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금강살리기 사업 어디까지 왔나<1>
[기획] 금강살리기 사업 어디까지 왔나<1>
  • 대전=김환일 기자
  • 승인 2010.11.22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강살리기 사업' 전체 공정률 43%
생태하천 복원문화유산 연계 지역 발전 총력


금강본류에 댐 3개를 막고 5천만㎥ 토사를 준설해내며 생태하천 조성과 체육공원, 자전거 도로 등이 설치되는 ‘금강 살리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사업 추진초기부터 많은 논란 속에 진행된 금강 살리기 사업은 이미 전체 사업 43% 공정률을 넘어섰고 보 공정률도 62%이상 진행돼 예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한강, 낙동강, 영산강이 홍수 예방과 생태 복원에 중점을 뒀다면 '금강살리기 사업'은 다른 수계와 달리 '백제 문화유산과 연계한 지역 발전'에 초점에 맞추고 있다.
이에 본보는 ‘금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특집을 마련 사업의 진행 상황과 결과에 대해 3회에 걸쳐 싣고자 한다.<편집자 주>


■ 대전시

3대 하천 생태복원 중심 ‘박차’

대전지역 금강살리기 사업은 3대 하천 생태복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소관 4개 공구(갑천 2·3지구, 유등천 1·2지구)와 대전시가 발주한 1개 공구(갑천1지구) 등 총 5개 공구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에서 직접 발주한 사업이 늦어지면서 전체 공정은 43%.
대전 3대 하천 중 갑천은 정부가 추진하는 금강살리기 사업의 11공구 구간이다.

금강살리기 갑천공구는 1(금강 합류점-유등천 합류점·총연장 11.7㎞·사업비 281억 원), 2(유등천 합류점-가수원교·8.6㎞·328억 원), 3(가수원교-대전시계·7㎞·326억 원) 지구 등 3개 지구에 걸쳐 사업이 추진된다.

갑천 1지구는 금강합류점-둔산대교(11.7km) 간 하천환경 정비사업으로 351억원이 투입돼 구간에 호안정비를 비롯 여울 2개소, 다목적운동장이 조성된다.

 

대전시를 비롯 충남ㆍ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금강살리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사진은 대전엑스포 다리 전경>

 

둔산대교-가수원교 간 갑천 2지구는 어도 3개소와 생태습지, 무지재향기원 등이 들어서며 현재 푸른빛 흐름터, 수변문화원, 어도 2개소, 산책길 등이 조성되고 있다.

가수원교-서구 용촌동 시 경계 구간의 갑천 3지구는 227억원이 투입, 가동보 2개소와 어도 9개소, 배수문 21개소가 건설되며 산책로와 어도 등의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유등천은 15.5㎞에 달하는 사업구간을 1, 2지구로 나눠 493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입,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유등천 공사 중 가장 화두는 2지구인 대전시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방아미다리 뒤편에 수량 확보 차원에서 건립되는 높이 4.5m, 길이 200여m에 달하는 ‘침산여울’이다.

‘여울’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말하는데 침산여울은 수량을 36만여 톤 정도 가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 사실상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

갑천 합류점-복수교 간 유등천 1지구는 300억원을 투입, 8.4km의 호안정비를 비롯 늘푸른 습지 밓 공원 6개소와 여울 7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지구는 공사가 가장 많이 진척돼 있는 곳으로 공정률이 45%에 달한다.

복수교-중구 침산동 시 경계 간 유등천 2지구는 인공 수초섬 2곳과 비오톱조성 1곳이 들어선다. 이 곳은 210억원을 들여 진입도로와 배수구조물 설치, 저수호안 돌쌓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충남도

하천정비 등 주민 편의시설 건설

충남도가 추진하는 금강살리기 사업은 대부분 생태하천과 자전거길 등 주민 편의시설 건설이 주된 사업이다.

