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억원 이하 전세 1년새 10만 가구 증발
수도권 1억원 이하 전세 1년새 10만 가구 증발
  • 이경운
  • 승인 2010.03.15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수원시 1년간 1만4천가구 줄어 ‘최대’

최근 1년간 전세가 급등으로 인해 수도권 1억 이하 전세아파트 10만 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수도권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 가구수는 총 109만199가구로 지난해 3월 13일 기준 119만436가구 보다 10만237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70만6,932가구에서 65만9,701가구로 4만7,231가구가 줄었고, 서울은 15만466가구에서 12만7,208가구로 2만3,258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도시도 7만6,248가구에서 5만5,211가구로 2만1,037가구가 줄어으며, 전체적으로 전세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는 인천광역시가 25만6,790가구에서 24만8,079가구로 8,711가구 감소해 가장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

시구별로 살펴보면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도 수원시였다. 수원시는 작년 8만1,241가구에서 6만6,838가구로 1만4,403가구가 줄었다. 수원시 외에 용인시, 산본 신도시도 작년에 비해 각각 1만2,884가구, 신본은 1만2,016가구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억 이하 전세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은 수원시, 남양주시, 시흥시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시의 1억 이하 전세아파트 가구수는 지난해보다 1만4,403가구 감소했지만 6만6,838가구가 남아 있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남양주시 6만6,614가구, 시흥시 6만891가구 등으로 많았다.

서울시에는 노원구에 가장 많은 1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려있다. 노원구는 지난 1년 사이 8,553가구 줄었지만 여전히 4만603가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도봉구가 1만5,815가구, 강동구가 1만1,850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강동구의 경우에는 나홀로 아파트로 인해 저렴한 전세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 가구가 오히려 늘어난 곳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광명시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대규모 입주아파트 영향으로 하안동 일대 전세가격이 하락하며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가 1만6,584가구에서 1만9,091가구로 2,507가구가 증가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수요는 줄고 전세수요가 늘었고,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전세를 유지하는 수요가 가세하면서 전세가 상승이 이뤄졌다”며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으로 인해 저렴한 전세아파트가 사라진 점도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