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 공동 건의
경기도-인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 공동 건의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12.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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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통과 지자체 23곳 중 19곳 동의···서울시 검토 中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가 서울 주변부라는 이미지를 갖게 만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바꾸기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1일 인천광역시와 함깨 국토교통부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로 개정할 것을 공동으로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의 주요 도시를 원형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128㎞ 왕복 8차로 고속국도다. 특히 1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입주민들의 편리성과 수도권 교통 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2007년 개설 완료됐다.

경기도는 노선의 90% 이상이 경기와 인천을 통과하는 점에서 ‘서울외곽’이라는 명칭이 부여돼 두 지역이 서울의 변두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구간의 건설계획 수립이 완료되고, 일부구간은 개통돼 운영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의 순환축 개념 불일치로 이용자 혼란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경기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을 ‘경기 퍼스트’의 주요 역점사업 중 하나로 선정, 고속도로 노선명이 개정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간 실무협의, 일반인과 전문가 대상 여론조사, 전문가 기관 협조 요청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이번 국토부에 정식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및 통과 기초자치단체 19곳이 개정에 동의했으나, 서울특별시와 서울시내 통과 구청 3곳은 주민의견 수렴 등 검토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명칭 개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국토부 예규 188호 ‘고속국도 등 도로 노선번호 및 노선명 관리지침’ 11조 3항에 따르면, 고속국도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모든 지차제장의 동의를 얻어 2개 이상의 지자체장이 공동으로 요청하도록 돼 있다. 

이에 경기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은 경기도의 정체성 회복과 도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수도권이 더불어 상생하는 명칭인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개정되도록 역량일 집중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공동 건의는 단순한 명칭 변경 차원을 넘어 경기도가 서울의 주변부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지방정부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라며 “국토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적극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