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입주대책 마련 ‘총력’
건설사 입주대책 마련 ‘총력’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6.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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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입주예정자 단체행동에 잔금 1조원 차질

한양-이사비용 지원, 입주청소, 하자보수 등 만반

 

최근 건설사들이 입주고객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입주가 늦어지면 건설사의 자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7월 수도권에서만 1만1,78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건설사들의 다양한 입주혜택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아파트의 시세가 하락하자 계약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 입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지도 생겨났다.

신규분양은 일반적으로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구분된다. 입주자는 계약금 외에 중도금은 대출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입주시점에서야 목돈을 꺼내게 된다.

이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는 입주자가 살던 집을 매매해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가 쉽지 않다.

중견건설사 한양은 이러한 입주자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고객과 유명부동산의 매칭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개수수료도 납부해준다.

또한 고객들의 이사비용과 입주가구 청소, 입주단지의 하자보수 등에도 만반을 기하고 있다. 물론 입주하지 않고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고객에게도 분양권전매 알선수수료를 부담해준다.

한양 분양팀 김성민 팀장은 “7월 양주 고읍지구 10블록 한양수자인 764가구에 입주하는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입주대행전문회사를 통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계약시점보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자 이를 문제삼아 입주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곳도 있다. 협의회가 나서 입주를 담보로 시공·시행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8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식사지구 4,683가구의 입주를 앞두고 입주자 협의회가 제시한 입주기간 연장요청에 난감해 하고 있다.

계약당사자간 문제로 무시하기에는 입주자들의 규모가 너무 크고, 일반 입주자들까지 연대할 경우 1조원을 넘어서는 잔금 확보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입주자협의회는 연말까지 입주를 연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살던 집의 가격이 하락하자 매매가 어렵게 됐고, 이 고통을 시공·시행사가 공동 부담해 달라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점보다 시세가 30% 하락한 위시티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입주 6개월 연장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