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국제브랜드화 전략… CM수출이 답이다”
“해외건설 국제브랜드화 전략… CM수출이 답이다”
  • 국토일보
  • 승인 2010.06.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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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 종 현 해외건설협회 이사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지난 1965년 첫 진출한 이래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해외건설은 특유의 역동성으로 온갖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지난해 우리 해외건설은 진출 사상 최대인 491억불을 수주해 제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으며 명실 상부한 국가의 효자산업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에도 중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형 플랜트 및 인프라 수주에 힘입어 740억불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6월 30일 현재 UAE 원전을 포함한 350억불을 수주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역별, 공종별 수주비중은 중동, 플랜트가 각각 60% 이상을 상회하는 편중된 구조가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구조를 탈피하고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해외건설 신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국제 브랜드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해외건설의 국제브랜드화 전략으로서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 CM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지금 세계건설시장 환경은 초고층화, 첨단화, 다양화 돼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IT, BT, 금융 등 융복합 추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단순한 품질관리위주의 감리방식보다는 건설사업의 처음 시작단계인 기획부터 타당성조사, 설계, 시공, 사후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해 사업성과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CM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세계건설시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명성을 쌓아온 하드웨어 성격인 시공과 더불어 소프트웨어로서 고부가가치분야인 CM을 쌍두마차 격으로 육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CM을 주무기로 하여 전세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해외 CM시장 진출실적은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해외 CM분야 수주액은 연간 1억불 미만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9년 해외 CM 수주액은 30건 9,200만불로 전체 해외 수주의 0.18%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2008년 기준 해외 CM분야 수주가 194억불로 미국 전제 해외수주(790억불)의 24.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해외 CM분야에서 수주 부진은 기업의 장기투자 미흡과 전략상품 개발 소홀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CM분야의 기술 경쟁력은 후발 개도국업체 보다는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 유럽 등 선진업체와의 경쟁에서는 뒤지고 있는 실정으로 국제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CM기업의 경우 해외건설 정보망의 미비,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인력 부족, 국내 금융기관 및 보증기관의 지원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CM기업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기 진출한 시공업체들과 역할분담을 통한 공동 진출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종합적인 정보수집능력을 강화함은 물론 CM전문인력 확충 및 육성도 시급한 과제이다.

정부에서도 공적 금융제공시 CM기업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진출 유망국에 대한 합동 조사단 파견시 CM분야 건설협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건설인 모두가 선진관리기법인 CM이 건설산업의 미래 경쟁력이고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이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명실 공히 세계 속의 선진 건설한국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