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비 절감방안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下>
■건설사업비 절감방안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下>
  • 하종숙 기자
  • 승인 2008.06.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 윤 출 선진엔지니어링 전무 / P.E / KIA / CMP / CVS

 

설계전 단계 최적화 건설기법을 적용해야 한다
                Constructability

 

 

  “이것이 건설선진화이다”라고 부르짖기만 하면 건설선진화가 되나! 진정 10년 동안 변한 게 없는데. 필자는 건설선진화라고 부르짖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건설선진화는 무엇인 가를… 선진화라는 의미는 발전이 앞선다는 의미일 것이다.


진정 우리 건설 산업은 Global 시대를 lead할 시스템으로 돌입하고 있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다.
맞는다면,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CM을 한국에서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외쳐대지 않을 것이다.


뒤 늦게 설계요소가 확정돼 설계도서에 전부 표출이 된 이후, 사업비나 공사비가 증가된 상태에서 다시 이를 깎으려는 수고를 하지 말고 초기부터 필요 설계요소를 적정하고 명확하고 빠짐없이 상세하게 의사 결정하여 가능한 Tight한 설계(비용, 시간, 품질, 안전 등 측면에서)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우선 바람직하다. 이 역할의 주역은 공공 건설프로젝트에서는 발주관청의 몫일 수밖에 없다. 물론 민간공사일 경우에는 건축주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주변에 와 있는 CM용역은 이러한 발주관청(건설프로젝트 소유자)의 몫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도록 하는 업무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토목분야 건설프로젝트와 건축분야 건설프로젝트의 특수성이 있어 특수관청에서는 스스로의 평가를 높이 해 CM의 활용성에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그 외 일부 관청에서는 상기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지원 역할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하며, 특수관청 중심으로만 정책을 다루지 말고 주변을 살펴 건설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국내에서 CM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건설 산업 Process를 2단계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건설 산업의 Process를 5단계로 진행돼야만 그 단계별로 부정적인 요소를 경감한다든가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등 시설물을 최적하게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의 적용이 가능하고, 또 그 방안이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그 효과 역시 이미 증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도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비나 공사비 절감을 위한 이 부정적인 요소의 경감 또는 근본적인 제거를 위해 사회적으로 건설 산업 시스템이 다양한 절감방안을 적용하기에 적합하도록 형성되어 있는 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그 시스템이 형성돼 있지 않았다면 형성해야 할 것이며, 혹 그 시스템이 이미 형성돼 있다 하더라도 부정적인 요소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이 우리 건설 산업의 Process상에서 알게 모르게 이해관계에 얽혀 차단돼 있는 상태에 있거나 혹은 일부 접근한다 하더라도 그 적용공간이 미미하여 별 효과를 못 보고 있다면, 먼저 이 부분부터 원활히 소통시키는 과감한 정책을 펼쳐 사업비나 공사비 절감방안을 폭넓게 강구하는 게 급선무 일 것이다. 그래야만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접근방안이 도출 가능할 수 있다.


새 정부의 ‘예산 10% 절감’이라는 명제가 무엇을 뜻하는 지? 사업비를 예산으로 보는지? 아니면, 공사비를 예산으로 보는지? 공사비를 예산으로 본다면, 어떻게 공사비를 10% 줄일 것인가? 일 것이다.


1) 설계요소가 발주관청의 필요에 따라 그 요구사항(상세하고 명확한 설계지침상의 요구사항)이 Tight하게 이미 반영된 상태에서 예산 10%절감이란 자칫 품질수준이나 규모를 10%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건설선진화가 아닐 것이다.


2) 품질을 손상시키지 않고 예산 10%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은 설계자의 실수로 발생된 과다설계(VE기법에서 주류를 이루는 대상임)를 찾아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건설선진화는 아닐 것이다.


3) 그것이 아니라면, 품질을 저하시키지 않고 예산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은 설계단계에서 설계특성상 함유되는 부정적인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시공 단계를 거치면서 Total Install Cost를 절감시키는 방안을 사전에 강구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려면, 설계전 단계에서부터 부정적인 요소를 다루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설계단계를 통해 일관성 있게 건설문서에 명확하게 나타나져야만 최적화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Constructability program을 통해 설계전 단계부터 접근하고 있다.

 

건설공사의 공사비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요소(한국이나 선진국이나 거의 동일한 사안임)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본다.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의 경감 또는 제거함에 있어 VE기법도 좋은 방법이기도 하나 VE는 그 특성상 당해 건설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면을 보다 실용적으로 다룰 수가 없기에 VE 이외도 설계전 단계에서부터 Constructability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된다.


이 Constructability를 국내에서 혹자들은 시공성이라 부르고 있는 데, 이런 용어로 불려서는 그 의도하는 바를 전체적으로 나타낼 수 없다. 요즘은 국제화시대이다. 선진국의 종합적인 관리기법을 우리는 시공성(시공편의성, 시공의 용이성)으로만 받아들여 소극적으로 대처 한다면, 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미국 CII의 Constructability 정의에 따르면, ‘Constructability란 건설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목적(비용, 시간, 품질, 안전 등)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설계를 하며, 조달 및 현장 운영단계에서의 건설지식과 경험의 최적한 활용이다’라고 돼 있다.


이것을 John D. Williams는 건설과 경영, 제2편, 제5장 TQM시스템의 건설업 적용방안, 보성각, 1997에서는 건설프로젝트의 개념적 계획수립부터 현장운영단계까지 건설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건설프로젝트 전반적인 목적달성의 성공을 위해 기울이는 종합적인 노력이라는 의미로 ‘최적화건설’이라고 번역했다.


특히 건설프로젝트 단계 중에서도 설계전 단계가 비용절감 기회가 대단히 높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진행단계별로 건설 지식과 경험의 최적한 활용을 통해 건설프로젝트를 최적하게 만들 수 있는 Constructability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여 건설 산업을 획기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Constructability 시행프로그램을 Owner(건설프로젝트 소유자, 혹은 발주관청)가 시공자 선정전 주도적으로 시행하기를 추천한다. 그래야만 Owner 입장에서 효과의 극대화를 기할 수 있다고 한다. 사업비나 공사비 절감이란 결국은 최적화건설을 위한 것이 돼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혹자들이 설계전 단계에서의 Construction Management 용역업무에 건설프로젝트 개발, 타당성 조사 및 검토, Financing 지원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것들을 CMAA의 CM정의에 비추어 본다면, 건설프로젝트 소유자가 당해 건설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즉, CM용역을 시행하기 전에) 이미 이루어졌어야할 Owner의 Activity이다. 따라서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자연히 CM용역의 대두 시점은 건설프로젝트를 시행한다는 의사결정이 난 직후가 되며, CM용역의 업무단계는 이때부터 설계자 선정전까지의 업무를 말하게 된다.


이 부분은 CM용역에서 설계전 단계에서 Owner를 지원하는 업무범위를 정하는 중요한 Event가 된다. 이때부터 Project management, Time management, Cost management, Quality management, Safety management, Contract administration, Program management의 시작이 가능한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설계전 단계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하는 이유는 건설프로젝트상에서 최적화건설을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선진국의 CM(CM for fee, CM at risk 등)제도가 많이 변형돼 인식되고 있다.


또한 CM용역 수주를 위해 선후 Activity를 가려보지도 않고 너무 많은 Activity들을 해 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적기에 입력사항을 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후속활동의 출력사항은 그 신뢰성을 감소시키기 마련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