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동상 등 겨울철 한랭손상
[건강칼럼] 동상 등 겨울철 한랭손상
  • 국토일보
  • 승인 2019.01.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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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해 갑을장유병원 안훈철 소장(응급의학과 전문의)

[건강칼럼] 겨울철 한랭손상
글. 김해 갑을장유병원 안훈철 소장(응급의학과 전문의)

동상 이외에 참호족 등 비동결 한랭손상 ‘위협’
한파 속 적정 체온 유지 겨울철 건강관리 ‘최고’

겨울철에는 지속되는 한파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흔히 알고 있는 동상 외에도 다양한 한랭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손상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비동결 한랭손상으로는 참호족이 있다. 창호족은 습하고 비위생적이며 추운 상황에 오랜 기간 노출시 발생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 전투지에서 많이 발생해 참호족이라 불린다. 

특징 및 임상 증상을 보면 감각 둔화, 홍조, 청색증, 괴사로 인해 부패하는 냄새가 날 수 있다. 상태가 악화될수록 부종, 수포, 개방성 욕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곰팡이균 감염으로 때때로 진행된다. 적절한 치료가 안 된다면 괴저가 발생, 이는 발의 절단이 필요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

참호족의 특징은 동상과는 달리 동결점이 아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 손상의 기전은 완벽히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과도한 땀 흘림 등의 습한 상태가 주요 원인으로 인지된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은 깨끗하고, 따뜻하게, 또 건조하게 하게 지내는 것이 예방법이다. 

동창도 비동결 한랭손상의 한 종류다. 춥고 습한 환경이 피부 모세혈관층에 손상을 줘 피부의 홍조, 가려움, 수포, 염증을 일으키는 의학적 상태를 말한다.

원인으로 특발성, 다양한 지저질환, 유전성 질환 등이 있다. 특히 귓바퀴, 코, 손가락, 발가락이 가장 동창이 잘 걸리는 부위이며, ▲수포, 홍조, 통증 ▲가렵고 타는 듯한 감각 ▲사지 말단의 피부염 ▲심한 경우 손끝의 궤양 ▲피부색조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동창을 치료한 경우 약 7~14 주내에 회복된다. 치료는 따뜻하게 해주며,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 사용, 심각한 경우에는 니페디핀(nifedipine) 사용으로 혈관을 이완시켜 통증을 감소시키고, 조직회복을 용이하게 하고, 재발 방지를 한다.

예방법으로는 급격한 온도차를 피하고,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하고, 꽉 끼는 양말과 신발을 피하며,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발가락 사이에 솜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적절한 운동을 하고, 추운 곳에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상의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하지방층의 일부가 괴사에 빠지며 발생하는 지방염도 있다. 어린이, 승마를 하는 젊은 여성의 엉덩이나 대퇴부에 호발하며, 지방염의 치유 과정에서 울룩불룩한 미용 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만큼 주의가 중요하다. 

이밖에 한랭두드러기는 추위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차가운 공기나 물에 대한 과빈 반응과는 다르며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를 야기할 수 있다.

비만세포에 대한 반응성 증가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치료는 일반적인 두드러기와 유사하며 심한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에 준해 치료한다.

동결손상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동상’을 들 수 있다. 

동상은 참호족, 동창 등의 비동결손상과는 달리 동결손상이다. 조직이 얼어버리면 혈관 수축, 혈소판 응집, 혈전, 허혈 등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며 끝내 괴사 및 괴저가 발생한다.

동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습도, 바람, 고도, 그 외 추위에 노출시간, 의복 등이 있다.

동상은 머리(31%), 손(20%), 발(15%)부위 순으로 호발한다. 동상으로 인한 조직 손상은 손상의 기이와 재가온 후 나타나는 조직손상의 크기에 따라 분류된다. 동상에 걸린 후 처음 몇 주간 조직의 생존률을 육안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동상이 걸렸을 때 현장에서의 응급처치는 추가적인 한랭손상과 탈수를 막는데 효과적이다.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젖고 차가워진 의복을 제거한다 ▲이완된 사지를 거상하고 마른 거즈로 봉해준다 ▲대부분의 경우 적극적인 창상치료는 피하고 응급실로 이송 ▲현장에서 다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피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할 수 있다. ▲적절한 진통제가 유용할 수 있다. ▲눈(雪)으로 동상 부위를 부비는 것은 조직 손상을 증가시킨다 ▲현장에서 크림 사용은 피한다 ▲알코올 섭취, 흡연은 금지한다 등이 있다. 

한편 겨울철 한랭손상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갑을장유병원 응급의료센터나 병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