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노조, 정종환 장관 사퇴 촉구
주공 노조, 정종환 장관 사퇴 촉구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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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사 옹호 발언 "장관으로 할말이 아니다" 발끈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한 포럼에서 "선 구조조정 후 통폐합"과 관련해 엇비슷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주택공사 노동조합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택공사 노조는 19일 정종환 장관이 한경밀레니엄포럼에서 밝힌 “통폐합이 꼭 전제는 아니고 우선 중복되는 요소들과 군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둘로 나눠 놓을지 합치는 것이 좋을지는 몇 가지 대안을 놓고 최선을 모색하려고 한다”는 언급에 대해 "국민적 분노와 배신감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어찌하여 국토해양부 장관의 감투를 쓰고서 정부 공기업 개혁 정책의 혼선과 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을 자처해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한 나라의 장관이 산하기관인 토지공사의 논리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이 가당치도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공 노조는 또한 "주공․토공 통합의 당위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두 개의 공기업을 31개 법률에 걸쳐 34개 분야의 사업이 중복되게 운영하는 경우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주택과 토지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 정책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그 누구보다 주공․토공 통합을 강력히 추진해야 하지만 국민 정서와 국가 정책에 반하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정종환 장관이 주공-토공을 선 슬림화한 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애기한 적은 없다"면서 "다만 공기업의 중복되는 요소 등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한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