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사회 한 영 성 회장
한국기술사회 한 영 성 회장
  • 국토일보
  • 승인 2010.08.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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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성장동력은 기술 뿐... 技術士를 활용해야 합니다“


" 미래 성장동력은 기술 뿐... 技術士를 활용해야 합니다“

- 원전수주 보며 가슴 뿌듯 과학기술 전담부처 신설해야
- “ 남의 말 경청하고, 생각은 깊게 하고, 행동은 빨리 하라”



“ 10년 후 대한민국은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이제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 아닌가요? 그야말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나서지 않으면 국운은 쇠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인터뷰 시작 첫 마디부터 투철한 국가관이 넘치는 이 목소리에 기자는 자뭇 진지한 자세로 첫 질문을 던졌다.

기술사, 이른바 프로페셔날 엔지니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국력을 키우는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좁은 국토에 자원도 없는 국가에서 오직 앞서가는 기술만이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지름길이지요.“

한국기술사회 한 영성 회장.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방사선관리’ 로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68년 당시 과학기술처에서 시행한 미국 원자력 유학 테스트에 유일하게 합격한 장본인이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과기처 원자력정책과장, 원자력실장, 과기처 차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 (장관급) 등을 두루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다 한 인물로 정평을 받고 있다.

현재 원자력 강국으로 성장하기 까지 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는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킬로와트 당 10원씩 연구개발비로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한 정책 반영이다.

“ 지난 연말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를 보면서 그 누구보다도 가슴 뿌듯했습니다 “ 라고 회상하는 그의 두 눈이 빛난다.

지금도 그의 가슴속에는 열정이 넘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한국기술사회장에 취임하면서 과연 그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믿을 거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선진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살아갈 길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근성과 탁월한 두뇌를 계발, 오직 기술로 승부하는 것 뿐이라고 ...

이를 위해 과학기술 전담부처 신설이 시급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제1회 기술사 합격자를 청와대로 초청, 격려한 바 있는데 이는 즉 기술의 중요성을 그만큼 인정한 것입니다.”

국가를 움직이는 최고통치권자의 그러한 마인드가 오늘날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을 비롯, 철강산업, 자동차산업, 토목, 건축기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특히 그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근무하면서 경험한 부국강병의 원천은 곧 기술력에 좌우된다는 절대적인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스위스는 인구 700만에 불과한 나라이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은 무려 21명에 달한다. 이는 결국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에 대한 지원정책과 처우가 얼마나 차원이 다른가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 기술사는 국가의 주요 자원입니다. 이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절대성을 강조하면서 그는 과학기술자들에게 한마디 조언한다.

“ 전문기술만 있어선 곤란합니다. 라이센스도 중요하지만 행정과 경영세계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보완해야만 진정한 실력이지요”

그는 특히 신비스런 우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천문기상학과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는 늘 ‘인간과 우주’ 의 관계를 고민하고 이론정립을 위해 오랫동안 집중해 온 것을 정리해 조만간 저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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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후배들에게 충고하는 말이 있다.

“ 평소 남의 말을 잘 듣고 생각은 깊게 하고 행동은 빨리 하라”

한 영성 한국기술사회장의 외모에서 풍기는 조용한 카리스마 그리고 깊고 넓은 생각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가 밝게 빛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글 : 김 광 년 / kld@ikld.kr
사진: 이 강 현 /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