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운반비 현실화 주장 총파업 돌입
건설노조, 운반비 현실화 주장 총파업 돌입
  • 김광년 기자
  • 승인 200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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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상황 속 비노조원들도 파업 동참 우려

우려했던 건설기계노조가 16일 0시를 기해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설상가상으로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이어서 건설현장이 마비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노조는 15일 11번째와 12번째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그 동안 건설기계노조가 주장해 온 유가급등에 따른 운반비 현실화와 표준임대계약서 체결에 대해 여전한 시각차를 확인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정부의 고유가대책에서 건설기계만 제외된 데 대해 노조원들의 분노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내 놓지 않고 있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노조의 운반비 현실화 요구와 관련해서는 '우선 국토부 발주 공사부터 사업자가 기름을 직접 사서 제공하도록 해 유가 급등으로 노조원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실무 협의를 통해 거듭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전체 공사의 60%는 민간 공사인데 국토부 발주 공사에 대해 우선 경유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월 500만원에 이르는 유지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방안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표준임대계약서 체결을 조기에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노조는 "정부의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며 확실한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국토부가 산하.소속기관이나 유관기관이 발주한 공사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안을 제시함에 따라 차량을 직접 몰고 상경투쟁하는 방안을 접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상경하기로 한걸음 물러섰다.

   민주노총 건설기계노조는 전체 조합원이 1만8천여명으로 이중 1만7천여명이 덤프트럭 운전자이다.

   또 총 조합원 8천500여명중 5천여명이 덤프트럭 운전자인 한국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도 이날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덤프트럭 5만1천대중 43%인 2만2천여대가 동시에 멈춰섰다.

   또 이들 양대 노총에 소속되지 않은 덤프트럭도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국의 건설현장이 마비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08, 6, 16 /c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