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최승철 회장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최승철 회장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3.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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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극복 위해 신흥국가 공략 등 역량 결집”

 

‘선진’수준 넘어 ‘세계 일류’ 기술력 확보 매진

한국국제건설기계전서 국내 기술력 세계에 자랑

친환경·저연비 기술 확보 위한 R&D 투자 확대

 

국내 기계 산업의 입지전적 인물 두산인프라코어 최승철 부회장이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제8대 회장에 취임했다.

7대에 이어 8대 회장을 연임하게 된 최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건설기계업계에 다시 한번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게 됐다.

최 회장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자원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기계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규 해외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개발단계의 신흥국가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원으로 두산기계에 입사한 후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역경을 이겨낸 최 회장만의 ‘노하우’가 업계의 위기탈출을 위한 ‘바이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는 국내 건설기계산업 최대 행사인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열리는 중요한 시기로, 국내 건설기계업계의 역량을 해외 만방에 펼치게 된다. 전시회를 통해 국내 건설기계업계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고, 2007년의 영광(역대 최대실적)을 다시금 되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최승철 회장을 만나, 향후 시장전망 및 업계 발전방향에 대한 고견을 들어봤다. 

 

- 국내 건설기계업계 산업 전망은. 

건설기계 부문 주력제품인 굴삭기는 작년 하반기에 기록한 20%대의 높은 증가율(크롤라굴삭기 10.7%, 휠굴삭기 41.5% 증가)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둔화된 8% 증가율이 예상된다.

크롤라굴삭기와 휠굴삭기 모두 20톤급 이상 중대형급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하반기 보다 상반기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굴삭기와 함께 4대강 사업의 핵심 수혜 품목인 휠로우더 역시 3.0㎥ 이상의 중대형급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6% 성장이 점쳐진다.

또한 지난해 국내외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게차는 국내 경기회복 본격화와 제조업 경기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전년대비 10% 이상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콘크리트펌프트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규 건축투자 부진으로 당분간 전년과 같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수시장에서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관련예산이 상반기 중 조기 집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기계 내수판매도 ‘상高하低’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2010년 건설기계 완성품 수출은 중국 및 신흥시장 회복세가 가속되는 반면, 유럽, 북미 수출은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완성품 수출 증가는 2008년 하반기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3년만이다.

다만 총 수출물량은 건설기계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2007년의 48% 수준(2008년의 52% 수준)으로 본격적인 수출시장 회복을 논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2010년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는 내수와 수출이 전년보다 회복세를 보이며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최근 주요 완성품 및 어태치먼트 제조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생산 및 판매 설문 전망’에서는, 주요 완성품의 생산과 판매가 모두 두 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생산은 17.3% 증가, 판매는 전년대비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건설기계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글로벌 경제위기는 미국 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됨에 따른 경기침체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기계 업계는 우선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가용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해 낭비 요소를 제거하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국내 업계는 산업구조상 대외의존도가 높아 신규 해외 수요처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유럽, 북미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선진시장은 교체수요가 생기기까지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개발단계에 있는 신흥국가에 주목해야 한다.

다만 세계 각국이 유례없는 전 세계적 동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수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어 다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도 4대강 사업 등 대형 SOC 사업을 추진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국내 업계는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적 노력과 함께, 경기 회복 이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

  

-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 개최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국내 건설기계전시회 중 최대 규모인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개최가 1년 미뤄졌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기반산업대전(KOREA SOC WEEK)’이라는 대주제 아래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 ‘한국국제인프라기술전’,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이 한자리에서 열린다.

이 대규모 전시회는 일산 킨텍스의 모든 전시관과 세미나실에서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이는 유사한 전시회를 통합해 전시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co-location 개념의 전시회다.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250여 건설기계 관련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전시기간 동안 5만여명의 국내외 바이어 및 참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시회에는 건설기계(굴삭기, 로우더, 도저, 지게차, 천공기 등) 및 부품과 크레인, 리프팅 장비, 골재(콘크리트, 아스콘), 각종 유·공압기기, 건설기계공구 및 건설(건축)용 기자재, 트럭(덤프, 콘크리트펌프트럭) 등이 선보인다.

  

- 올해 협회의 주요 추진 사업은.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을 조금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첫 번째로 근본적인 원가경쟁력 확보와 품질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 동안 지속적인 원가절감 운동을 펼쳐오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 수준에는 아직 미진한 수준이다.

최근 일본의 차량부품 불량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사태는 소재와 부품의 품질이 완성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협회는 철강재 공동구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회원사의 강재구매 원가를 낮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수품질의 강재를 안정적으로 구매함으로써 품질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는 기업들의 R&D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일류기업의 진가는 위기에 그 빛을 더욱 발한다. 작금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선진 수준을 뛰어 넘는 세계 일류의 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다.

또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친환경, 저연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과감한 R&D 투자로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칭 건설기계종합지원센터 설립을 추진, 초석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 개최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한국건설기계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것이다.

 

- 건설기계산업 활성화를 위한 회장님의 제언은. 

화합과 상생을 위한 노력들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 된 마음으로 단결된 힘을 응집시켰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나가 대기업, 중소기업을 망라하고 서로 소통하며 화합하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써 상생할 수 있는 일들을 펼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건설기계산업이 우뚝 설 수 있는 입지를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