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기주택형도 대거 미달 사태
수도권 인기주택형도 대거 미달 사태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4.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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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고양삼송 청약 1순위 참패 0.37대 1

고양 삼송은 지난해 12월 호반건설이 최고 청약경쟁률 3.29대 1을 기록한 이후, 지난 1월 동원개발이 2대 1, 다시 지난 1일에는 계룡건설이 0.37대 1로 인기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호반건설의 ‘삼송 호반 베르디움’ 모델하우스 전경>

상반기 4개단지 1천984가구 분양, 부담 가중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 증가로 상대적인 민간 주택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여파는 수도권 요지인 고양 삼송에도 대거 미분양을 양산하며 향후 사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계룡건설의 고양시 삼송지구 A-15블록 ‘고양 삼송 리슈빌’ 1순위 청약결과 특별공급 13가구를 제외한 909가구 모집에 339가구가 신청, 0.37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결과에 대해 부동산뱅크 김근옥 시황분석팀장은 “수도권 요지의 85㎡ 이하 중소형 단지임에도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3순위 마감정도는 예상되지만 양도세감면혜택 종료와 7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악재로 작용, 청약이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고 분석했다.

이번 계룡건설의 분양결과는 삼송에서 후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중요한 관심거리였다.

1일 결과에 대해 건설업계는 “최근 신규분양에서는 1순위 청약통장을 아끼는 것이 추세”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선호도 높은 주택형 조차 인기몰이에 실패한 것에 좌시할 수 없는 문제다”며 긴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분양한 동양 로얄듀크의 경우 84㎡의 1순위 경쟁률이 2대 1을 기록했다. 반면 7년이라는 전매제한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는 3개월 동안 같은 주택형의 인기도가 200%에서 37%로 줄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이번 분양은 60%의 양도소득세 감면혜택도 종료돼 당시보다 상황이 더 어렵다.

고양 삼송에서는 상반기에만 우림건설(455가구), 우남건설(720가구), 동문건설(206가구, 연립), EG건설(603가구) 등 1,984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물량 부담으로 인한 대거 미분양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