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살리기 사업/ 금강 현장을 가다
■4대강살리기 사업/ 금강 현장을 가다
  • 대전=김환일 기자
  • 승인 2010.11.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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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보.금강보.부여보 등 3개 보 사업 '순항'

금강 살리기 사업 구간에는 금남보, 금강보, 부여보 등 모두 3개의 보가 설치된다.

현재 부여보와 금강보의 공정은 계획했던 공정률보다(60%) 앞선 65%이상의 공정률를 보여 보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금남보 공정률은 70%로 현재 가동보시험 운전까지 진행중이다.

보는 일정량의 물을 고이게 하고 수심을 유지시키기 위해 하천의 횡단방향으로 설치하는 수리시설이다.

금강 본류에 설치되는 3개보는 일정한 수위 유지를 위한 고정보와 저층수 및 퇴적토 배제가 가능하도록 수문을 설치한 가동보로 구성된다.

또 이들 보에는 수력발전이 가능한 소수력발전소,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동물의 이동을 위한 어도 등이 설치되는 복합형식의 다기능보로 조성된다.

가동보 수문은 작동방식에 따라 ▲둥글게 돌아가는 회전형 수문 ▲앞으로 기울었다 섰다 하는 전도식 수문 ▲오르내리는 승강식 수문으로 구분되지만 금남보의 수문은 전도식 수문을 금강보와 부여보 수문은 승강식 수문을 적용했다.

□보의 수문 주변지역 상징성 구현

보의 수문은 홍수배제와 관리수위 유지를 위한 유량조절 기능뿐만 아니라 친환경성과 경관성을 고려하고, 주변지역의 상징성을 구현했다. 이에따라 저수용량이 증대되며, 확보된 수자원을 통해 가뭄에는 지역의 농업·공업·생활용수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물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홍수기에는 새로 만든 다기능보와 기존 댐과 연계한 통합운영을 통해 상당량의 홍수조절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보에 설치되는 소수력 발전소, 청정에너지 보고

금강 본류에  설치되는 3개보에는 모두 소수력 발전소가 함께 건설된다. 수력발전은 화력발전에 비해 공해배출이 전혀없는 그린에너지로 주목되고 있다. 또 소수력발전의 경우 연료비가 전혀 없어 운영비가 저렴하고,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이 가지고 있는 대기오염, 핵폐기물 발생, 방사능 오염 등의 위험도가 전혀없는 청정에너지이다.

□보 주변 어도 및 친환경 복합공간 조성. 생활 질적 향상 도모

보 주변에는 어도를 조성하고 생태학습장 이용자를 위한 전망대, 관찰데크 등이 조성된다. 생태학습장, 습지, 저류지 등에 돌무더기, 고사목놓기, 횟대 등을 설치하여 어류, 조류, 소생물의 서식지를 조성하므로써 하천공간을 생태적으로 되살리게 된다.

금남보 전경
여기에 하천을 주민과 함께 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하천을 생활·여가·관광·문화·녹색성장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복합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주민들의 생활의 변화와 삶의 질 향상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에 만들어지는 3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한 금남보. 위쪽은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 지역이다. 크고 작은 하중도(河中島)에 갯버들, 갈대 등 친수식물과 텃새인 백로, 오리 등이 살고 있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지여서 이곳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금남보의 높이는 4미터 설계돼 관리수위를 1.5미터로 설정하고 있다.

금남보는 4대강의 16개 보 중에서 가장 낮은 보다. 양쪽 제방 사이 길이가 3백48미터에 이르고 수문이 달린 가동보 구간이 총 2백23미터, 가동보 사이사이에 짓는 고정보 구간은 총 1백25미터에 이른다.

보의 형상은  '세종시'의상징성을 부여하고 한국의 문화, 예술, 과학의 우수성과 금강의 흐르는 물결을 표현해 세종시에 맞는 랜드 마크성을 강화토록 디자인 됐다. 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독창성 ,측우기의 과학성,연기군의 상징인 제비와 금강의 물결을 상징하는 구조물을 생동적으로 형상화해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보의 수문은  자유로운 수위조절이 가능한 개량형 전도식 가동보로 설계됐다. 수소력 발전소 설치(990Kw)로 연간 발전량 7,260Mwh의 발전이 가능하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자왕리 인근지역에 설치되는 부여보는 준설을 통한 수량 확보와 수질개선이 주목적이다.가뭄과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한 역할과 함께 보 주변 5개지구에 생태공원이 들어서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보의 디자인은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친환경적 백마강 (금강)살리기로 메인테마는 '백제의 향기가 흐르는 백마강 백향유수로 설정했다.

