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고개 숙인 재개발
부동산 침체, 고개 숙인 재개발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7.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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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아파트 재개발 지분가 하락

성수전략정비구역, 3.3㎡당 1천만원 내려

재개발 시장이 부동산경기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대책 무기한 연기에 한파를 맞았다. 소액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최근 경기 불황에는 고개를 숙인 것이다.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및 유도정비구역 일대도 거래가 실종되면서 가격 하락을 빚었다.

특히 한강변 일대는 한강변 초고층 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매수자들은 더욱 움츠린 상태다.

지난해 1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성수지구는 최초로 정비계획안이 수립돼 투자 인파가 많았지만 현재 발길이 끊겼다.

성수지구는 올초 소형(23㎡)빌라 기준 지분이 3.3㎡당 9,000만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

성수지구에 한 중개업자는 “성수지구는 최초로 정비계획안이 수립돼 투자수요가 몰려 매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책 연기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내렸다”고 말했다.

구의·자양을 유도정비구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올초 자양2동은 소형빌라 기준으로 매물가는 3.3㎡당 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3,600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이 같은 가격하락은 경기침체 영향뿐 아니라 지분쪼개기식 신축이 많이 이뤄져 투자성을 상실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재개발 투자 수요가 몰렸던 용산구 또한 작년 3.3㎡당 6,500~6,800만원을 호가했던 빌라가 현재 5,500만원으로 하향됐다.

동작구 흑석동 일대는 한강조망권으로 분양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현재 이곳 분위기 역시 냉랭하다. 올초 3.3㎡당 4,800~5,500만원까지 거래됐던 것이 최근에는 4,000~5,000만원 수준으로 하락선을 그렸다.

경기도 재개발은 서울지역보다 거래부족이 더욱 심각하다.

광명재정비촉진기구는 서울과 인접해있는 입지적인 조건과 빠른 사업진행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바람은 피할 수 없었다.

부천 소사뉴타운도 작년 연말~올초 소형빌라를 기준 3.3㎡당 1,700만원 수준에서 1, 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재개발은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사업기간이 길어 성남재개발처럼 사업 진행 중 중단되는 등 위험성이 큰 상품이다”며 “재개발은 여윳돈으로 장기간 묶어 놓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