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천 복개도로 30년만에 보행자중심 거리로 재탄생
사당천 복개도로 30년만에 보행자중심 거리로 재탄생
  • 봉필석 기자
  • 승인 2010.04.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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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58억 투입 복개도로 정비, 4월말 준공

노상주차장으로 사용돼던 사당천 복개도로가 30년 만에 보행자 중심거리로 거듭난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사당역에서 이수역을 거쳐 방배동 뒷벌공원에 이르는 사당천 복개도로 총 1.8Km 구간을 문화거리로 바꾸는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모두 5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번 사업은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초구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다시피한 이곳을 '차'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보행자 중심의 걷기편한 거리로 만들고, 곳곳에 녹지와 수변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의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토요일엔 벼룩시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새롭게 조성된 사당천 복개도로는 도로 한가운데 보도를 배치한 보행자 중심거리로 설계됐다.

서초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총 1Km 구간을 대상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보도가 위치한 일반적인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길 한가운데로 다닐 수 있도록 도로 중앙에 폭 10m에 이르는 '중앙보도'를 설치했다. 보행자는 중앙으로, 차는 양옆으로 주행하게 된다.

아울러 기존 무질서하던 노상주차장을 밀어내는 대신 포켓 모양으로 정형화된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했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도 거리 곳곳에 마련된다. 서초구는 지하철 4·7호선의 환승역인 이수역 뒤편에 560m2규모의 인조아이스링크를 만들어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재질의 특수패널로 제작되는 이 스케이트장은 별도의 냉각 비용 없이 최대 8년까지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요일엔 벼룩시장도 열린다. 서초구는 매주 토요일 구청광장에서 운영하던 서초벼룩시장을 이곳으로 이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벼룩시장은 오는 4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당천복개도로 사당역∼이수역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앙보도를 따라 물건을 사고파는 진풍경이 1Km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서초구는 연말까지 사당천 복개도로와 연결된 방배동 카페거리도 총 5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보행자 중심거리로 정비할 계획이다.

도로다이어트 방식을 도입해 기존 2m에 불과하던 인도 폭을 3∼6m로 확장하고, 도로를 따라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기·전화·인터넷통신·케이블 등 각종 공중선도 지중화해 말끔히 정리할 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몇 그루의 가로수를 제외하곤 초록을 찾아볼 수 없고, 자동차로 가득 차 있던 사당천 복개도로를 방배동 카페거리와 연계해 이벤트가 있는 도심속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 공간 제공은 물론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