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한다
풍력발전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한다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0.09.0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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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본보 지면에 보도된 내용 입니다>

풍력산업, 미래성장동력 주도
한국에 제2의 기회 제공

미래성장동력으로 원자력을 제외하고 가장 안정적이며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분야가 풍력발전 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도 풍력산업에 대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정부지원정책의 가동과 유가상승 요인은 풍력에 대한 투자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풍력주식투자적기’란 보고서를 통해 풍력산업이 신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을 전망했고 신한금융투자의 조인갑 애널리스트도 ‘희미한 불빛’ 이란 보고서에서 글로벌 풍력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풍력시장은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해에도 42.1%의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고 전문가들은 세계 풍력시장의 규모가 2년 후 조선시장을 능가하고 5년 후에는 조선시장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풍력발전단지 투자의 30%를 보조해주는 'Grant System'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존 세금감면제를 보완하면서 풍력단지 개발업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덕분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풍력시황 회복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가 상승도 풍력발전 단지건설에 대한 수요증가 속도를 빨라지게 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유가를 기준으로 풍력단지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0~50달러다. 실제로 과거 유가와 풍력터빈의 신규 설치량의 관계를 보면 유가가 40달러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큰 폭의 설치량 증가로 나타났다.

국내 풍력산업 기술력 떨어져

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에 발표한 ‘풍력발전산업의 수출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풍력발전산업은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풍력발전에 의한 전기생산량이 국내 전체 전력생산량의 0.1%에 불과한 상태인데다 2008년 국내 풍력발전 보급용량도 총 277MW로 국내 풍력에너지 공급가능 잠재량에 비해선 턱없이 낮은 수준이란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육상에서 3.6GW, 해상 8.8GW 수준의 풍력잠재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상발전은 제주도와 강원도 산간지역이, 해상발전은 남해안 지역이 경제성을 가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강원풍력 98 MW, 제주 한경 21MW, 영덕풍력 40MW 등 강원도와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풍력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들 지역이 전체 풍력발전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2012년까지 풍력발전 규모를 2,250M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풍력발전 시장은 2007년 현재 생산액 18억달러로 이중 수출액은 11억달러에 달한다. 2008년 최종 기계생산물인 풍력터빈의 시장규모는 770억원.  유일한 터빈제조업체인 유니슨의 생산능력이 2,700억원(연간 1,000MW 규모)이지만 실제 생산액은 159억원에 불과하다. 2009년 5월 현재 등록된 업체수는 684개로 단조업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규모 부품생산업체다. 

2008년 기준 국내 풍력기계 산업은 메인샤프트, 타워플랜지 등 단조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업체의 생산 추정액은 1조 1,200억원 정도.  전체 매출 중 메인샤프트, 타워플랜지 및 타워의 비중이 약 90%를 차지한다.

조선업계가 터빈제조의 초기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보수 및 유지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내 해상 풍력발전도 기술적으로 미성숙한 단계다. 제주도, 전라남도 및 강원도 등 일부지역에만 경제성이 있는 풍질을 보유한 육상 풍력발전의 여건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해상 풍력발전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형적으로 풍질이 양호한 전라남도는 오는 2033년까지 17조원을 투자해 5.000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중공업체들의 진출 전망은 밝아 해상 풍력발전의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79%, 해양 풍력발전은 68%로 5-10년 이상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8년 99.6%의 핵심기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증속기, 제어장치 및 블레이드는 아직까지 자체 개발하진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업체 중 유니슨과 효성이 최대 750KW급의 풍력터빈을 생산해 인증을 받은 반면 해외 주요업체들은 3MW급 터빈을 인증 보급 중이며, 5-6MW급 터빈도 이미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 주요 중공업체들이 발전설비와 조선업에서 쌓은 기술력 및 금력을 기반으로 풍력터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일부 국내 대기업은 일반 발전부품의 판매로 미국과 유럽의 발전사업자 등 실수요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풍력시장 진입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조선업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 터빈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도 가지고 있다.

풍력에 특화된 유럽의 풍력제조사와는 달리 다각화된 사업구조 또한 사업 초기단계에서 시장 진입이 용이할 수 있다.

단조 풍력부품 업체들은 그동안 단조품 수출을 통해 구축한 해외 판매망과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유수 풍력터빈업체에 대한 납품, 내수시장의 확대 및 국내 터빈제조사들의 시장진입 등으로 수요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인데다 풍력발전 이외에 조선엔진부품, 산업플랜트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안정적인 업력을 쌓은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단조 부품업체들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시장선점의 이점을 누렸으나 해외로부터의 하청 생산 및 납품에서 탈피, 고부가가치 부품 생산이나 투자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평산은 단조부품 위주 생산에서 증속기 전문회사인 독일의 Jake사를 인수해 종합풍력부품 제조회사로 변모 중이고, 세계 1위의 풍력타워 제조회사인 동국S&C는 관련투자 확충을 위해 지난 6월말 상장을 마쳤다. 또한 태웅은 세계 최대 규모의 1만5,000톤 자유형 단조프레스를 구입, 풍력터빈 대형화 추세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풍력발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제3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오는 2030년까지 누적 설비용량 7.3GW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발전차액제도(Feed-In Tarrif; FIT)를 도입, 발전사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0KW 이상의 풍력발전설비에 대해 107.29원/KWh의 발전차액을 지원하는 고정가격제로 2008년 10월 이후에 설치된 발전설비에 대해선 연간 2% 감소된 요금을 지원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한국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

또한 오는 2012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를 도입할 예정이다. 2012년엔 전력생산량의 3%, 2020년에는 1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인데 정부는 향후 3년간 2,522억원을 투자해 2012년까지 육상 풍력발전소 1,145MW를, 2015년까지 300MW급의 해상 풍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회사인 덴마크의 메이크 컨설팅사는 보고서를 통해 해상풍력이 한국 기업들에게 또 다른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기업들의 해상구조물 설치 노하우, 발전기 기술 및 중공업 기반 기술은 세계 풍력시장 진출에 비교 우위의 경쟁요소라고 평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