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가 건축산업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구조가 건축산업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 국토일보
  • 승인 2010.05.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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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진 (주)콘스텍 대표이사

국내에서는 구조가 Core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건축사가 예술성을 바탕으로 외관과 형상을 디자인하고 공학을 전문으로 하지 않은 건축사가 먼저 그 형상에 대한 공간 배치를 한 후 에 그 틈새에 구조를 배치한다.

그리고 나면 구조기술사는 구조적 취약 부분에 철근 등을 보강해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구조계산을 해 준다.

그리고 구조는 Cost절감을 한답시고 기둥과 벽체며 Girder 및 Joist등이 충층으로 올라가면서 최적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다양하게 규격과 형태를 변화되게 작도한다.

게다가 사용 용도라는 이유로 한 건물에 적용되는 Structure Frame의 Pattern도 다양하다. 심지어 중층으로 올라가면서 Girder의 방향도 바뀌고 슬래브 Down까지 추가된다.

국내에서는 Structure의 설계에서 Simplified Design은 찾아볼 수가 없다.

건축공사의 약 60%정도 차지하고 있는 공동주택이 주택 교체수명이 짧은 벽식구조로 설계되어 오던 관행으로 건축사는 마감재료를 적용해야할 부위에 구조재인 콘크리트재료를 공사비 중에서 재료비를 낮춘다고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구조체 외부 설계는 Cladding설계가 아닌 콘크리트로 둘러싸게 하여 콘크리트 성벽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작도된 구조설계도는 결국 건축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이 시공성이 배제됨에 따라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골조시공 담당자 시공계획을 후진적인 인력의존형 재래시긍로 할 수 없어 시공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Critical Path인 골조공기만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현재의 최악수준의 시공환경은 벗어날 수 있으며, 시공 기술력에 대한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으나, 구조설계의 여건 변화가 없는 한 어떠한 개선책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이런 형태가 수십년을 거쳐 오면서 시공 담당자들은 오히려 현재의 방법들만 정상이라는 고정관념으로 고착되어 있어 새로운 기술 접목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이미 발표된 여러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공사기간이 미국대비 최소한 2배이상 소요되며, 사업비는 20%이상 높고 노동생산성은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나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이나 개선책에 대해서도는 기본 연구조차 되고 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구조설계의 원칙을 어디에 두고 설계가 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내의 수십 아니 수백건의 구조도면을 들어다 보아도 단 한건의 도면에서도 시공성을 고려한 설계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구조설계 수준이 부끄러울 뿐이나 이를 개선하거나 교육조차 시키는 곳조차 없으니 그 개탄스러움은 물론 국내 건축 기술력 제고는 사실상 선진외국에 의존형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동안 구조가 설계와 시공 감리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필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하여 전적으로 공감하며 많은 곳에 문제점으로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일 것이다.

오히려 지금 대학원에서 구조전공자들은 점점 줄고 있으며 더욱이 지금 학부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오히려 구조는 전공하지 말하는 충고(?)를 하는 자들도 많이 있다고들 한다.

실제로 필자 역시 구조 전공자 한명이라도 수년전부터 채용하고 싶어도 아예 없다. 그리고 구조가 왜 가설분야 같은데서 일을 해야 하는지 의아해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개선되어야 당연하지만 구조관련자들의 힘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그 이유가 아무리 정당하다고 한들 지원세력이 없어 어떻게 성취를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시공과의 교류가 부족하고 타 분야와의 교류도 작다. 더욱이 원청사에서 구조가 임원으로 임용이 되는 경우 역시 거의 없다. 이는 구조전문가들의 업역의 편협성에서 기인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건축사는 아름다움의 미학이라는 매력의 심미적 디자인 개념으로 건축주에게 접근하여 창의성이라는 미학을 관철시키고 수주에만 노력을 기울이지, 설계수주 후에 실제 설계 시에는 서공성과 경제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하여 건축주에게 주는 추가 부담인 공기 및 비용 문제 등에 관해서는 건축사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비전문가인 건축주에 많은 비용의 추가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설계의 완성도가 결국 공학에서 해결되어야 하나 그 이니시어티브가 건척사에게만 부여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