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논란, 어떻게 볼것인가?
‘잠실 제2롯데월드’ 논란, 어떻게 볼것인가?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0.06.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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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 결여된 조건부 통과, 정상적인 부동산 정책 필요

555m에 이르는 ‘잠실 제2롯데월드’가 서울시의 건축계획 심의안 조건부 통과로 123층 규모로 지어지게 됐다.

첨예한 논란끝에 건축승인을 받은 ‘잠실 제2롯데월드’는 하반기에 착공되지만 비행안전성과 환경영향평가, 부동산 투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 신축 허가를 받았을 때와 달리 규모가 더 커져 비행안전성과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잠실 새 아파트 호가가 최대 3천만원 상승하는 등 투기 바람도 불고 있다.

특히 롯데가 짓는 555m짜리 초고층 빌딩은 서울공항의 비행절차상 필요한 공역 안에 위치한 만큼 비행기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제2롯데월드가 애초 신축허가를 받을 때와 달리 설계를 변경해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며 비행안전성 재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변인의 주장은 112층(총면적 60만7천849㎡)에 달하던 건물 규모가 123층(총면적 78만2천497㎡)로 변경된 상태에서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는 것이 요지다.

이는 신축허가 때에 비해 층고가 높아졌고, 이에 대한 비행안전성 등 타당성 검토가 없다는 점에서 재벌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항공기사고의 대부분이 난류와 와류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항공기 운항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상기류에 대한 실험을 정밀하게 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 문제 역시 문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축심의 통과’가 호재임에는 분명하지만 발표가 나자마자 잠실 부동산에 문의전화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은 주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이 많다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만 올릴 우려가 농후하다.  

물론 이로인한 기대심리가 잠실과 인근지역의 부동산 거래를 살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어지럽힐 수 있는 요소다.

부동산에 있어 한 지역에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일시적인 부동산의 가격 상승 불러오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본 기자의 생각이다.      

이제 2년후면 대통령 선거의 열풍이 다시 불어닥칠 것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건설경기를 살리기 원한다면 향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건설사 도와주기가 아닌 정상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부동산도 살리고 건설경기도 살리는 현명한 정책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