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설 이후 줄곧 하락
수도권 아파트값, 설 이후 줄곧 하락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4.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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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인천 등 일제히 하락, 급매물도 거래 안돼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난 2월 19일부터 하락세로 전환된 뒤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0.05%), 신도시(-0.12%), 경기(-0.04%), 인천(-0.04%) 등 전 지역이 하락세로, 매도호가를 낮춘 매물도 거래가 쉽지 않아 매도자들이 호가를 재조정하며 시세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는 전반적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NHN 신사옥 이전 등으로 분당신도시(0.39%)가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세만기를 앞두고 물건이 나오는 송파구를 비롯해 성북구, 강북구 등은 입주물량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9~15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5%, 전세가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5%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15%), 송파구(-0.09%), 강남구(-0.09%), 서초구(-0.03%) 등 강남권을 비롯해 성북구(-0.12%), 종로구(-0.07%), 양천구(-0.07%), 광진구(-0.05%), 서대문구(-0.04%), 구로구(-0.03%), 은평구(-0.03%) 등이 하락했다.

강동구는 매수세가 사라진 탓에 급매물조차 소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매도자들이 가격을 재조정해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가 1,500만원 하락한 5억4,000만~5억9,000만원, 고덕주공7단지 69㎡가 1,200만원 하락한 6억9,000만~7억2,000만원 선이다.

강남구는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모두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포동 일대 재건축단지만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저가매물 거래가 시세에 반영되면서 개포동 시영 4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7억3,000만원, 주공3단지 42㎡가 2,000만원 하락한 9억~9억6,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성북구는 돈암동, 동소문동 일대가 하락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6월부터 길음뉴타운 신규입주가 대거 예정돼있어 기존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없다.

돈암동 한신 165㎡가 2,500만원 하락한 6억~6억5,000만원, 동소문동7가 한신휴플러스 105㎡가 1,5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0.04%, -0.12%며 인천은 -0.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평촌신도시(-0.21%), 산본신도시(-0.20%), 일산신도시(-0.18%), 동탄신도시(-0.15%), 분당신도시(-0.10%) 등 신도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고 파주시(-0.24%), 과천시(-0.17%), 안양시(-0.09%), 인천 계양구(-0.09%), 인천 남동구(-0.08%) 등도 하락했다.

평촌신도시는 평안동, 신촌동 일대가 하락했다. 하한가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해도 거래가 어려워 대형 위주의 하락세가 중소형 아파트까지 번져가는 분위기다.

평안동 초원대림 105㎡가 3,000만원 하락한 4억8,000만~5억6,000만원, 신촌동 무궁화코오롱 109㎡가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4억3,000만원이다.

일산신도시는 연일 매도호가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양시 등 인근 신규 입주단지로 이동하려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그대로 쌓이고 있다.

일산동 후곡건영15단지 89㎡가 1,5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3억원, 후곡영풍ㆍ한진5단지 185㎡가 6,500만원 하락한 6억3,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파주시는 조리읍, 파주읍 일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에서도 시세하한가보다 낮은 가격대 매물이 적체돼 있지만 거래가 어렵다.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208㎡가 2,500만원 하락한 3억8,000만~4억2,000만원, 파주읍 모닝스카이 113㎡A가 500만원 하락한 2억1,680만~2억2,680만원.

이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1%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0.20%), 동작구(0.16%), 강서구(0.11%), 영등포구(0.10%), 광진구(0.10%), 구로구(0.08%), 종로구(0.08%), 서초구(0.06%), 마포구(0.4%), 도봉구(0.04%) 등이 올랐다. 반면 송파구(-0.16%), 성북구(-0.12%), 강북구(-0.07%), 양천구(-0.06%) 등은 하락했다.

서대문구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청 등 도심권과 인접해 있어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다 4월 초부터 가재울뉴타운 1-3구역 재개발 이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천연동 천연뜨란채 112㎡A가 1,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6,000만원.

동작구는 전세물건 찾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물건이 귀한 반면 여의도 및 강남 직장인 수요 등 세입자 유입은 지속되고 있어 2,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도 계약하려는 수요가 많다.

흑석동 한강현대 142㎡B가 3,000만원 상승한 2억8,000만~3억원, 사당동 르메이에르타운 109㎡가 1,500만원 상승한 1억8,000만~2억원이다.

반면 송파구는 신천동 파크리오가 하락했다. 전세만기를 앞두고 물건들이 나오면서 계약이 쉽지 않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탓이다. 가락동 일대도 세입자 문의가 줄며 전세물건이 여유를 보이고 있다.

가락동 쌍용1차 128㎡가 1,5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3억원, 신천동 파크리오 109㎡가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3억8천만원.

이번주 경기 및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3%, 0.15%며 인천은 0.0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분당신도시(0.39%)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수원시(0.15%), 인천 남동구(0.13%), 인천 서구(0.12%), 인천 연수구(0.11%), 김포신도시(0.08%), 성남시(0.05%), 광명시(0.05%), 안산시(0.04%), 부천시(0.03%), 인천 부평구(0.03%) 등이 올랐고 파주시(-0.12%) 등은 하락했다.

분당신도시 전세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재계약 등으로 전세물건이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판교테크노밸리 내 기업 및 정자동 NHN 신사옥 입주에 따른 직장인 수요 등으로 세입자문의가 많은 탓이다.

정자동 한진8차 165㎡가 2,500만원 오른 3억~3억2,000만원, 수내동 파크타운서안 109㎡가 2,0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5,000만원.

인천은 남동구 논현동 일대가 올랐다. 보금자리주택 청약 등을 위해 재계약 수요가 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하자 다소 오래된 단지들로도 수요가 유입됐다. 오른 가격에도 계약은 수월한 모습이다.

논현동 신일해피트리 125㎡가 2,500만원 상승한 1억4,000만~1억6,000만원, 한라 82㎡가 1,250만원 상승한 7,500만~8,500만원이다.

반면 파주시는 조리읍 일대 전세가가 떨어졌다. 생활편의시설이 부재로 수요 유입에 한계가 있자, 새 아파트 전세가가 기존 아파트 수준으로 하락해도 계약이 어렵다.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158㎡가 750만원 하락한 9,500만~1억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