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 화약사업부 민형동 부장

1990년대 우후죽순처럼 발파해체 시장에 진출했던 대기업들이 IMF 등으로 철수했지만 (주)한화는 포기하지 않고 발파해체 기술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발파해체 기술력에 화약류 연구ㆍ개발 노하우가 더해진 (주)한화는 국내 발파해체 시장을 이끌고 있고, 해외발파업체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주)한화의 발파해체를 이끌고 있는 민형동 화약사업부 부장을 만나 한화의 발파해체 기술력 수준과 시장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화가 발파해체공법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식회사 한화는 50여 년간 국내 기간산업에 필요한 산업용 화약류를 개발ㆍ공급해면서 축척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약을 이용한 응용사업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에 철거 시장이 활성화가 될듯해 대림, 코오롱, 동부건설, 한국중공업 등 대기업에서도 해외 발파해체업체와 손잡고 국내 발파해체 시장에 진출했으나 라이프빌딩, 남산 와인아파트 등 발파해체 당시 공해로 인한 민원으로 발파해체는 사회적으로 위험한 공법으로 인식돼 한화를 제외한 대기업은 발파해체 사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주식회사 한화는 화약을 이용한 응용사업(발파해체)에 대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었고, 이 기술을 포기하지 않고 사회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발파해체 기술을 더욱 개발하고 있다.

향후 발파해체 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국내에 발파해체 기술력을 가진 없다면 발파해체시 발생되는 공해에 인한 민원발생으로 경제적이며 안전한 철거공법인 발파해체공사가 국내에서 활용될 기회를 맞을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업체가 또 다시 국내 발파해체공사를 수행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파해체공법 개발과 논문 발표를 국내 기술자들에게 소개 및 보급 하는 것이 한화가 국내 제일의 화약 제조회사로서 발파해체에 관심을 가지는 주된 이유다. 

-한화의 발파해체공법 기술력 수준은.
▲한화는 현재 발파해체 기술력 확보와 국내 발파해체 기술 보급을 위해 국토해양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초 시험과 이를 토대로 발파해체 실용화 고도화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한화가 기술력 향상을 위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발파해체 업체나 발파해체 공법 기술력 수준과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다양한 구조물에 대한 해체 경험과 이 경험을 근거로 한 데이터베이스 확보일 것이다. 따라서 한화에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다양한 구조물에 대한 시공 경험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관심사항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발파해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꾸준한 기술력 확보와 해외 업체와의 교류 관계, 발파해체에 적용되는 요소기술 확보를 들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구조물 발파해체를 꼽는다면,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모든 발파해체가 인상에 남는다. 그것은 발파해체는 실패라는 것이 용납되지 않아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완벽한 설계를 통한 안전한 발파해체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파해체를 준비하고 발파키를 누르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이 힘든 여정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꼭 한 가지를 뽑으라고 한다면 서울시 4대문 안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동대문운동장(야구장)발파해체 사례다. 이유는 민원인들의 인식 부족과 발파해체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에 대한 발파해체 장점을 끝까지 설득시키지 못해 완벽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반면에 이를 통해 다른 현장에서 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됐을 때 대처방법과 시공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던 현장으로도 기억된다.

-발파해체 시장 전망은.
▲발파해체 공법의 장점은 기계식 해체 공법과 대비할 때 고층 건물에 적용 시 더욱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IMF 이후 재개발 재건축 제한 등 많은 이유로 노후화된 고층 건물에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전용면적 증대가 제한적이고 주차장 확보의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도시 재생및 도심균형발전, 뉴타운개발, 도심재정비사업 등 재건축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또한 1970년대부터 단지별로 지어진 고층 아파트들이 건축연한이 도래되는 2010년도 이후부터는 발파해체 공법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철거시장에 중요한 공법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파해체시장이 활성화 된다면 국내에서 한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기술력확보와 보급을 위한 노력에 대한 결실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발파해체 공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상황은.
▲발파해체 시 고려되는 요소로는 주변현황을 고려한 소음, 진동 및 분진의 영향 범위, 구조물의 특성과 구조물의 구조적인 안

전성, 차기 공정의 연계성 등이다. 이를 고려해 발파 설계가 이뤄지며 발파 설계를 세분화하면 장악량 선정, 시차 선정, 방호 방법 선정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험발파 과정을 거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파설계의 검증을 거치고 난 후 발파해체가 이뤄진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발파해체 공사를 위해 단계별로 모두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해외에서는 주변 현황에 대한 민원대책 보다는 구조적인 특성과 차기 공정과의 연계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 이는 발파해체를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하고 순간적으로 거대한 구조물이 붕괴되는 것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발파해체 시 발생되는 진동, 소음 분진은 모두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주변 민원의 발생을 고려해 발파해체 시 발생되는 진동, 소음, 분진의 제어가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가 된다.

향후 국내에서도 주변 민원인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게 되면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인 공법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발파해체 활성화를 가로막는 문제와 해결방안은.
▲국내 인식 부족과 분진이 가장 큰 문제다. 인식 부족은 민원을 제어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하고, 발파해체 시험시공을 통해 성공적인 해체 사례 홍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발파해체 시 발생되는 분진의 특징은 주로 콘크리트 성분으로 유리규산(SiO2)성분 함량이 없는 일반적인 분진으로 분진 입자가 커서 발생되는 순간 가라앉는 강하분진이 95%를 차지하고 입자가 작아 공기의 흐름으로 부유되는 부유분진은 5%이다. 다량이나 지속적인 분진은 없고 1회성 분진으로 재현성이 없으며 수분 후에 원래 대기 상태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발파해체 시 순간적으로 다량의 분진이 발생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발파해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분진제어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용적인 요소기술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