여기에 '백마강을 지키기위해 돌아온 계백장군 계백위환'을 부여보의 수문(가동보)을 테마로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장군을 형상화했다. 수문은 상하로 움직이는 승강식 가동보로 설계됐다.

총 길이 311m에 가동보(40.0m×5.3m×3련), 소수력발전(시설용량:2,640Kw)공도교, 어도, 관리홍보동으로 조성되는 부여보는 백제역사자원과 본 사업으로 확보된 친수공간을 통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활을 하게 된다.

특히 부여보 인근에는 유채꽃이 흐드러진 합제공원,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여미공원의 강수욕장, 물억새가 군락을 이루는 연화공원,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원앙둥지 등 4계절별로 특화된 생태테마공원이 조성된다.

백향공원에는 백제나루터, 피크닉장, 탐방로, 잔디스탠드, 수변무대가 꾸며지고 원앙둥지, 너나들이공원에는 수로형습지, 자갈밭, 조류관찰대, 생태학습장이 만들어진다. 흰목둥지, 호드기공원, 윤슬공원에는 물고기쉼터, 자연천교육장이 들어서고 강변을 따라 달뿌리풀, 꽃창포, 꼬리조팝 등 우리 꽃과 갈대, 버드나무, 소나무도 군락을 이루게 된다.

공주 고마나루에 세워지는 금강보의 모습은 백제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은 역사 속 갱위강국의 꿈을 이룬 무령왕의 부활을 꿈꾸며 백제의 황제(무령왕)를 상징하는 '봉황'을 디자인 모티브로 차용했다.

또 백제의 황제가 지키는 비단수라는 상징적 역활성을 부여하고 백제의 르네쌍스를 향해 펼쳐진 봉황의 큰 날개직 이라는 의미의 금빛나래보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다.

보의 연장은 260m(가동보221.5m,고정보 38.5m)로 가동보의 수위조절 효과 극대화를 위해 주수문(Lift Gate)과 조절수문(고정보+전도식Gate)형식으로 조합했다.

여기에 보가 들어설 공주 부근의 강변에는 흰목물떼새 서식지, 공주 습지 비오톱 (Biotope·생물서식공간), 수질정화습지, 꾀꼬리와 원앙 비오톱 등을 조성해 사람과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강으로 만든다.

□보의 설치는 수질 개선과 생태 복원에 초점

이처럼 금강 상류지역 보의 설치는 수질 개선과 생태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질 개선을 위해서 보 설치 상류지역,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나 총인(TP·물 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이 높은 지역은 중점관리유역으로 선정해 관리한다.

COD, TP뿐 아니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높은 갑천(BOD 6.6)과 미호천(BOD 5.1)은 최우선관리그룹이고 금강 공주유역과 논산천은 핵심관리그룹이며 영동천, 대청댐 상류, 대청댐, 대청댐 하류, 금강 하구언 등 5곳은 중점관리그룹이다.

이들 중점관리유역에는 당초 2015년까지로 예정된 환경기초시설 설치 등의 계획을 2012년까지로 앞당겨 조기 투자한다. 또 COD와 TP의 하천기준 마련, 환경기초시설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 보 상류 비점오염관리지역 지정 등을 통해 관리를 강화한다.

금강으로 오염물질이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3천4백42억원을 투자해 1백61곳의 하수처리장을 확보하고, 1백33개 마을 하수도를 정비하며, 6곳의 가축 분뇨 처리시설을 새로 만들거나 증설한다.

아울러 64곳의 TP 처리시설을 만들고 68개 하수관거(여러 하수구에서 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큰 하수도관)를 확대한다.

이 밖에도 78억원을 투자해 불특정한 경로로 발생하는 오염원인 비점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시설 3곳을 만들고, 599억원을 투자해 9곳의 산업단지 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한다.

공사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대전 유성구에 수질오염통합방제센터를 두고 수질 원격감시체계(TMS·Tele-Monitoring System), 하천 수질자동측정망, 환경 항공감시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과 신속한 방제 활동을 벌인다.

