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얼마 못 가 올스톱된다
산업현장 얼마 못 가 올스톱된다
  • 우호식 기자
  • 승인 200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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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화물차 전신마비 상태

최근 철근, 레미콘, 아스콘등으로 이어지는 원자재 공급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시작으로 화물연대의 경유가 상승에 대한 정부의 규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비단 화물연대 뿐만 아니라 포크레인, 항타기, 개인 화물 등 물류운송과 기초건설장비도 치솟는 경유가 인상으로 작업이 중단될 위기다.

 

얼마 전 한 주유소는 휘발유가격을 추월하여 경유값이 리터당 2,000원이 넘자 개인 화물차, 덤프, 츄레라, 전세 버스 등 운송차량 은 차라리 쉬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고 운송을 포기하는가 하면 포크레인, 항타기, 크레인등 건설중장비들은 작업 단가는 오르지 않는데 경유값만 치솟아 작업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과거 정부는 산업현장의 고도성장을 이루기 위해 경유를 면세에 가깝게 지원했으나 2001년부터 에너지세제개편 계획에 따라 교통세를 인상했고 경유에 대한 지나친 소비억제를 위해 OECD 수준으로 또 올려야 한다는 논리로 휘발유 가격의 85%수준까지 올리려 했었다.

 

여기에 지금의 원유가 인상은 세계 신흥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수요의 증가가 산유국의 공급을 추월하여 발생하는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상승이다보니 경유가 휘발유를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생긴 것이다.

 

이러니 하늘에선 항공업계가 해상에선 선박업계가 육상에선 운송업계가 멍들고 있고 가장 심한 것은 생계형 자영업자가 사망진단서를 받을 지경이다.

 

한마디로 현재 휘발유도 그렇지만 경유는 '돈 먹는 하마'로 통한다.

 

실물경제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많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유가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우리 산업현장이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은 대단히 높아 보인다.

 

특히 건설현장 중에서도 채산성이 확보돼지 않은 저가 공사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사를 하는 현장은 설상가상으로  '돈 먹는 하마' 로 인해 벼랑끝 전술처럼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다.

 

이번의 화물연대의 움직임은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생계형 자영업자 그리고 농어민 할 것 없이 국민의 원성이 한 목소리로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의 험난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올라 국내유가 상승이 어쩔 수 없다면 국내 비축분을 풀든지 세율을 낮추든지 아니면 보조금을 확대하든지 중단기적인 대책을 세워 화물연대뿐만 아니라 생계형 자영업자, 업계의 목소리, 산업의 영향, 국가 에너지 계획 등을 종합적이고도 실용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산업계가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