충남도가 발주한 구간은 금강 지역 총 9개 공구 중 4곳. 강경(3공구), 장암(4〃), 대청(8〃), 미호(9〃) 지구로, 이들 지구는 지난달 말 현재 대부분 25% 미만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4개 지구에는 금강 전체에 걸쳐 설치되는 3개의 보(부여보, 금강보, 금남보) 건설이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

우선 강경지구(부여군 세도면 간대리-논산시 성동면 우곤리)는 금강 본류 좌우안 8.65㎞며, 하천 준설만 880여만㎥에 달한다. 이 지구는 하천정비가 주를 이루는 곳이다.

하지만 강경지구의 사업 진도는 30% 미만이다.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공사가 착공된 다른 사업지구와 달리 강경지구는 올 들어 지난 4월 중순 착공돼 다소 늦게 시작됐다. 현재 작업로 정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암지구(부여 장암면 장하리-논산 성동면 우곤리) 역시 하천준설이 주된 사업이다.
총 길이 7.43㎞로, 320여만㎥의 하천준설과 자전거길 13.63㎞, 생태하천 8.8㎞, 제방보축 3.77㎞, 배수문 1개소 등이 설치된다.

이곳 역시 3공구와 마찬가지로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청지구(금산군 제원면 천내리-금산군 부리면 수통리)는 19.87㎞로, 길이로만 볼 때 금강 전체 사업구간 중 가장 길다.

자전거도로 4.2㎞, 산책로 조성 20.66㎞, 전망데크 6개소 등이 설치된다. 이곳 역시 지난 3월 중순 공사가 시작돼 공사 진척도가 높지 않다.

세종시에 포함돼 있는 미호지구(연기군 동면 문주리-예양리)는 금강 지천인 미호천에서 본류와 합류하는 지점이다.

주요 사업은 생태하천 조성으로, 미호천 좌우안을 따라 4.78㎞ 정도 조성된다.
이 지구는 현재 25% 정도 공사가 진척돼 도가 발주한 구간 중 공정률이 그나마 가장 높다. 세종시 건설 계획과 맞물려 추진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충북도

미호천 작천보 개량공사 착공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달 28일 "도내에서 추진되는 '4대강 사업'을 대폭 보완을 거쳐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은 4대강 지류에 해당하는 사업과 수질 개선등이 대부분이지만 4대강 본류 사업에 반대한다는 취지에서 검증작업을 벌였던 것"이라며 "환경단체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애초 정부 계획을 대폭 수정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4대강 사업 조정안을 정부측에 건의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조정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고 시장 군수 합의하에 최종 조정안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입장은 충북 4대강 사업 공동 검증위원회가 건의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주 미호천 금강 10공구 중 작천보는 개량을 하되 현재 수위에 맞춰 추진하고 자전거 도로는 당초 15.6㎞에서 8.0㎞를 7.6㎞로 조정하며 저수호안은 당초 12.0㎞에서 3.6㎞를 줄여 8.4㎞로 추진된다.

친수공간도 5곳 24만 4000㎡에서 2곳 12만 7000㎡를 줄여 3곳 11만 7000㎡로 축소될 전망이다. 

백곡 저수지 둑은 높이를 2.0m정하고 미호종개 서식지 보호를 위해 충북도가 직접 서식지 보호대책 수립타당성 등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한강 7공구 사업 중 비내지구는 단양 쑥부쟁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하천내 섬 조성계획을 둔치로 연결 조성하고 샛강의 하도준설을 최소화해 쑥부쟁이 범식이 용이하도록 보호대책을 건의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사업토론회에서 김지학 충주대 교수는 “(금강10공구 미호2지구의) 작천보는 48년 전 63만평 정도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수리조합에서 시공한 농업용수 전용보로 현재 이를 이용한다면 관리수위를 조절할 수 없는 보로 콘크리트가 아닌 전도식 게이트로 만들자는 것으로 관리수위 조절, 홍수시 상류 퇴적토사의 자연 유하, 수질 개선 등을 위해 개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편 충북도내 한강과 금강에서 벌어지는 4대강사업 규모는 379건 2조3,622억원이며, 미호천 작천보 개량공사는 지난달 착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