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녹색자원으로 화려한 변신한 건설폐기물
기획/녹색자원으로 화려한 변신한 건설폐기물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0.06.21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한국건설자원협회 변주대 회장

국제적 규모 행사 개최, 수백명 인파 성황
순환골재 및 재생아스콘 사용 급속 확산
건폐 줄이고 큰폭 예산 절감 ‘일석이조’

그동안 불법 매립 등 골칫거리로 인식됐던 건설폐기물(이하 건폐)이 관계부처의 법령 제정 및 제도개선,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에 의해 녹색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건폐 발생률이 3.7배나 증가하고 자원빈국인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건폐를 다시 재활용 해 현장 적용을 활성화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다.

건설공사에서 고품질 순환골재를 사용할 경우 천연골재에 비해 약 40배 이상의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편익이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

또 재생아스콘을 15%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할 시 국가적으로 연간 약 250억원의 비용절감과 25만톤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가 기대되면서 건폐의 녹색자원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중이다.

한국건설자원협회가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해 지난 5월28일-29일 제주도에서 열렸던 ‘건설폐기물의 녹색자원화를 위한 국제세미나 및 우수활용 경진대회’ 행사에서는 국내외 관계자 400여명 이상이 대거 몰려 큰 성황을 이뤘다.

이번처럼 국제적 규모로 열린 행사는 국내 처음이며, 일본을 비롯한 이스라엘, EU, 독일, 미국 등 세계 각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건폐 재활용 기술 등의 위상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더욱이 국내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대다수 참석함으로써 건폐를 재활용 한 순활골재 및 재생아스콘의 우수 활용 사례를 널리 파급하고 향후 현장 적용을 촉진하는 좋은 기회였다는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이번 행사와 병행해 열렸던 ‘순환골재 및 재생아스콘 우수활용사례발표’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던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는 순환골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큰 예산절감을 이뤘다.

  ‘순환골재 및 재생아스콘 우수활용사례발표’ 수상자 단체사진 

한전 남서울본부는 송배전 지중관리공자 되메움재에 천연골재를 대체해 전량(3만9,000㎥) 순환잔골재(모래)를 사용해 약 3억원의 예산 절감을 도모했다.

남서울본부 전영우씨는 “순환골재는 다짐도, 침하 등에서 천연골재와 유사하거나 우수한 품질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이같은 사례를 전국 지역본부로 확대 적용시에는 연간 약 123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건폐가 순환골재로 재탄생되고, 여기서 예산절감의 결실을 맺는 구조다.

또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은 KCC건설은 하수관거 임대형 민자사업에서 순환골재를 적극 사용했다.

KCC건설은 하수관거 굴착토가 점토질인 구간의 관로 되메움재로 순환굵은골재(3만㎥)를 활용, 다짐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1억2,000 만원의 공사비를 절감했고, 회사측은 향후 회사 전국 공사로 순환골재의 사용을 확대 추진키로 했다.

 KCC건설 순환골재 활용 시공전 사진

KCC건설 순환골재 활용 시공후 사진

 

 

 

 

 

 

 

국토해양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보성군 지자체의 경우 관내 하수관거 매설공사에서 하수관로 모래 기초 및 되메움재로 순환골재 3만4,740㎥을 활용해 1억원이 조금넘는 예산을 절감시켰다.

보성군 담당자는 “순환골재를 활용한 결과 다짐도가 좋아 부동침하도 발생하지 않고 천연골재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품질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자원협회장 표창을 받은 청원군은 군내 도로 확포장공사에서 순환골재 8,820㎥을 도로보조기층재로 활용해 약 7,000여만원의 예산을 줄였다.

재생아스콘의 활용한 우수사례의 경우에는 강릉시청(환경부장관 표창)의 경우 도로 확포장공사에서 도로기층용으로 1만300㎥의 상온재생아스콘을 사용해 약 3억5,000여 만원의 예산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절감예산으로 도로선형 개량공사, 공원녹지 확충에 쓰는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인천광역시 종합건설본부는(국토해양부장관 표창)는 남동로 도로포장공사에서 도로표층용도로 가열재생아스콘 9,000여 ㎥을 활용해 7억7,000여만원의 시예산을 절감한 우수 지자체 기관이다.

이처럼 순환골재나 재생아스콘이 녹색자원화의 주역으로 활용되면서 전국적으로 민관에서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자원협회 박정호 기획실장은 “이번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건폐의 다양한 고부가가치 재활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순환골재나 재상아스콘의 용도별 관리 및 품질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분석과 성능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한국건설자원협회 변주대 회장

“건설폐기물 고부가가치 자원화 촉진 선도”
업계 적정처리비 가이드 마련에 업무 총력

변주대 한국건설자원협회장

그동안 협회는 건설폐기물 적정처리 및 재활용정책 향상에 일조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할 수 있는 성과가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요.
-우선 협회의 대표적인 성과라 한다면 국토해양부 및 환경부와 함께 건설폐기물의 고부가가치 자원화가 촉진될 수 있는 기반마련을 위해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제/개정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순환골재 사용의무, 품질기준, 품질인증 제도의 도입뿐만 아니라 이러한 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버리고 매립되던 건설폐기물의 적정처리를 위한 ‘건설폐기물 분리발주 제도의 정착’과 무분별하게 건설현장에서 불법으로 처리되는 건설폐기물의 현장처리를 최소화하는 등 보다 선진화된 제도개선에도 적극 활동한 바 있습니다.

이와함께 순환골재, 재생아스콘 등 건설순환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유도하기 위해 ‘순환골재 우수활용사례집’, 건설폐기물 배출, 수집운반, 처리, 재활용 등 전 과정을 참고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요령 등도 매년 발간.배포하고 있으며, 순환골재 사이버유통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업계의 당면 현안과 대책 방안은 무엇인지요.
- 최근 정부에서는 재활용정책의 기축을 순환골재에서 재생아스콘과 같은 순환골재 재활용제품으로 이동시키는 방향으로 정책 및 제도를 개선하고 있으며, 고품질 순환골재의 사용을 촉진시키기 위해 정책목표를 실질재활용 상향으로 설정하는 등 정부정책 방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즉, 정부정책에 따라 재생아스콘과 고부가가치 순환골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처리기술 및 시설의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적극적인 품질관리 등을 통한 순환골재 및 재생아스콘에 대한 신뢰확보에 노력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건설공사 수요 정체 등으로 처리용역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발주기관의 무분별한 저가발주 등으로 시장의 붕괴가 우려되는 등 건설폐기물처리업계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천연골재의 유일한 대체자원인 건설폐기물의 고부가가치 자원화 및 품질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 등을 해오고 있는 처리업계의 노력과 달리 실제 건설현장에서는 ‘재활용’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인식부족 등으로 건설폐기물을 이용한 순환골재의 사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재활용산업의 기반강화 및 인식제고 등을 위한 정부차원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점 추진업무 및 각오 한 말씀 바랍니다.
-저는 공직생활 28년 중 대부분을 환경부에서 근무했고, 공직기간 중 조직을 관리하는 기관장으로서의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다른 개별 회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조정자적 역할이 가장 요구되는 자리일 것입니다.   

따라서 회원사 모두가 내실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 경영환경을 제공해 드리는 것도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

특히 회장 재임기간 동안 적정처리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처리기준 가이드 라인’을 시급히 마련하도록 관계 당국 등에 긴밀한 업무협조를 구하고 발주처 등에서 적정처리 설계 및 입찰 구조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건설폐기물의 고부가가치 재활용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핵심전략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회 임직원 및 업계 종사자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주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 선병규 기자, 사진 조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