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차 시승기 --- BMW 528i
■명품차 시승기 --- BMW 528i
  • 안상석 기자
  • 승인 2008.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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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cc 실키식스 엔진 탑재 231마력 발휘

11가지 색상․4가지 인테리어… 첨단 안전․편의장치 적용

변속 시간 약 40% 빨라 변속시 부드럽고 자연스럼 특징

 

BMW 5시리즈는 명실상부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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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5시리즈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되면서 520i, 528i, 528i 스포츠, 530i, 550i로 새롭게 라인업이 구성됐다. 5시리즈의 주력모델인 528i는 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성능에 이르기까지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인 6760만원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 모델 1위를 탈환한 528i를 시승했다.

현재 5시리즈의 디자인은 처음에 말들이 많았었다. 직전 모델인 E39 5시리즈의 단아하고 균형 잡힌 디자인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어색했을 법도 하다. 미래지향적인 자신감 넘치는 앞 모습은 물론 선과 면을 적절히 활용한 옆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뒷 모습은 엉성한 트렁크 리드 부분과 테일램프가 조금 더 길고 잘 빠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5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에서 거의 변화되지 않았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범퍼 아래 공기 흡입구의 모습이 조금 더 스포티하게 변화됐다.

또한 BMW를 상징하는 두개의 키드니 그릴을 둘러싼 에어댐은 부드럽게 빠졌으며, 코로나 링이 적용된 크롬으로 둘러싼 앞쪽 헤드램프 테일램프의 LED 방향지시등은 투명 고급 유리 기술이 적용돼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기자가 시승한 528i는 3000cc 실키식스 엔진을 탑재하고 231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구형 엔진이긴 하지만 검증된 성능이 믿음직하다. 여기에 첨단 신형 ZF 6단 자동변속기와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iDrive, DSC, 런플랫 타이어 등 옵션에서 아쉬움은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윗 모델인 530i 이상에서는 속도에 따라 핸들과 타이어의 각도를 자동 변환시켜주는 액티브 스티어링(Active Steering), 70km/h 이상에서 차선이탈시 핸들에 진동을 일으켜 졸음 운전과 급차선 변경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방지해 주는 차선 이탈 경고 장치(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그리고 7시리즈에 장착돼 눈길을 끈 소프트 클로징(문을 살짝만 닫아도 자동으로 닫히는 장치, Soft Closing) 등 첨단 안전 및 편의장치가 적용됐다.

5시리즈의 최고 상위모델에만 적용되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528i에도 적용됐다. 운전석 앞유리 하단에 주행정보가 표시돼 편리하고 안전하다. HUD에는 속도 외에도 경고메시지와 네비게이션 정보(좌회전, 우회전 표시 등)도 함께 제공된다.

528i에 새롭게 적용된 신형 ZF 6단 변속기는 조이스틱 모양으로 기어 변속시 누르는 버튼이 옆에, 주차 시 누르는 버튼이 위에 위치돼 있다. 어떤 모드에서도 바로 주차모드(P)로 적용시킬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이 변속기는 완전 전자식 변속기로 기존 변속기에 비해 변속 시간이 약 40% 빨라졌다고 한다. 변속시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오디오는 CD 체인저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MP3를 지원하는 CDP와 DVD 플레이어가 위 아래로 자리하고 있다. 음질은 하만카돈 등의 카오디오 전문 업체의 것이 적용되진 않았지만 듣기 좋은 소리를 뿜어냈다. 센터 콘솔 뒷면에 AUX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어 PMP, DMB, 게임기 등을 연결해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성능은 앞서 모델의 530i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사실 엔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반응이 빨라지고 작동 방식이 바뀐 신형 변속기의 조종이 차이점이었다.

묵직한 하체와 노면과 하나가 된 듯한 안정감은 운전을 하는 동안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주행시 그 어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묵직하면서 카랑카랑한 표현하기 힘든 사운드를 들려줬다. 가속 패달의 여유를 느끼며 계기판의 속도는 계속 올라가 시속 200Km를 넘겼다. 그럼에도 전혀 불안한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사실 BMW가 다른 패밀리 고급 세단과 차별화 된 점은 바로 고속에서의 안정된 주행성능이다. 다만 차량 성능에 비해 조금 버겁게 느껴진 순정상태의 타이어가 조금은 아쉬운 점이었다. 접지력이 높은 530i 이상에 적용된 휠/타이어가 생각났다.

BMW는 어떤 모델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힘과 성능을 보여준다. 솜털처럼 가볍고 조용한 세단에 비해 조금은 투박한 듯 느껴지는 핸들링과 묵직한 사운드를 보여주는데 그것이 바로 매력이자 장점이 아닐까.

첨단 기능과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갖춘 BMW 5시리즈를 이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1가지 차량 색상과 4가지 인테리어 색상을 선택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