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하락세 크게 줄어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 크게 줄어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7.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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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부동산시장 회복 발언 영향

호재 겹친 잠실주공5단지 호가 상승

수도권 재건축시장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줄며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62%로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지난달(-1.09%)에 비해 절반가량 하락폭이 줄어든 -0.53%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은 -0.43%로 지난달(-1.20%)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지난달보다 하락세가 커진 -1.21%, -0.16%를 각각 기록하며 매수세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가 -2.42%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강서구(-1.03%) △강동구(-0.99%) △노원구(-0.91%) △송파구(-0.79%) 순이었다. 한편 지난달 각각 1% 이상 하락했던 강남구와 서초구는 -0.31%, 0.00%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의 부동산시장 회복 발언이 영향을 미치며 이후 비교적 시세가 저렴한 아파트로 문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저렴한 급매물이 정리되며 다시 시세가 오르자 추격매수세가 붙지 못하고 다시 소강상태에 들어선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82㎡가 3,500만원 하락한 14억3,000만~16억1,000만원, 주공1단지 56㎡가 3,000만원 하락한 11억8,000만~12억원이다.

송파구도 하락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급매물정도만 거래되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이 지난 10일 재건축사업이 행정법원의 시행계획 무효판결로 다시 재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가 7,000만원 하락한 7억9,000만~8억원, 가락시영1차 49㎡가 2,000만원 하락한 5억3,000만~5억5,000만원.

반면 잠실동 주공5단지는 제2롯데월드, 조건부 재건축 등의 호재가 반영돼 매도호가가 오르면서 일부 타입에서는 시세를 회복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6,500만원 상승한 10억6,000만~10억8,000만원, 119㎡가 2,000만원 상승한 12억3,000만~12억5,000만원이다.

강동구는 지난 달 고덕주공6단지 무상지분률이 높게 책정되면서 인근 단지도 기대감에 반짝 거래가 이뤄지는 듯 했으나 현재는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시공사 입찰이 마감된 둔촌주공도 조용한 모습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공사 선정을 준비한 터라 매물도 많지 않고 매수자들도 경기 불안 등으로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59㎡가 1,250만원 하락한 5억6,500만~5억9,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0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6,000만~8억원이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시범과 당산동5가 현대1차가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매수문의가 뜸하자 일부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춰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매도자, 매수자 간의 가격차가 커 거래로 이어지기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여의도동 시범 119㎡가 8,500만원 하락한 10억3,000만~12억원, 당산동5가 현대1차 109㎡가 1,000만원 하락한 1억7,000만~1억9,000만원.

강서구는 화곡3주구가 하락했다. 당초 6월 말로 예상됐던 관리처분인가가 8월 초로 미뤄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도자들은 관리처분인가가 나면 시세가 상승할 거란 기대감에 매물을 저렴하게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부 급한 매도자들이 1,000만~2,000만원 정도 하향조정해 내놓은 매물이 시세로 반영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화곡동 우신 66㎡A가 2,000만원 하락한 4억~4억1,000만원, 66㎡B가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4억원이다.

경기도는 지난달(-1.02%)보다 하락폭이 커진 -1.21%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과천시로 -2.20%였고, 이어 △안양시(-0.63%) △성남시(-0.42%) △광명시(-0.38%) 순이었다.

과천시는 재건축 용적률이 낮게 나오고 부동산시장이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실망매물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문의자체가 없는 상태로 저가 매물도 소화가 안 되고 있다.

별양동 주공2단지 52㎡이 지난달 대비 2,75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안양시도 재건축단지 매수세가 전혀 없다. 앞으로 수도권지역에 대규모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어 재건축 아파트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다.

호계동 주공2차 42㎡가 750만원 내린 2억4,000만~2억5,000만원, 안양동 진흥 92㎡가 500만원 내린 2억7,000만~3억원.

성남시는 신흥동 신흥주공이 하락했다. 이미 거래는 끊긴지 오래로 매물이 한두개씩 쌓이다보니 하한가가 조정됐다. 강남권 등 주요 지역 재건축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그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신흥주공 109㎡가 1,000만원 내린 6억4,000만~6억7,000만원.

인천광역시는 지난달(-0.04%)보다 소폭 증가한 -0.16%를 기록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부평구만 일부 하락했다.

부평구는 청천동 대진은 현재 구역지정을 받기 위해 정비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가구수가 많지 않아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 한두건 나온것이 시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청천동 대진 73㎡가 500만원 하락한 1억7,000만~1억8,500만원, 83㎡가 500만원 하락한 1억8,000만~1억9,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