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8경 어떻게 추진되나
금강 8경 어떻게 추진되나
  • 김환일 기자
  • 승인 2010.12.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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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수변생태공간 조성사업 속도낸다

 

수변공간은 단순히 물 흐름의 공간만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공존하는 생태공간이기도 하다. 물고기 새 곤충 등 생물에게는 생명의 서식처로 인간에게는 역사적으로 물품,사람,그리고 정보가 도착하고 이동하는 중요한 통로요 자연을 접하고 즐기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러한 수변 공간으로서 금강이 충청인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금강은 선사시대부터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공주 석장리 일대는 신석기 문화의 터전이었으며 부여는 찬란한 백제 문화가 꽃피었던 고대 동북화 문화의 발원지였다. 또, 강경 포구 일대는 조선시대 근대 상업문화가 발달했던 곳으로 늘 풍요롭고 여유를 베풀었던 강이다. 금강의 물로 농사짓고 금강에서 물고기 잡으며 살았으며 철새들은 금강 하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겨울을 났다. 찬란했던 역사문화유적이 금강을 따라 면면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지금 금강은 풍요의 땅이 아니다. 수질오염으로 물고기와 철새가 사라져가고 생태계 파괴로 지역 주민들의 삶도 위태로워졌다. 경제적으로도 주변 다른 지역보다 낙후돼 있다.이같은 금강 수변공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강 수변생태공간 조성사업(금강 8경 사업)이 실시된다.

수변공간이 조성되는 곳은 금강 주변 지역명소는 8곳, 이곳에는 공통적으로 친수·복원·보전지구로 나누어 조성된다.

사람들이 이용하는 친수공간에는 무분별한 위락시설은 제외되고, 보전·복원지구는 생태환경 복원이 목적임에 따라 운동·놀이·휴게공간 등은 설치되지 않는다.

금강에는 백제 유적이 밀집한 만큼 역사적 이미지와 연계한 상징적인 경관이 조성된다. 생태계는 기존 서식 환경을 최대한 보존할 계획인 가운데 주변 산림은 소나무, 제방에는 흰심덩굴·아카시아나무를 심고, 둔치에는 버드나무·갈풀·물억새 등을 식재해 하천정화와 함께 금강만의 개성있는 경관을 연출한다.

또 금강 유역 전 구간에는 습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습지는 깊이와 위치에 따라 추수식물대, 부엽식물대, 침수식물대, 부유식물대로 나누어 조성된다.

여기에 사람들을 위한 친수공간인 수변광장, 수변쉼터, 조류관찰 데크 등을 설치하고 수변무대를 만들어 대백제전 같은 축제 등을 개최한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조성될 금강 지역명소 8곳을 보면 철새를 경관자원으로 한 1경 군산을 시작으로 2경 서천(갈대, 나루터), 3경 강경(강경포구,팔괘정), 4경 부여(낙화암, 구드래나루), 5경 공주(부여보, 왕진나루), 6경 공주(백제역사, 금강보), 7경 연기(금남보, 중앙공원), 8경 연기(지천합류부)이다

1경은 전북 군산시 성산면 금강 하굿둑 철새 도래지다. 금강 하굿둑은 1990년 금강 연안의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을 위해 완공된 길이 1천8백41미터에 1억3천만 톤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대규모 방조제로, 주변 갯벌에는 먹잇감이 풍부해 매년 수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장관을 연출한다.

이 지역은 금강 하류 경관이 아름답고 갈대습지 등 생태경관 요소도 풍부하다. 따라서 기존의 철새 조망대와 갈대습지 등과 연계한 수변 탐방로, 친수 전망대, 수변 자연체험장 등 다양한 생태체험공간이 조성되고 테마별 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 금강 8경중 2경인 서천지역 나루터와 19만8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이 장관을 이룬다.

 

 

2경은 갈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이다. 19만8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TV 드라마 <추노> <이산>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기존의 갈대숲을 보존하면서 둔치 숲을 새로 조성하고 자전거 휴게쉼터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3경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과 팔괘정이다. 옥녀봉은 경치가 아름답고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맑아 보름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며 놀았는데, 어느 날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내려왔다가 하늘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다.

금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팔괘정은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당대의 학자 및 제자들과 강학했던 장소로 전해진다.

강경읍과 가까운 옥녀봉과 팔괘정 인근은 옛 강경포구를 테마로 한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지역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변 잔디마당, 수변무대 등이 들어선다.

4경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낙화암, 부소산성 그리고 구드래다. 낙화암은 부소산 서쪽 낭떠러지 바위로 백제 의자왕 때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쳐들어와 왕성이 함락되자 삼천궁녀가 몸을 던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 금강8경중 4경인 충남 부여군 부여읍 낙화암, 부소산성 구드래. 이곳은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축제공간으로 조성된다.

 

 

 

부소산성은 백마강(부여를 흐르는 금강의 명칭) 남쪽 부소산을 감싸며 쌓은 백제 사비시대의 도성(都城)으로 성내에는 사자루, 영일루, 반월루, 고란사, 낙화암, 군창지 등 많은 유적이 있다. 또 구드래에는 황포돛배 나루가 있다.
 
이곳은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축제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기존 체육공원과 연결된 둔치 숲과 테마 초지 군락을 조성해 친수성을 높이고 녹지벨트를 구축한다.

5경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왕진나루와 부여보다. 왕진나루는 강경포구, 구드래, 곰나루 등과 함께 과거 물류의 집산지였던 곳으로 산과 들이 조화를 이룬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또 부여보는 백제를 지키다 산화한 계백장군이 부여를 지키기 위해 돌아온 모습을 형상화해 더욱 의미가 있다.

