산업의 부산물인 전기로 슬래그 골재를 이용해 상온의 온도에서 가열없이 배합과 시공이 가능한 'Microsurfacing 포장공법'을 개발해 국토해양부가 인증하는 신기술을 획득했다.


오에이티엠엔씨, 용마엔지니어링과 손잡고 2년 남짓 노력 끝에 지난 2007년 12월 14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전기로슬래그 골재와 상온 유화아스팔트 혼합물을 사용해 공용중인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 표면처리 시공 기술’로 도로포장 분야의 신기술(지정번호 제547호)을 지정받았다.


 이 신기술은 상온 유화아스팔트 사용으로 혼합물 가열에 따른 CO2가스의 발생과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저감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제강산업의 부산물인 전기로슬래그 골재를 도로포장 시공에 사용해 부족한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자원 개발과 산업부산물을 활용토록 했다.


아울러 일반적인 도로 유지보수포장인 ‘5cm 절삭+덧씌우기’ 공정을 절삭없이 1cm 정도의 덧씌우기 공법으로 개발, 도로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3차원적 친환경 도로포장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공비용은 기존의 절삭 후 덧씌우기 공법에 비해 최대 40%(6mm 두께 시공기준)의 절감효과가 있으며, 폐자재 처리비용과 환경문제를 고려한 비용까지 감안하면 공사비 단추 효과는 훨씬 높아진다.


이 신기술은 지난해 4월과 9월, 중차량 통행이 많은 통일대교-장단간 도로현장의 파손구간에 적용, 공용성능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국내 친환경도로포장 기틀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