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부동산대책에 경매시장 꿈틀
8.29 부동산대책에 경매시장 꿈틀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9.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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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매지표 오름세 전환

지난해 9월 이후 연속 11개월째 낙찰가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8.29일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이 지난 29일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전과 후의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을 분석한 결과 낙찰률이 32.3%에서 41.8%로 9.5%p 높아지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경매 진행된 아파트가운데 낙찰된 물건 수가 증가한 것으로 거래량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낙찰가율도 75.7%에서 76.9%로 1.2%p 소폭 올랐다. 경쟁률을 뜻하는 평균응찰자수도 5.6명에서 6.9명으로 1.3명 상승했다. 이번 대책발표가 경매시장에는 거래량 증가와 응찰자를 모으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노원구 중계동 염광아파트 5층 전용면적 59.3㎡는 감정가 3억2,000만원에 10명이 경쟁, 2회 유찰 후 감정가의 75.3%인 2억4,100만원에 낙찰됐다.

동일 면적의 같은 아파트가 지난 7월 19일 낙찰된 결과와 비교해 보면 응찰자수와 낙찰가가 모두 올랐다. 한달 전만해도 이 아파트는 5명이 입찰표를 제출했고 300만원 가량 낮은 2억3,810만원(감정가의 70%)에 낙찰된 바 있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아파트는 한달새 109동의 13층과 20층이 나란히 경매 나왔다.

면적도 119㎡(전용)로 동일한 이 두건 중 8월 9일 먼저 경매 부쳐진 13층에는 10명이 응찰해 3억1,247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규제 완화 발표 직후인 30일에 경매된 20층 물건에는 14명이 몰렸고 3억1,41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8.29 부동산 대책으로 관망자세를 유지하던 응찰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응찰자가 많아지면서 매수 층이 두텁게 받쳐줄 경우에는 낙찰가를 견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반짝 상승에 지나지 않을 수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