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중단설에 수혜지 땅값 급락 조짐
대운하 중단설에 수혜지 땅값 급락 조짐
  • 선병규 기자
  • 승인 200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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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양평, 원주 등 토지매수 문의 '뚝'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중단설을 내비치면서 수혜지역의 토지 거래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아울러 대운하 추진 기대심리로 가격이 폭등했던 경기도 남양주와 양평, 여주, 충북 충주, 밀양, 창녕일대 등 땅값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경기도 여주 소재 한 부동산 업소에 따르면 여주군 점동면 가산리 일대는 대운하 터미널 예정지로 거론되면서 땅값이 3~4배 가량 오른 곳이다.


3.3㎡ 당 10만원 가량이던 땅값이 올들어 30~40만원까지 호가하다가 지난주 대운하 포기발표로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여주 땅값은 지난해 12월 0.712%가 올라 전국 평균인 0.4%의 두 배에 육박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상승률은 0.45%로 전국 평균(0.393%)과 큰 차이가 없었고, 3월 들어선 상승세가 꺾였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여주, 양평 등에서 활동하던 기획부동산들이 대운하 사업 중단 소식을 듣고 매입가격보다 훨씬 싸게 파는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손절매가 본격화될 경우 단기에 폭등한 땅값이 폭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충주 가금면 일대 역시 지난해 3.3㎡당 거래가격이 4만~5만원하던 임야 가격이 3~4배 이상 뛴 곳이다.


그러나 땅이 없어서 거래가 안됐던 올해 초와는 정반대로 최근 거래가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


가금면의 한 공인중개사는 "높은 가격을 주고 산 땅을 낮은 가격으로 거래하는 경우는 잘 없다"면서 "가격 하락보다는 거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강원도 원주와 밀양시 하남읍, 창녕 남지읍 지역도 최고 50% 이상 가격이 폭등한 지역이지만 매도 호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원주지역은 지난해 3.3㎡당 20만~25만원하던 관리지역 땅들이 35만~40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10% 이상 떨어졌고 거래 역시 중단되고 있다.


한 기획부동산 업자는 "정부의 대운하 중단 발표가 확정된다면 여주 등 대운하 최대 수혜지역의 알려진 곳의 토지 및 임야 값이 급등전의 가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