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화 칼럼] 문화도시의 경쟁력
[도시문화 칼럼] 문화도시의 경쟁력
  • 국토일보
  • 승인 2010.06.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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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 차 소장 / 한국조형디자인연구소 / 서일대학겸임교수 / (사)녹색성장위원회 도시개발위원장

문화 향유 도시재건 프로젝트 세계 곳곳서 ‘붐’
문화가 살아있어야 도시경쟁력이 확보된다 

최근 세계의 도시들은 ‘문화도시’, ‘창작의 도시’를 표방하며 도시를 구조조정하는 붐이 일고있다.

서울시도 올해 ‘문화창의도시’ 비전을 발표하면서 문화자산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전략으로 불경기에도 도시스스로 경제성을 갖기 위해 역사와 문화예술을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산업중심의 도시발전은 한계에 이르고 있고 문화도시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기존문화도시 등에서 입증되고 있다.

미국뉴욕은 박물관과 콘서트등의 문화활동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포함 한해 방문객이 7천만명에 이뤄 30억달러의 경제파급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듯 문화도시를 기반으로 해 새로운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중 뉴욕을 비롯해 스페인의 빌라오시, 영국의 게이츠헤드, 스페인 바로셀로나, 일본의 요코하마, 중국의 북경, 호주의 시드니 등은 문화도시로 앞서가는 도시라 할 수 있다.

아랍 에밀레이트(UAE)의 두바이는 최근 초현대식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세계에서 최고층인 160층의 burj dudai를 시공했다해서 더욱 우리에게 친숙한 이곳은‘아라비아의 문화허브’로 만들기 위해 39조를 투입, 각종박물관과 공연장을 건립하고 있다.
일본의 항구도시 요코하마는 문화 예술인이 살고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2004년부터 도시재건에 나서 유적지를 사들여 복원하고 활용도가 낫은 기존공간들을 예술가들의 집단 창작스튜디오나 전시장으로 만들어 많은 예술가들이 요코하마로 몰려들고 있다.

그중 스페인 비스카아주의 빌라오시와 영국의 게이츠헤드의 예를 들자면 빌라오시는 스페인 북부의 네오비젼 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철강 광산과 공장, 철강조선소 등의 도시였으나 철강산업이 쇠태하면서 공장은 페허되고 실업율이 늘어나자 지방정부는 미래도시의 고부가가치는 ‘문화도시’라는 결론을 내리고 네오비온강을 중심으로 문화가 중심이 되는 도시의 플랜을 세워 시민과 함께 계획을 세워나갔으며 창고부지 약 1만여평에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게 됐고 토지는 무상공급하고 미술관을 신축하는 건축비 약 1천억원은 시에서 부담하여 미술관 유치가 확정될 때만 해도 사치행정 이라는 시민들의 많은 반대도 있었다.

설계는 케나다 출신의 프랭크게리(Frank Gehry)맡아 1997년 10월 개관됐고 프랭크 게리는 LA 디즈니 콘서트홀 등 세계의 많은 도시건축물을 디자인해명소로 만들었으며 우리나라 통영의 윤이상 음악당을 디자인해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디자이너다.

그는 변화라는 의미의 역동성을 지향하고 기존의 상자형 규격형 외관을 벗어나 인체적 유기적 흐름을 표현하는 모던이즘 지향작가로 빌라오 구겐하임미술관의 외관을 물고기를 변형시킨 유선형과 신건축물 소재인 티타늄과 유리를 소재로 건축해 태양과 조명에 반사되는 외관 건축물 디자인 자체가 하나의 미술작품을 연상시키며 실내에는 크기와 모양이 다른 19개의 다양한 전시실과 워크샵 룸, 서점, 카페, 기념품 판매점 등 부대시설이 있고 전시실에선 르네상스부터 바르크,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파에서 아방가르드 팝아트, 그리고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전시 기획으로 개관 3년만에 투자비의 4배를 회수했고 인구35만의 작은도시에 관광객이 연간 3백만명이 찿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됐으며 도시실업율 30%에서 지금은 3,4%로 공허화 된 도시에서 문화예술의 도시로 탈바꿈 돼 지금은 누구나 가보고 싶은 빌라오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해 문화관광의 도시로 성공한 빌라오시는 또다른 도약의 계획하에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수리수리 다리는 스페인 출신의 산티이고 칼라트리바가 시내를 관통하는 역사 건물의 디자인은 영국출신의 노먼포스트(홍콩 과 베이징 국제공항 설계자)가 미술관주변의 쌍둥이 빌딩은 일본의 아신타이 소자키 에게 외각고속전철의 설계는 우리나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의 설계자인 자하하디드(Zaha hadid)에게 맡겨 빌라오시를 문화산업을 바탕으로 한 제2의 금융도시육성으로 스페인의 맨하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또다른 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

페허의 도시에서 문화예술의 성공도시가 된 빌라오시에서 유치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1937년 미국의 철강업자 솔로몬 구겐하임(Solomon R. Guggenheim)이 수집한 미술작품을 기반으로 설립됐고 1943년착공 1959년에 완공됐으며 달팽이 모양의 외관디자인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건축물로 화재가 되었고 디자인은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Right)가 맡았으며 소장작품 으로는 피카소, 샤갈, 마르크 등과 1976년 미술작품 수집가인 탄호이저가 소장했던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대량 미술관에 기증함으로써 비약적 발전을 가져오게 됐고 현재는 뉴욕, 라스베가스, 빌라오, 베니스, 베르린에 미술관을 운영중이며 각종미술교육 프로그램과 구겐하임상(賞)의 국제미술전을 여는 등 미술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비디오 아트스트 백남준이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고 소비드 경매에서 78년작 ‘점으로부터’가 18억에 낙찰돼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이우환 화백이 2011년 구겐하임 뉴욕미술관에 회고전을 열 계획이다.

영국 북서부의 인구20만명의 소도시 게이츠헤드는 런던에서 기차로 3시간거리의 소도시로 60-70년대 중화학공업과 탄광이 중심사업 이었지만 탄광이 문을 닫은 뒤 실업자가 급증하고 도시민이 떠나자 70년대 후반부터 산업대신 ‘문화’로 도시를 재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98년 게이츠헤드시의 외각에 ‘북녁의천사’(The Angel of the North)라는 영국 최고 규모의 야외 조형물 을 설치했는데 당시의 지방 소도시로는 큰 예산인 100만 파운드(약 30억원)을 편성해 지역상징 조형물로 관심을 끌었고 제분소를 개조해 만든 볼틱 현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작가들을 초청해 기획전이 열리고 미술관에서 200m 떨어진 세이지홀에서는 클래식, 포크, 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루어 지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빈 필 오케스트라 공연을 했고 헤비메탈의 선구자인 레드 제플린의 보컬 로비트플레트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

게이츠헤드는 문화도시로 정착되면서 광광객이 연가 2천만명이 넘고 관광수입만 40억파운드 (약 8조6천억원)를 올리는 문화관광의 최고의 도시가 됐다.

게이츠헤드시는 문화인프라를 확충하고 세계적 미술작가와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면서 언론에 조명을 받게 됐고 처음엔 내국인이 찾았고 지금은 외국 관광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힐튼 등 중대형 호텔 12곳에 1만8천여명의 고용이 창출되는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문화인프라를 확충하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드는 도시재건 프로젝트가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21세기는 문화가 기반이 되는 도시가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