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날 /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
건설의 날 /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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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정책 시장원리에 맞겨야 한다"

6.11 대책, 주택 시장 회생 역부족
이명박 정부 "더 과감해져야" 조언

 

"건설정책 시장원리에 맞긴다면 집값이 급등하거나 미분양이 늘어나는 현상은 없을 것입니다. 자꾸 정책적으로 집값을 끌어내리려고 하다보니 역작용이 생기는 겁니다"


엄석오 (주)일레븐건설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택 부동산 경기 흐름이 시장 자율에 맡게 물 흐르듯이 지나가야 하는데 정부가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모든 제품이 마찮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톱니바퀴식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주택 부동산 시장의 경우 시장원리를 깡그리 무시하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전국에 걸친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주택 부동산 억제 정책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이명박 정부는 지방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참여정부시절 묶어놨던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를 전면 해제시켰다.


최근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미분양 주택에 대해 한시적으로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기준을 완화해주고 취득세와 등록세도 절반으로 깎아주기로 했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아파트 중 분양가를 10% 이상 내리거나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분양대금 조건을 완화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10% 올려주기로 했다.


또한 현재 국민주택규모(85㎡) 이하 아파트에만 적용되는 모기지보험대출을 전국 비투기지역으로 확대시켜 중대형 주택도 모기지보험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엄석오 회장은 이번 6.11 대책이 주택 부동산 경기를 회생시키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지금 정부가 꺼내놓은 카드는 최소한의 규제완화로 단순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엄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조치로 인해 다소 숨통이 트일지는 모르겠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지 않는 이상 부동산 시장 회복은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주택 부동산 업계에서도 분양시장의 회복 효과가 미흡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방 미분양의 경우 준공될때까지 계약을 못하는 악성물량이 많아 이번 한시적인 대책으로는 25만 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과감한 세금인하 정책 필요


최근의 부동산 시장과 정부 정책에 대해 엄석오 회장은 주택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대책과 집값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세금인하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회장은 "집을 사고팔 때 내야할 세금이 많으면 매도를 미루거나 정책이 바꾸기를 기다리는게 국내 실정이다. 따라서 매수자는 있으나 매물이 없어 부동산 경기는 죽게 된다. 또한 매도를 한다고 해도 내야 할 세금을 집값에 포함시켜 매도하는 현상도 발생될 수 있는 폐단을 낳게 된다. 정부는 양도세 등 세금 인하정책을 과감히 철폐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시지가를 동결해 집값 상승요인을 억제시켜야 한다는 소신도 피력했다.


공시지가는 집값 상승의 주범인데 정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억제와 세수 증대 확충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매년 공시지가를 인상하고 있다는 것.


그는 "토지의 경우 국민들의 의식에는 현 시가가 공시지가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정부가 공시지가를 인상하면 토지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결국 집값이 폭등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주공과 토지공사의 역할 부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엄석오 회장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수익사업을 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공기업이고 국민주택마련에 기초를 두고 태동한 기업이라면 수익보다는 제로영업을 통해 서민주택공급과 국민들의 내집마련에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엄석오 회장의 이같은 지적과 제안은 그동안 현장에서 배어나온 경험치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엄 회장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다"며 "현재의 추세로 나가다간 국내 모든 경기가 올 스톱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분양가 상한제 '악법'


분양가 상한제에 관련해서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악법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으며 시장경제 원리를 절대 왜곡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엄석오 회장은 "현재 정부는 땅이나 집이나 모두 비싸게 팔도록 만들어 놨다. 시장 원리라는 것이 살사람이 많으면 내려가고 반대로 살사람이 없으면 당연히 내려가게 돼 있다. 정부는 최소한 시장에서 수급조절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기만 하면 된다. 미분양이 많다고 하더라도 내년부터 주택 건설업체들이 사업 물량을 내놓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며 "안팔리는데 집을 짓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엄 회장은 이어 "설사 집을 짓는다 하더라도 분양가 상한제 아래에서는 주택 품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분양가 상한제 정책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최저품질의 아파트만을 양산하고 결국, 건설사들도 기술 향상을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택품질 하향 평준화를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집이 주거생활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투자목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파트 주거 공급률은 90%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수치적 상황으로 보더라도 집가진 사람이 많다. 극소수의 서민들만 정부가 나서서 내집마련의 기회를 줘야 한다. 정부도 이러한 정책에 좀 더 시간을 투자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 엄석오 회장은 어떤 인물인가.

 

국내 부동산 개발 업계의 '마이더스 손'

해박한 지식․냉철한 판단력 성공의 열쇠

 

엄석오 회장은 경기도 남부 요충지인 용인시와 충남지역에 일레븐건설과 경오건설을 쌍두마차로 두고 있는 부동산개발회사 CEO다.

 

그가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6년으로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땅을 보는 안목,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엄석오 회장의 부동산 전문지식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해박하다. 30년을 넘게 공부해온 경제학 박사들도 엄 회장 앞에서는 혀를 내두를 정도.

 

그의 해박한 지식은 부동산업종에 뛰어들면서 직접 발로 뛰고 밤새워가며 얻어낸 경험이다.

 

엄 회장은 부동산 개발에 입문한지 3년만인 1999년 용인지역에 대규모 개발 붐이 일면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여기에 지난 2000년 3월 용인 수지 상현리에서 2253가구 분양, 2003년과 2004년 LG건설(현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용인 신봉지구의 LG빌리지 분양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부동산 개발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울 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사업마다 성공을 거둔것이 해박한 지식만으로 가능했을까.

 

아니다. 그가 분양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냉철한 판단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엄석오 회장은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입지라고 생각합니다"며 "좋은 입지가 아니면 절대로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용인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용인은 미래가치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명품 입지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냉철한 사업가와 통큰 사나이로 불리는 엄석오 회장에게도 한가지 약점이 있다.

 

바로 직원들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이다.

 

엄 회장은 "지금껏 직원들을 아주 혹되게 일을 시켰습니다. 전 직원들과 밤을 새워가며 일을 해 왔습니다. 전 일이 좋아서 그랬다고 하지만 직원들에게 항상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답니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용인 성복지구 명품 주거단지 '탄생'


불경기 불구 4순위 전평형 마감
교통.환경 등 최고의 입지 증명

 

용인시 성복지구 힐스테이트(좌), 자이(우) 조감도

부동산 경기가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유독 청약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성복지구다. 


일레븐건설은 현재 GS건설, 현대건설과 함께 용인시 성복동에 자이와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각각 1502가구, 2157가구 총 3659가구에 대해 분양에 돌입해 청약이 마감됐다.


이들은 1~3순위에서 다소 부족한 청약률을 기록했으나 4순위에서 성복 자이 1.61대 1, 성복 힐스테이트 1.67대 1을 기록했다.


요즘같은 부동산 불경기에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복지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최고의 입지 때문이다. 바로 엄석오 회장의 명품입지론이 이번 분양에도 한 몫을 해낸 것이다.


성복지구는 위로 서울 강남권과 판교신도시, 분당신도시를 잇는 강남권의 핵심 주거단지에 속해 있다.


여기에 성복지구와 직결되는 2009년 개통예정인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와 더불어 2014년 개통되는 신분당선 연장선을 통해 강남까지 15분 정도면 갈 수 있어 교통망 역시 우수하다.


일레븐건설 엄성용 기획실장은 "성복지구는 교통, 교육, 자연환경, 편의시설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명품 주거단지로 앞으로 기반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 실장은 이어 청약결과에 대해서도 "썩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감안 한하면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