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환경장관 대운하 발언 잇단 '곤혹'
이만의 환경장관 대운하 발언 잇단 '곤혹'
  • 선병규 기자
  • 승인 200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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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분클럽 "국민들 운하 잘 몰라" 발언 논란

이만의 환경장관이 지난 29일 한 환경행사의 초청강연중 나온 대운하 관련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장관은 환경재단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만분(萬分)클럽’ 초청 강연에서 “국민들이 운하가 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히 쓸 데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운하를 반대하는 분위기에서 찬성하는 쪽이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찬반 입장을 모두 시장에 내놓고 국민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환경장관의 발언을 놓고 환경단체와 정치권이 곧바로 맹공을 퍼부었다.


녹색연합은 "무늬는 환경부장관, 실체는 개발사업 집행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환경부 본연의 설립목적은 환경규제"라며 "오늘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개발부처 '시녀'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통합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자신이 환경부 장관인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운하 추진을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전문지식이 결여돼 있다'는 말로 파문을 일으킨지 얼마되지도 않아  '국민들이 운하를 잘 몰라 논란이 일고 있다'며 국민 탓으로 모든 것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정작 국민들은 대운하 파면 대재앙을 불러 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토와 환경을 잘 지켜야 하는 환경부장관이 본인이 국토해양부 제3차관인줄 오해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하지만 이처럼 이명박 정권 아래 환경부 수장으로 국토와 환경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부처 중 환경 규제완화와 대운하 등 관련해 역대 어느 정권보다 환경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 환경장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