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어느 단체장의 눈물
[김광년 칼럼]어느 단체장의 눈물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0.07.1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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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편집국장



눈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 ...
울분의 표시와 감사의 마음이 동시에 담겨 있는 인간 기본의 심정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으로 이른바 눈물은 열 마디 말 보다 더 소중하고 뜻 깊은 자신의 감정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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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건설관리협회와 한국건설관리학회가 공동 주최한 워크샾에서 산, 학 공동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설계, 시공, 유지관리 측면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8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렇게 워크샾은 성황리에 막을 내리게 되고 마지막 총평에서 주최측 단체장은 뜨거운 가슴을 열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는 눈물을 보였다.
아니 ? ~ 저 분이 ... 잠시 조용한 분위기와 함께 참석자들은 진정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의 눈물, 그야말로 감동과 감사의 눈물이라고 믿는다.
1박2일 동안 모두가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발표하고 토론에 참여하던 그 모습이 너무도 고맙고 흐뭇해서 진솔하게 마음속에서 우러난 표현일 것이다.
그 동안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주위로부터 받아 온 스트레스 등 외롭고 힘들었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칠 때 감정이 복받침은 아마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산업은 제도가 육성한다고 한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건설산업은 제도가 산업을 리드해야만 일정수준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산업을 짊어지고 가는 것이란 그야말로 졸린 눈꺼풀보다 더 무겁고 엄습하는 외로움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다.
더욱이 시대적으로 국내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침체가 이어져 가고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때면 분야별 산업진흥에도 차질이 오게 마련이다.
주지하듯이 건설관리는 학문이다.
학문적으로 건설관리를 공부하고 터득한 많은 전문가들이 사회에서 직장에서 산업현장에서 ,,, 제도 활성화를 위해 지적하고 주장하는 모든 목소리가 다 옳다.
그러나 작금 이를 수용하고 인정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이것이 한국건설 산업의 현주소다.
건설관리 시장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산업진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책임있는 단체장으로서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인 셈이다.
차제에 강조하건데 건설관리 산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권장하고 확대돼야 할 선진 건설관리 기술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남의 일이라 외면할 것이 아니라 국가 최고지도자부터 제도의 필요성을 직시하고 건설감리 등 종합사업관리에 대한 활용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관리가 국민안전과 국가경제 효율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대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도, 관련 산업도 이를 수용하는데 인색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내려 온 기득권 고수 또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다.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아무것도 성사될 수 없다. 건설산업 혁신이니 선진화니 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정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감리를 포함한 건설관리 시장의 전면적인 확대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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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샾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 그 어느 날보다 편하지 못한 것은 ‘ 한국의 건설관리 산업 어디로 가고 있는가 ! ’ 에 대한 고민이 오늘따라 유난히 크기 때문이다.

본보 편집국장 /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