생태하천 복원은 수질 개선뿐 아니라 동식물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길이다. 그래서 6,671억원을 들여 금강 50개 구간 199km를 생태하천으로 바꾼다.

생태하천 복원은 금강 본류뿐 아니라 8개 지천과 1개 도심하천에서도 이뤄진다.

농약, 비료, 축산분뇨 등이 흘러들어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는 강변의 농경지를 정리하고 10km터의 생태습지를 조성한다.

평상시 생태공원으로 개방되는 생태습지는 수질 개선과 함께 홍수가 발생했을 때 물을 저장해 하류의 피해를 막는다. 생태습지와 함께 수변에는 금강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1급 어류인 흰수마자 등이 알을 낳고 살 수 있는 서식지와 횃대를 설치하고 모래·자갈밭을 조성해 새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

대전=김환일 기자 kld@ikld.kr
김인식 기자

■인터뷰/금남보  세종지구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
"국내 보사업 선도... 해외경쟁력 강화 일익"

“진실의 왜곡이 판단 왜곡, 행동의 왜곡으로 이어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의 주장하는 4대강 사업이 환경 파괴 및 수질을 악화 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에서 온 것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금강 살리기 세종지구 금남보 현장을 맡고 있는 박태균 소장은 공사의 어려운 점에 대해 주저없이 ‘정보 왜곡’이라고 했다.

“저는 이런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공사기간을 6개월 단축시켜 사업의 당위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금남보가 금강살리기 사업의 선도 구간으로 지정되고 많은 사람이들이 현장을 방문해서인지 4대강사업 홍보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사용된 전도식 수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관계를 통해 기술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가 개량형 보가 해외에서도  보기드문  기술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소장은 “공사기간동안 지역민을 위해 봉사활동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공정을  친환경적으로 하기위해  금남보 가동 수문의 유압장치 오일은 혹시 강물에 유출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연분해성 바이오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김환일 기자

■인터뷰/금강보 공주지구 SK건설 윤대식 현장소장
"전문기술력 바탕 국책사업 성공 수행 만전"

최근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금강보 건설현장.

가을걷이가 끝난 한적한 주변 들녁과 달리 크레인 덤프트럭 등 중장비 20여대와 인부 50여명이 분주한 현장에서 윤대식 소장을 만났다.

-일부 주민들은 금강보가 들어서면 백사장 같은 곳은 사라지고 수질악화로 오히려 생태계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금강보는 승강식 수문과 전도식 수문을 이용해 저층수 및 퇴적물을 수시로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승강식 운영을 통해서 물의 원활한 흐름이 가능합니다. 

보의 양 측면에 인공식ㆍ자연식 어도(魚道)도를 설치해 생태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공사 기간중 지역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공기중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해 나갈 것입니다.

이 사업이 지역민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혜택과 이점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전문 건설인으로 많은 사업에 임해왔지만 국책사업에 대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전=김인식 기자

■인터뷰/부여보 청남지구 GS건설 민덕기 현장소장
"품질 앞세워 금강의 랜드마크 만들기 주력"

"대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양분된 의견을 수렴해 공사를 수행해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요".

사업초기부터 금강 살리기 청남지구 부여보 현장을 맡고 있는 민덕기 소장은 4대강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금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어려움에 대해 묻자 이렇게 운을 뗐다. “의자에 앉아 웃으면서 인텨뷰 하는 기회가 좀처럼 없어요. 오랜만에 지인이 찾아와도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려보내는 일이 많아 인심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사실 부여보 현장엔 인근에 위치한 금강살리기 홍보관이 있어서인지 이 곳은 종교단체 환경단체 시민단체 대학생 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민 소장은 공사 책임자로 의견수렴 홍보 영역까지 챙기다보니 "솔직히 말해 참 힘들다"고 했다".

"덕을 베풀 나이에 모든 일에 예민하다"고 함축적인 말도 했다.

이어 "정상적이던  혈압이 150이 됐다"는 푸념도 내비쳤다.

그래도 끝말은 "4대강이 사업이 국토의 재탄생이라는 점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금강의 랜드마크될 부여보 건설을 위해 공기 준수 뿐 아니라 품질,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라고 했다.

민 소장은 특히 “수질 환경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후세를 위해 멋진 작품을 남길 것”으로 맺었다.
대전=김환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