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토종환경기술 세계로 세계로 뻗는다
기획2-토종환경기술 세계로 세계로 뻗는다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0.03.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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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CDM사업 수주 쾌거 등 해외진출 잇따라

10년간 환경기술 수준 ‘업’, 이제는 수출전략화
우수환경기술 50개 중 해외 진출 기대감 고조
현 정부의 핵심 정책 키워드는 녹색성장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녹색(환경 및 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신성장 동력과 대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향후 국가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고 있다.

환경부는 이미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조원의 환경R&D를 투자해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이 성공 종료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차세대 사업 중에는 첨단 환경기술개발 외에도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하수재이용 기술개발 등이 포함돼 있어 녹색성장을 위한 워밍업을 충분히 해 놓은 상태다.

환경산업기술원이 차세대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을 대상으로 기술성, 시장성, 공공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세계 최고수준의 50개 기술을 '우수환경기술'로 선정했다.

환경우수기술 50선은 국내 녹색성장을 대표하고 해외수출이 유망한 기술인 셈이다.

우수기술 50선 중에서 세계최고기술에는 '하폐수 및 상수처리를 위한 3FM 여과장치의 상용화(나노엔텍)', '매립폐기물 고효율 선별·재활용 시스템(포스벨)', '조류를 이용한 생물독성 경보시스템(한국바이오시스템)' 등이 있다.

환경벤처기업 나노엔텍이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3FM 여과장치는 해외 기술을 대체하고 국내·외 약 50여개의 현장에 적용돼 14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또 한국바이오시스템의 생물독성 경보시스템은 선진 유럽의 기술을 제치고서 중국환경시장에서 큰 호응과 함께 대규모 수주계약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우수기술에는 '생활폐기물 열분해용융 시스템(한국기계연구원)', '수직형 MBR 고도하수처리 기술(대우건설)', '훼손된 비탈면의 종다양성 확보를 위한 식생구조 복원용 녹화재 및 시공기술의 개발(현우그린)', 세라믹케이크를 이용한 미세먼지 집진장치(미래엔이티)' 기술이 선정됐다.

미래엔이티의 세라믹케이크 집진장치는 현재 고가의 필터기술에 의존하는 선진기술을 저렴하게 전환이 가능하고, 현재 80억원의 매출발생 뿐만 아니라 2010년에는 약 600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외수출 증대에 있어 앞으로 우수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고정오염원 배출가스 연속측정 시스템 개발 (다산알엔디)', '다층생물막 여과공정을 이용한 하수고도처리 및 재이용기술개발(부강테크)', '브라운가스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용융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이앤이), '고효율 먼지부하저감형 하이브리드 집진장치(제이텍)'은 앞으로 녹색성장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산알앤디는 2002년부터 중국시장에 굴뚝TMS시스템을 납품하는 동시에 인도, 동남아 시장 등에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또 (주)제이텍은 동종제품 대비 30% 저렴하고, 효율성은 획기적으로 뛰어난 집진장치를 앞세워 중국내 선두권의 환경 설비업체와의 공공 시장공략을 통해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공사수주를 진행중에 있다.

특히 부강테크의 경우, 자체 개발한 하수재이용 기술은 중국 오수처리장 공사계약을 따냈고,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수처리기업 데그레몽사나 비올리아사보다 우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환경산업기술원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해외 CDM 사업 및 대외경제협력기금과 관련한 사업개발 및 수출금융 지원 등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하는 MOU를 체결했다.

■중국 CDM사업 수주한 국내 환경컨소시엄
지난해 12월에 환경산업기술원의 수출지원팀의 해외 수주지원을 통해 국내 환경업체가 약 200억 규모의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계)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환경벤처업체인 (주)리텍솔루션과 포스코건설, UPC코퍼레이션과의 컨소시엄이 중국 사천성 성도시 용천 장안매립지 매립가스 자원화 CDM사업 입찰에서 다국적 기업들을 제치고 최종 낙찰 통보서를 받은 것.

CDM사업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분을 자국의 감축실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선진국은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개도국은 기술적, 경제적 지원을 얻을수 있는 사업이다.

환경산업기술원측은 이번 중국 CDM프로젝트는 현재 매립량 1,300만톤 이상의 생활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 및 판매하고, 이를 CDM사업으로 추진해 탄소거래배출권을 확보하는 매립가스 발전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에 성공한 국내컨소시엄사는 1차 기간동안 연 60억원의 전기판매수입, 약 70억원 규모의 배출권 거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CDM사업의 수주 성공을 위해 관련업체들의 노력도 컸지만, 환경산업기술원에 마련된 수출상담센터의 공도 높다는 평이다.

수출상담센터는 이번 사업지원을 위해 5차례에 걸쳐 국내 현장 업무 지원 및 중국 현지 출장 지원과 함께 입찰기간중 중국 성도시를 방문해 성도시 고위급관계자와 환경전문가들에게 리텍솔루션 기술의 우수성을 직접 소개하면서 업체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연말 UAE 원전수주 지원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UAE 현지 VIP 등을 만나 원전수주에 막바지 힘을 보탰던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수출지원상담센터에는 무역관련 전문가인 관세사 및 해외지역별 전문가를 배치했기에 국내 환경업체들이 수출 및 해외진출시 각 기업상황에 최적화 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및 수주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토종 환경기술 중앙아시아 첫 발
올해 2월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키스스탄공화국의 건설부 차관 등 주요 인사들이 방한해 서울 불광동 환경산업기술원에서 국내 한 환경업체와 환경사업 시범 계약식을 체결했다.

 (주)티에스와 키르키스스탄 공화국 시점사업 업무협약 체결 사진

환경벤처기업 (주)티에스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키르키스스탄공화국의 옥내급수관 갱생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티에스는 1999년 설립이후 솔더링 장비 제조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노후 옥내급수관 갱생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옥내 급수관 갱생기술은 노후화 된 수도관을 건물 손상없이 갱생해 수질개선 및 수도관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기술로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시내에 있는 파이프 및 라지에이터를 수거해 녹제거 및 코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옥내급수관 갱생기술은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인 에코스타(수처리선진화 사업단)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다.

비록 시범사업이지만 수처리 선진화 사업단에서 발굴한 기술이 중앙아시아 무대에 첫 걸음을 내딛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시각이다.

앞으로 티에스의 시범사업이 본 사업으로 확대되려면 업체의 노력도 필수적이겠지만, 수출지원센터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해외환경산업통합정보망 운영
환경산업기술원은 2010년에도 환경산업 해외진출 극대화를 위해 올해초부터 국내 우수환경기술과 설비 등을 해외에 홍보할 수 있는 `해외환경산업통합정보망'을 개설했다.

해외환경산업통합정보망은 국내 환경기술과 설비, 환경정책과 제도 등에 관한 정보를 영어로 제공하는 영문 정보망(www.eiskorea.org)과 14개국 중점진출지역의 정보를 한국어로 제공하는 국문 정보망(www.eishub.or.kr)으로 구성돼 있다.

김상일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앞으로 국내 환경산업체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중점 해외진출 대상국과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외유망환경시장 발굴 및 해외진출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