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천.오산...묻지마 투자 '주의보'
평택.이천.오산...묻지마 투자 '주의보'
  • 선병규 기자
  • 승인 200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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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전세 끼고 '사놓고 보자' 분위기 확산

최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올들어 수도권 외곽지역 매매시장을 조사한 결과, 시세가 저렴하면서 개발 호재가 있는 평택, 이천, 오산 등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매매가가 급등하고 매물도 급속히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천만~3천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전세를 끼고 매입이 가능한 단지는 무조건 사놓고 보자는 '묻지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매물이 전부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등 수도권 외지인의 묻지마 투자가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곳은 평택시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고덕국제신도시 조성사업과 미군기지 이전 등 굵직한 호재와 함께 신장ㆍ서정 촉진지구와 신장 촉진지구, 평택 용이지구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줄을 잇고 있어 평택시 전체가 '투기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더욱이 투자자들이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역은 현재 경부선 이용이 가능한 비전동과 지산동 일대. 지하철 이용이 편리해 전세 수요가 많자 3천만원 안팎의 여유 자금만으로 전세낀 아파트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전동 동아동백 109㎡는 6월 초 현재 매매가가 1억5천만원선으로 전셋값이 시세의 80% 수준인 1억~1억2천만원이다.


3천만원 정도만 있으면 매입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투자자들이 급격히 몰려들면서 매매가도 올들어 2,250만원 정도 올랐다.


비전동 동아모란 79㎡도 올들어 300만원 정도 올라 매매가가 8천만~9천만원선. 전셋값이 6,500만원선으로 1,500만~2,500만원 정도의 자금만 있으면 매입이 가능해 인기가 높으며,  매물은 나오는 즉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지역 강북권 상승세가 주춤하고 뉴타운 사업지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5월부터 부쩍 외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덕국제신도시 사업과 서정 촉진지구 사업지 인근인 지산동 일대 아파트도 인기다.


 투자를 겸한 실수요자들도 많지만 역시 매물은 구경하기 힘들다.


지산동 건영 69㎡는 매매가 7천만~8천만원, 전셋값 4,500만~5천만원으로 2,750만원 정도만 있으면 매입이 가능하다. 매매가도 비전동 일대 보다 낮아 거주 목적의 매수자도 많다.


올해들어 매매가가 1,650만원 올라 실제 투입 비용 대비 단순 수익률도 60%에 이른다.


이천시도 하이닉스 등 사업체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성남~여주간 복선전철(2013년 이후 개통 )과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2011년 예정) 사업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액 투자가 가능한 중소형 아파트가 선호받고 있다.


송정동 풍산 62㎡는 매매가 5천만~7천만원, 전셋값 3,500만~4천만원으로 2,250만원 정도만 있으며 매매가 가능하다.


이 곳은 외지에서의 매수 문의가 꾸준하며 올해 들어서도 1천만원 정도 매매가가 오른 상황.


부발읍 거평도 매수 희망자는 꾸준한데 매물이 거의 없어 매도 호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자금 부담이 덜해 계약으로 연결되는 건수가 많다.


82㎡ 매매가가 8천만~1억1천만원으로 전셋값(6천만~6,500만원)을 빼면 실제 투자비용이 2천만~3,500만원선으로 5개월 만에 500만원 정도가 올랐다.


경부선 지하철 이용이 쉬우면서 평택 보다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오산시도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오산시 평균 매매가가 3.3㎡당 600만원선으로 인접 지역인 동탄신도시(3.3㎡당 1,265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시세가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있는 오산동 시내 중심지 보다는 그 인근 지역인 갈곶동, 부산동 일대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갈곶동 우림 72㎡가 올들어 350만원 정도 올라 매매가가 7,500만~8,700만원.


 전셋값이 5천만~5,500만원으로 2,500만~3천만원 정도의 여유자금만 있으면 된다.


그동안 편의시설 등이 미비해 저렴했지만 외부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62㎡도 매매가가 9천만~1억500만원으로 올 들어서도 900만원 정도 올랐다.


전세(6,500만~7,300만원)를 끼고 2,800만원 정도면 매입 가능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닥터아파트 한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평택, 이천, 오산 등이 개발호재를 업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널뛰고 있다"면서 "주택수요에 의한 시세 상승보다는 묻지마 투기가 주원인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