     
▲ 금강8경중 5경인 충남 청양군 청남면 왕진나루와 부여보 전경

 

 

 왕진나루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면서 친수공간을 집중 배치해 부여보와 왕진나루를 거점공간으로 명소화한다. 또 부여보 인근의 자연습지를 살리면서 생태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건강한 생태하천을 만든다.

6경은 충남 공주시 곰나루와 금강보다. 곰나루는 한 어부가 인근 연미산의 암곰에게 잡혀 부부의 연을 맺고 2명의 자식까지 두었으나 끝내 도망가자 곰이 아이들을 안고 금강에 투신했다는 전설을 지녔다. 곰나루에는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웅진단(熊津壇) 터가 남아 있으며 옛 수상 교통로로서 민중의 정서와 애환이 짙게 서려 있는 곳이다.

     
▲ 금강 8경중 6경인 충남 공주시 곰나루와 금강보 모습 조감도

 

 

 곰나루 인근에 건설되는 금강보는 백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프로 한다. 주변에 웅진사, 공산성, 공산성 연지, 송산리 백제고분군 등 백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따라서 이곳은 곰나루뿐 아니라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복원해 백제문화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기존 소나무 군락을 확장하고 모래톱을 복원해 금강의 전통적인 모습을 되살림으로써 금강보, 곰나루, 둔치 숲을 연계한 경관거점으로 특화한다.

7경은 행정복합도시인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세종시와 금남보다. 세종시 초입에 자리하는 금남보는 세종시의 상징성에 맞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독창성과 측우기의 과학성, 충남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와 금강 물결을 상징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 금강8경중 7경인 행정복합도시인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세종시와 금남보.이곳은 세종시와 연계된 도심형 수변경관으로 조성된다. 금남보를 중심으로 마리나 등 친수공간이 마련된다

 

 

 

이곳은 세종시와 연계된 도심형 수변경관으로 조성된다. 금남보를 중심으로 마리나 등 친수공간이 마련된다.

8경은 아름다운 경관이 병풍처럼 펼쳐진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정이다. 합강정은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리에 세워질 정자를 말한다. 합강리는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인 데다 하중도(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와 습지가 많아 수려한 생태경관을 연출한다. 이곳에 세워질 합강정은 금강 최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김환일·김인식 기자

 

-인텨뷰-  대전지방 국토관리청 문정식 하천국장

 


-먼저 금강 살리기 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12월초 기준 ) 금강살리기 사업 공정률은 48.5%로 계획(46.1%) 대비 105.1%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주요 공정으로는 금강에 설치되는 3개 보 공정률이 평균 69.6%로 당초 계획(60.6%)을 15% 가량 상회하는 순조로운 공사 진척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종1지구 금남보가 78.4%, 금강6공구 부여보가 63.1%, 금강7공구 금강보가 79.3%의 공정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습니다.준설 공정(준설물량 기준)은 설계수량 4331만㎥의 57.8%에 해당하는 2505만㎥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대전청은 연말까지 보, 제방보강 등 핵심 공종의 60%를 완료하고, 하도준설도 금년말 82% 완료를 목표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6월 우기 이전에 보, 제방 등 주요 구조물 시공을 모두 완료할 계획입니다.


-금강살리기 사업과 관련 환경문제, 문화재 문제와 이에 따른 민원 문제 해결은

금강 사업의 공정률이 50%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일부 환경단체, 종교단체의 반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동안 대전청은 수차에 걸친 자문회의를 통해 환경단체들의 의견(지적)을 수렴했으며,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자문단의 의견과 함께 건설적인 내용은 대부분 수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공과정에서도 미흡한 부분은 최대한 보완하고,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 점검 등에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토록 하는 등 폭넓은 의견수렴 및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공주·부여지역 역사유적에 대한 훼손은 없으며, 공사 시행중에도 보존대책이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 해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에는 공주 공산성, 고마나루, 부여 왕흥사지, 구드래 등 19개소의 유적이 포함돼 대전청은 공사전 문화재청과 관련법에 따른 협의를 충실히 이행했고 공사 시행중에도 문화재 감독청의 관리·감독을 받아 공사진행상황에 맞춰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금강살리기 사업이 당초 목표치를 크게 넘어서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남은 기간 어느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지


금강살리기 사업의 목표는 홍수예방과 물 확보, 수질개선 및 생태계 복원, 주민과 함께 하는 복합공간 창조등 입니다. 지난 1년여 동안 금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한 결과 홍수예방을 위한 하도정비(준설)와 물 확보를 위한 보 건설 모두 순조로운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여름 장마시에는 하도정비의 결과로 홍수위가 크게 저감되는 효과를 거뒀고, 보 설치에 따른 수질오염 문제도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금남보에서 증명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업 추진을 통하여 금강살리기 사업이 물문제 해결과 생명회복, 지역발전 등을 아우르는 1석7조의 다목적 사업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남은 기간 금강의 명소 8곳이 포함된 수변생태공간 조성 사업을 비롯해 자전거 도로 건설과 산책로 조성, 친수여가 문화 활성화 기반 조성 등 금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국민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주민과 함께 하는 복합공간 창조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지역민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금강살리기 사업은 충청의 젖줄인 금강을 역사·문화·자연이 살아 숨쉬는 강으로 만드는 대역사로 금강유역의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삶이 더 풍요롭게 변화할 것입니다. 그 동안 하천이 도로, 철도, 항공, 항만 등 다른 SOC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충청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금강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돼야 하며, 금강살리기 사업이 바로 충청발전과 삶의 질 향상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쾌적한 여가활동 등 삶의 질 향상과 경쟁력 있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충청도민들의 젖줄인 금강이 효율적으로 건설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 모두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금강살리기 사업에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김환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